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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와 아들의 속 터지며 通하는 이야기
공구상 부자(父子)들의 소통 대담
아버지와 아들의 속 터지며 通하는 이야기
저 먼 옛날부터 아버지와 아들은 서로 친해지기 어려운 사이라고들 했다.
다른 집은 아들이 나이가 차면 아빠 곁을 떠나지만 공구상에서 함께 일하는 부자(父子)는 그것도 쉽지 않다. 가업 승계에서 사사건건 충돌은 물론 세대차, 성격 차까지. 지금, 세 쌍 아버지와 아들의 속 터지면서 통하는 대화가 시작된다.
이게 바로 세대차? 처음부터 생각 달랐던 공구 일
아버지와 아들의 나이차는 보통 서른 살. 말 그대로 세대(世代)차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그 세 배의 시간을 다른 환경과 다른 사회를 보고 자란 아빠와 아들은 서로 생각이 다를 수밖에 없다. 공구상에 대한 생각도 마찬가지다. 아들 나이만큼의 시간을 공구상에서 일을 해 온 아빠의 생각과 공구상 밖의 세상에서 자라 온 아들의 시각은 어쩌면 다른 게 당연할 것이다.
TOOL : 반갑습니다. 대표님들뿐만 아니라 아드님들까지 이렇게 한 번에 모이는 자리를 만들기가 쉽지 않았는데 참석해 주셔서 정 말 감사합니다. 먼저 공구상을 운영하는 분들에게는 자녀가 함께 일하고 싶어하는 게 정말 복 받은 일이라고들 합니다.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아드님들이 먼저 아버님들께 같이 일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던 건가요?
탑공구 연돈원(父) : 저희 아들내미는 화학공학과를 다니다가 제가 그만두라고 해서 때려 치웠어요. 대학 입학할 때도 경기도 쪽 전문대 가서 공부하고 인맥도 쌓으라고 얘기를 했는데 이놈 왈 “제 인생은 제 인생이고 아버지 인생은 아버지 인생인데 왜 그런 것 까지 참견하세요?” 그래서 제 주장대로 화학공학과에 갔고 군대에 갈 때도 굳이 해병대를 가겠다고 해서 갔어요. 그런데 첫 번째 휴가를 나와서 저한테 하는 얘기가, 군대에서 고생을 좀 했는지 아버지 일을 하고 싶다고 하더 라고요.
탑공구 연규현(子) : 군대에서 생활하다 보니까 공부보다는 몸으로 하는 게 맞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공구상 일을 하겠다고 했는데 막상 해 보니 이 공구상 일이라는 게 어떤지 미리 알았더라면 아마 하고 싶다고 하지 않았을 것 같아요(웃음).
성진툴스 김종수(父) : 저희도 비슷해요. 웬만한 대학 나와서 어설프게 하지 말고, 네가 공구상 일을 성실하게만 하면 남들과 비교해서 크게 뒤지지 않고 살 수 있다. 그랬는데 아들녀석은 어디 나가서 경험도 쌓고 싶다고 하더라고요. 그래도 허송세월하지 말고 네가 이 일을 하고 싶으면 체계적으로 A/S부터 영업관리며 회계관리까지 절차적으로 다 배워라. 그래서 시작하게 된 거예요.
성진툴스 김성준(子) : 저는 아직 나이가 어리다 보니까 놀고 싶거든요. 어디 여행도 다니고 싶고…. 그런데 아버님이 하시는 말씀, 허송세월하지 말고 빨리 체계적으로 배워라 그게 나중을 봤을 때 훨씬 낫다는 말씀이 싫게 들리진 않았어요. 요즘 보면 취업도 잘 안 되고 하니까요.
가나툴 신두영(父) : 저는 원래 한참 전부터 일을 그만두려고 했어요. 그냥 내가 그만두는 게 아니라 공구상 문을 닫으려고. 재고도 다 팔아 치우고 편하게 쉴려고 했는데 아들이 하겠다고 하니까 그렇게 못 하고 있는 거죠.
가나툴 신호섭(子) : 그래도 아버지가 오랫동안 해 오신 일인데 그냥 문을 닫아버린다는 게 너무 아깝잖아요. 그래서 아버지가 그만두시더라도 제가 이어 나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과거와는 다른 부자관계… 아들 생각도 믿고 기다려야
불과 한 세대 전만 하더라도 ‘부자유친(父子有親)’이라는 사자성어는 아빠와 아들 사이에 보편적이고도 당연한 가르침이었다. 부모는 자식에게 인자하고 자녀는 부모에게 존경과 섬김을 다하라는 말. 하지만 요즘은 상호 친구와도 같은 부모와 자녀의 관계가 이상적인 모습으로 평가받기도 한다. 아버지가 차린 가게에서 ‘2세’라는 이름으로 일하는 아들. 이 둘의 관계는 어떨까?
