크레텍 268명 참가 ‘단체팀 최다’
건강·힐링에 푸짐한 경품은 ‘덤’
이주여성·외국인도 친구와 함께
70대 부부 등 현장 신청 접수 몰려
우리들병원, 2년째 테이핑서비스
대구경북양돈농협‘한돈부스’인기
[제10회 팔공산 달빛걷기대회] 이모저모
8월 24일 저녁부터 이튿날 동이 틀 무렵까지 이어진 영남일보와 함께하는 한여름밤의 축제 ‘제10회 팔공산 달빛걷기대회’는 가족·동료애를 다지며 생활의 활력을 한껏 충전하기에 조금의 모자람도 없었다. 특히 달빛 아래 팔공산의 그윽한 정기를 온몸으로 받으며 걷기에 나선 참가자들은 시종 웃음꽃과 이야기꽃을 피우며 초가을의 정취를 만끽했다.
◇…크레텍은 이번 대회 단체 참가팀 중 최다 인원인 268명이 참가했다. 참가자 중 절반 이상이 30㎞ 이상을 신청해 눈길을 끌었다. 직원들은 출발 전 삼삼오오 모여 파이팅을 외치고, 기념 촬영하는 등 활기찬 모습을 보였다. 최영수 크레텍 회장은 “회사의 잔치처럼 즐겁게 참여했다. 우리 고향인 대구를 걷는 건 곧 초심으로 돌아가자는 의미이기도 하다. 직원 모두 걷기 대회를 통해 초심을 찾길 바란다”고 말했다. 직원 서상희씨도 “경기가 안 좋은 상황에서 직원들이 한데 모여 이렇게 땀을 흘릴 수 있어 좋다. 걷기대회를 통해 화합하는 활기찬 회사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걷기에는 대회LED TV와 전자레인지 등 푸짐한 경품도 선보였다. 수천 명의 시민은 경품 추첨 내내 환호와 탄식을 쏟아냈다. 전자레인지에 당첨된 한 참가자는 “친구가 한번 가보자고 해서 참여하게 됐는데, 이렇게 경품에 당첨까지 되니 너무 기분이 좋다”며 “내년에는 학교 동기들과 함께 걷기대회에 참가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달빛걷기대회에는 외국인 참가자들도 많이 눈에 띄었다. 대구에서 영어강사로 일하고 있는 미국인 매갠씨(28)는 “평소 잘 걷지 않지만, 한국인 동료의 권유로 참가하게 됐다. 오늘 땀을 흠뻑 흘렸다”고 말했다. 필리핀 이주여성 김보나씨(30)는 “이곳을 지나가다 친구와 함께 참여하게 됐다”며 “팔공산을 자주 가는 편이지만 다같이 걸으면 또 다른 재미가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현장참가 접수대도 분주했다. 인터넷으로 미처 신청하지 못한 사람들이 현장 접수에 몰린 것이다. 김석(72)·오순희씨(70) 부부도 현장 참가 신청을 했다. 김씨는 “평소 이곳을 자주 오는 편인데, 오늘 와보니 행사를 한다고 해 부랴부랴 신청하게 됐다. 오래 걷진 못하겠지만 날씨가 시원해 큰 무리는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오씨도 “오늘 걸어보고 앞으로도 종종 남편과 함께 걸어야겠다”고 말했다.
◇…대구 우리들병원은 올해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부스를 마련해 테이핑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했다. 사용하지 않던 근육을 갑자기 사용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근육부상을 방지하기 위해 3명의 병원 관계자들은 쉴새 없이 몸을 움직였다. 참가자 이지연씨(33)는 “오래 걸어 본 적이 없어 걱정했는데, 테이핑 서비스는 정말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시종철 대구 우리들병원 관리팀장은 “봉사를 할 수 있어서 좋다. 테이핑 서비스 이외에도 간호사가 1명 있어, 걷기 전 간단한 혈압체크도 하고 있다. 시민들이 안전하게 완주를 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대구경북양돈농협 부스도 인파가 몰렸다. 33명의 직원들은 행사장에서 우리 한돈 알리기 캠페인을 펼치는 한편, 한돈 마크가 부착된 장바구니와 핸드크림을 나눠줬다. 대구경북양돈농협 관계자는 “행사를 통해 우리 한돈의 우수성을 알리고자 기획했다. 많은 분이 우리 한돈을 사랑해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강승규, 유승진 기자 / 사진=이현덕, 윤관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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