가나툴父 : 저는 어렸을 때 아버지에게 한 번도 싫다는 말을 안 했어요. 참고 내가 수긍하고 그랬는데 요즘 애들은 안 그렇더라고. 내가 하는 운영 방식을 따르지 않고 자기 생각대로 하려고 하고. 그러다 보니까 나도 기분이 상할 때도 있고. 그래도 내가 대표로 있는 한은 내 말을 따라야 한다고 보고 있어요.
탑공구父 : 저희도 아직까지는 일방적이죠. 물론 아들도 가게 운영에 의견을 내곤 있지만 현재까지는 제 의견을 거의 따르고 있어요. 일방적인 건 어쩔 수 없죠. 싫으면 나가서 지 가게 차려야지 뭐.
가나툴子 : 저도 가게 운영에 대해서 여러 가지 생각을 갖고 있는데, 아버지는 그런 것에 대해서 부정적인 말씀을 많이 하세요. 특히 온라인 공구상 운영 같은 부분에 대해서요. 처음에는 그런 모습에 솔직히 기분이 좀 나쁘기도 했었는데 생각해 보면 아버지 말씀이 맞더라고요. 너무 오픈한 상태로 장사하면 좋을 게 없다고. 그래서 지금은 중지한 상태인데 그래도 언젠가는 온라인 공구상을 하긴 해야 할 것 같아요.
탑공구子 : 다른 분들이 말씀하시길 공구상에서 일을 하더라도 일한지 최소 5년 이상 됐을 때부터 명함을 내밀라고 하시더라고요. 공구 일은 배울 게 끝도 없으니까요. 저도 그게 맞는 것 같아요. 아버지가 일방적이라고 말씀 하셨는데 앞으로 한 10년 20년까지는 일방적이어도 된다고 생각합니다(웃음).
성진툴스子 : 저도 아빠가 하는 게 다 맞는 것 같아요. 그런데 한 가지, 아빠는 성격이 좀 급한 편인 것 같거든요. 저는 좀 느리고 꼼꼼하다고 해야 하나. 물건 나갈 때나 화물 택배 쌀 때 보면 저는 불안해서 두세 번씩 확인하는데 아빠는 장사를 오래 해 오셔서 그런지 빨리빨리 하려고 하시거든요. 저러다 빼먹으면 어쩌나…. 하는 걱정도 자주 들어요.
성진툴스父 : 나는 사실 네가 늦게 들어올 때마다 걱정이다. 아들이 아직 미필이거든요. 그러다 보니 가끔 친구들이 휴가나오고 하면 같이 술 마시다 늦게 들어와요. 저는 그게 불안한 거예요. 다음날 또 아침 일찍 출근해야 하는데. 일에 지장이 없어야 하는데. 아직 젊으니까 친구들 만나면 그럴 수 있겠다, 싶으면서도 너무 늦게 들어오면 다음 날 일이 걱정되는 거죠.
가나툴父 : 저도 마찬가지예요. 몇 년 전쯤이었나? 아들에게 그런 적이 있어요. “너 하기 싫으면 그만 둬라.” 왜그랬냐면 아들이 전날 밤에 술마시고 두시 세시에 들어온 거예요. 그래서 다음날 정시에 출근도 못 하고. 솔직히 좀 화가 나더라고요. 그런데 아들이, 자기가 이거 그만 두면 무슨 일을 하겠냐고 계속 해야겠다고 그러더라고요. 그래서 지금도 운영을 하고 있는 거예요.
탑공구子 : 가나툴 아드님 말처럼 이거 아니면 저도 정말 먹고 살기 힘들 것 같거든요. 공구상 일이 힘들죠 솔직히. 온갖 진상 손님 와도 웃으면서 대해야 하고, 또 공구가 왜이렇게 많은 거예요? 손님들은 우리가 카탈로그를 다 외우고 있는 줄 알아요(웃음). 그래도 이거 아니면 먹고 살 길이 없으니까 하고 있는데 그래도 이제는 인이 배겨서 그런지 재미도 있더라고요.
세대차 성격 차 있어도 편한 이유는 가족의 정(情)?
아빠와 아들은 서로 닮는다 한다. 외모도 그리고 성격도. 유전자도 무시 못하지만 한솥밥에서 지은 밥을 먹는다는 가족간의 정도 부자의 유사함에 한몫을 할 것이다. 공구상 부자들도 함께 일한다는 것이 그래도 참 편하다 말한다.
TOOL : 함께 일하다 보니 어떠세요? 서로 잘 맞는 것 같으신가요? 공구상 밖에 있었을 때에는 몰랐던 상호간의 모습도 보셨을 텐데요.
성진툴스父 : 저는 아들이 있으니까 사무실을 비워두고 어딜 나가도 편해요. 아들 녀석도 걱정 말고 편히 다녀오시라고 하고. 아들도 눈치껏 잘 해요. 사실 자기도 불편한 게 없지 않아 있겠죠. 사장 아들이라고 다른 직원들이 있는데 먼저 퇴근하기도 눈치보이고. 아들이 우리 가게에서 일한지 이제 1년 남짓 됐는데 그래도 생각보다 잘 적응해 가고 있어요.
탑공구子 : 일단 같이 한솥밥 먹고 사는 가족과 함께 일을 하는 게 참 좋은 것 같아요. 일을 하다가 모르는 게 있어도 다른 직원들 같은 경우에는 괜히 사장님에게 꾸중 들을까 걱정에 혼자 끙끙 앓는 것도 저는 다이렉트로 여쭤볼 수 있거든요. 집에 와서 물어봐도 되고.
탑공구父 : 아들이 좀 까불까불하는 것 같아도 책임감이 있거든요. 그러니까 저도 믿을 수 있는 거죠. 제가 가게를 비우고 어디 영업을 가든 여행을 가든 간에 남에게 맡기고 가는 것보다 마음이 편하고요.
가나툴父 : 저도 아들이 공구상에 있으니까 마음이 든든하죠. 그런데 우리 아들은 아직 수양이 부족한 것 같애(웃음). 그래도 내가 공구 일을 해 온지가 오래 됐으니까 내가 하는 이야기를 잘 듣고 그대로 따라 주기만 하면 괜찮은데 어떨 때 보면 자기 생각대로 하려고 하는 것도 보이고. 그래서 실수도 따르고. 공구상 같은 서비스업에서 가장 중요한 건 상대방에 대한 배려라고 생각하거든요. 자기중심적으로 행동을 하는 게 아니라 남을 먼저 생각하는 것. 아직 그런 부분에서는 좀 부족한 것 같아요.
탑공구子 : 그러게요. 가나툴 성진씨도 그렇고 신과장도 그렇고 저희가 아직 어리긴 한 것 같아요. 그러다 보니 어버지들이랑 세대차도 나는 것 같고요. 생각이 서로 안 맞는 부분은 세대차가 있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거라고 생각은 하는데, 제가 뭐 빠득빠득 우기고 제 판단대로 해 봤자 나중에 보면 어차피 사장님, 아버지가 얘기한 대로 다 가더라고요(웃음).
어릴 땐 몰랐던 아빠의 노고… 이제는 공감이 가
나이를 먹어 학교를 졸업하고 취업을 한 아들들은, 어렸을 적 퇴근길에 통닭을 사서 집에 들어오던 아빠의 마음이 이제야 이해가 간다고들 말한다. 일하며 받았을 스트레스와 하루 종일 사람을 대하며 누적되었을 피곤함. 맛있게 통닭을 먹는 아이들과 아내를 보며 힘든 마음을 해소하고자 했던 아빠의 마음. 오랜 세월 겪어 왔을 아빠의 노고를 한 공간에서 그대로 경험할 공구상 2세들은 그 마음이 더더욱 절실하게 다가올 것이다.
성진툴스子 : 솔직히 아버지와 같이 일하기 전까지만 해도 아빠가 공구상에서 일한다는 것만 막연하게 알았지,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는지는 몰랐거든요. 그런데 아빠랑 같이 일을 하다 보니까 그동안 아빠가 얼마나 고생을 하고 계셨는지 알게 되더라고요. 그걸 알게 되니까 이제는 아버지가 좀 안쓰러워 보인다고 해야 하나? 그래서 옛날보다는 대화도 더 많이 하고 술도 가끔 같이 하게 됐어요.
탑공구子 : 저희 아버지도 집에서는 힘든 내색이나 그런 걸 한 마디도 안 하시거든요. 저한테는 가끔 말해도 예전에는 그냥 한 귀로 흘렸죠. 그런데 아빠랑 같이 일을 하다 보니까 힘들다는 걸 알게 되고 그래서 요즘은 아빠의 감정에 좀 더 공감하고 있어요.
성진툴스子 : 학생 때, 아버지가 아침에 출근할 때 저희가 인사를 못 드리면 굉장히 서운해 하셨거든요. 퇴근하실 때도 들어오셨냐고 인사 못 하면 싫어하시고요. 그때는 왜 그러시는지 몰랐는데 이제는 어떤 마음에서 그러셨던 건지 이해가 가요.
탑공구子 : 사람이 그렇잖아요 자기가 어떤 환경에 속해 있으면 그 환경이 특별한 줄 모르고. 저도 그런 걸 느낀 게, 저는 어렸을 때부터 엄마보다 아빠가 더 편했거든요. 고등학교 때도 맨날 아빠랑 얘기하고 엄마한테는 오히려 덜 얘기하고. 저는 아버지랑 모든 비밀을 다 공유하는 스타일이에요. 요즘에도 집에서 “아빠 오늘 술 한잔?” 한다거나 아버지는 엄마랑 동생 다 있는데도 “아들 술 한잔 하러 갈까?” 하기도 하고요.
가나툴子 : 그 땐 몰랐는데, 어렸을 때를 생각해 보면 아버지가 저랑 친해지려고 많이 하셨던 것 같아요. 솔직히 어릴 땐 아빠랑 코드 맞기가 힘들잖아요. 그래서 아빠가 저한테 장난 치고 하는 게 좀 짜증도 났었는데 돌이켜 생각하면 저와 친해지고 싶어서 그러셨던 거구나….
TOOL : 아버님들은 어떠세요? 같이 일하기 전까지는 몰랐던 아들의 모습에 놀라거나 감탄하신 적 있으신가요?
성진툴스父 : 나는 좀 놀랐던 게, 우리 아들녀석이 아직 일한지 1년 좀 넘었을 뿐인데도 벌써부터 야무진 생각을 하고 있다는 걸 알고 깜짝 놀랐어요. 우리 가게에서는 대부분의 공구들을 전부 수리하고 있거든요. 수리 담당 직원들도 많고요. 딱 한 가지 수리를 못 하는게 레벨긴데, 그래서 수리 기술을 가진 직원을 채용할까 생각을 하고 있었거든요. 일이 바빠 실행을 못 하고 있는데 저 녀석이 벌써 레벨기 수리 공부를 할 생각을 하고 있더라고요. 녀식이 기특하다 느꼈죠. 감사하다 생각해요.
성진툴스子 : 지금 열심히 A/S 일을 배우고 있는데 배울 게 너무 많아서 언제 다 배울 수 있을지 모르겠거든요. 그래도 하면서 보니까 직원분들이 다른 건 다 고치셔도 레벨기는 수리를 못 하시길래 제가 공부해 볼까 하고 생각만 하고 있는 거예요.
탑공구父 : 우리 애도 공구상에서 일하는 걸 보면 성취욕이 굉장히 강한 것 같더라고요. 성취욕이 강한 건 물론 장단점이 있겠지만 그런 점이 좋은 쪽으로 발현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요.
가나툴父 : 우리 아들녀석도 일을 그래도 잘 한다고 느끼는 게, 일을 가르치면 굉장히 빨리 배우고 또 견적을 정말 잘 내더라고요. 나는 견적 내기가 아직도 어려운데 얘는 책임 카탈로그에 없는 것들 있죠? 그런 것들도 귀신같이 찾아내서 견적 내더라고. 그런 능력이 좀 있는 것 같아요. 또 내가 얘기하는 걸 듣고 그게 옳다고 생각하면 곧장 실행을 시키더라고요. 덕분에 우리 가게가 계속 진화하고 있는 것 같아요.
TOOL : 부자 대담의 마지막 질문입니다. 아빠와 아들에게 각각 점수를 준다면 몇 점을 주고 싶은신가요?
가나툴父 : 저는 아들에게 75점을 주고 싶어요. 아까도 얘기했지만 마음의 수양 면에서 25점 마이너스. 아직 어리니까 좀 더 배워 나가야죠.
성진툴스父 : 아직 점수 줄 단 계는 아닌 것 같아요. 이제 시작이니까. 그래도 앞으로 100점 줄 날이 오겠죠.
탑공구父 : 생각을 좀 해 봐야 할 것 같은데 업무적으로는 85점. 빠진 15점은 아침에 출근 시간이…. 분명히 아침에 밥을 같이 먹었는데 왜 늦게 출근하는지 모르겠어요(웃음).
가나툴子 : 아빠 에게 점수를 준다면 95점을 주고 싶어요. 저희 아버지가 살짝 다혈질이거든요. 항상 옳게 생활하고 부당한 일에는 참지 못하시고. 그게 좋을 때도 있지만 아닐 때도 있어서 5점을 뺐어요.
성진툴스子 : 저는 아빠에게 100점 만점에 90점 드리고 싶습니다.
탑공구子 : 저는 100점 드리고 싶어요. 초등학교 때 존경하는 사람을 적는 란에 다른 친구들은 위인 이름을 적을 때 저는 아빠라고 적었거든요. 지금도 마찬가지예요. 저는 정말 아빠 같은 사람이 되고 싶거든요. 공구상에서만이 아닌 남자로서도 100점 드리고 싶습니다!
진행 _ 이대훈, 장여진 / 글 _ 이대훈 / 사진 _ 이진하 / 장소제공 _ 경기 안산 영의정 한정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