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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계양전기 임영환 대표이사

 

계양전기 임영환 대표이사

 

공구와 통하다 

 

 

 


계양맨이 된지 6년차. 지금까지 임영환 대표이사의 직함은 3개다. 연구소장으로 4년, 연구소장 겸 본부장 1년, 그리고 지난해 3월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삼성전기 출신으로 R&D부터 기획, 마케팅, 영업, 해외법인장 등 숱한 이력을 거친 그가 만들어갈 새로운 계양, 지금부터 만나본다. 

 


 

 

계양전기는

1977년 창립한 계양전기가 올해로 45주년을 맞는다. 한국을 대표하는 전동공구 브랜드이자,  1989년부터 자동차용 모터 사업에 뛰어들어 현재는 글로벌 Top 완성차 브랜드 파트너로서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 전체 매출의 65%가 자동차 분야이며, 공구사업은 35%를 차지한다. 

 


 

 

조직혁신의 시작은 MZ세대와의 남다른 소통법에서부터 

 

Q. 계양전기 수장으로서 임인년 새해를 시작하는 소감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계양전기는 창립 이래 글로벌기업과 치열한 경쟁 속에서 한국 대표 전동공구 브랜드로 성장해왔어요. 지난해 공구만 본다면 전반적으로 실적도 괜찮았어요. 적자가 지속되다가 처음으로 흑자로 반전했으니까요. 특히 내수는 시장 지배력 측면에서 판매가 13~15% 확대됐어요. 수출 규모도 처음으로 200억원을 넘었습니다. 전장부문 고전으로 기업 전체적으로 흑자 폭이 크진 않았지만 나름대로 목표를 달성했다고 봅니다. 새해를 맞이하며 45년 역사를 갖춘 국내 굴지 전동공구 브랜드 대표로서 막중한 책임감과 소명의식을 느낍니다. 제가 가진 역량을 활용해 회사의 전략을 직원들과 소통하고 또 조직을 쇄신함으로써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성장시키고자 합니다. 

 

Q. CEO로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일은 무엇입니까?

 

제가 가장 보람있었던 일은 매출도 아니고 손익도 아니에요. 조직문화혁신입니다. 물론 지금도 실행 중입니다만, 가장 중요하고 또 어려워요. 조직문화가 잘 형성돼 있지 않으면 실행력이 떨어지거든요. 경영효율 극대화를 위해 의사소통문화를 정착시키고, 경영 스피드를 높여 직원들과 소통, 학습하는 조직으로 만들어왔습니다. 무엇보다 집단지성의 레벨업을 통해 소통과 협업이 혁신적으로 개선됐다고 생각합니다. 그게 경영성과로 나타났다고 판단하고요. 새해에는 더 발전시키고 싶어요. 
 

Q. 조직혁신의 남다른 비결이 있다면?

 

우리 회사는 MZ세대와 X세대가 공존합니다. X세대 대비 MZ세대가 눌려 산다고 해야 하나요?(웃음) 전통적인 제조업의 경우 X세대가 메인이 될 수밖에 없죠. 그러나 연구소만큼은 MZ세대 위주로 구성돼 있어요. 직급 간, 부서 간의 소통에 있어서 결국 공감대 형성이 열쇠라고 생각합니다. 협업하는 동료들 간의 약속을 책임지는 것 역시 하나의 경영기법이 되겠죠. 제가 찾은 답은 ‘잦은 스킨십’입니다.

 

 

현장 출신 CEO답게 제품 개발부터 생산까지 모든 부문에서 직원들과 소통을 중시한다. 기업 경쟁력은 바로 사람에 있다고 믿는다. 

 

Q. MZ세대와 스킨십, 상상이 안 되는데요?

 

저만의 스킨십 방법은 ‘중식간담회’입니다. 조직, 직급별로 모이고, 또 횡적으로 소통의 마당을 만들어요. 권위주의를 탈피한 솔직한 의사소통이 제가 꿈꾸는 조직문화입니다. 저는 인정해주는 게 소통이라 생각해요. 피라미드 조직이기보다 서클링 조직을 바라죠. 물론 쉽진 않아요. 나름의 방법이 있다면 간담회 할 때 제 옆에 꼭 인사담당자가 앉아요. 녹음도 합니다. 왜 그런 줄 아세요? 피드백이 중요하거든요. 직원이 요청사항을 이야기했을 때 그 자리에서 답을 해줄 수 있는 문제가 있고 검토가 필요한 문제가 있어요. 저는 어떤 방식이든 답을 꼭 줍니다. 신뢰가 핵심이니까요. 회사성장과 더불어 직원들은 자부심과 행복을 느낄 수 있어야 합니다. 기업의 경쟁력은 곧 사람에 있다고 봅니다. 

 

 

급변하는 경영환경 돌파방법,브랜드 커뮤니케이션 전략화로 미래 열고파

 

Q. 최근 공구업계를 어떻게 진단하고 계십니까?

현재 우리를 둘러싼 경영환경은 급변하는 세계 정치와 경제, 환율 변동, 원자재 가격 상승, 고객 요구 수준의 다변화, 글로벌 기업과의 무한 경쟁, 중국기업의 성장 등으로 그 어느 때보다 공구 산업 전체의 생존이 위협받고 있습니다. 특히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불안감과 불확실성이 모든 산업과 사회에 만연해 있는 실정이죠. 국내 공구시장의 경우 유선공구시장은 다소 정체돼 있으나 사용자의 편의와 성능을 만족시키는 충전공구 시장의 성장률은 점차 증가되고 있어요. 고출력, 고성능을 앞세운 다양한 충전공구가 앞다투어 출시되며 유선공구 대체가 가속화되고 있죠. 마트형 대형 매장 확대와 온라인 판매의 성장세도 크게 다가옵니다. 공구시장이 보다 유연하고 트렌디해지고 있어 이 같은 변화에 잘 적응해야 할 것이라 생각해요. 

 

계양전기 그라인더 ACT-100SN 조립 라인 자동화 공정

 

Q. 불안한 공구시장을 돌파할 비책이 있으시다면?

최근 내수성장 한계와 글로벌 기업들의 공격적 마케팅으로 쉽지 않은 사업환경이지만 계양 역시 지속적인 R&D투자와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 기술력을 높여왔습니다. 최근 5년간 약 30여종의 신제품을 지속 출시하면서 목공, 인테리어, 가든툴 사업군으로 확대 중입니다. 유럽과 북미시장 진출 등 글로벌 브랜드로 도약도 준비하고 있어요. 계양전기가 지금까지 꾸준하게 성장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필드에서의 축적된 경험을 바탕으로 한 발 빠른 대응력에 있다고 봅니다. 국내 공구시장에 대한 폭넓은 이해와 고객의 요구사항을 즉각 제품개발에 적용하면서요. 특히 원스톱 서비스 정책 실현을 위해 본사에서는 각 지역 대리점 방문을 통해 서비스마인드 및 제품교육을 확대 시행함으로써 고객만족경영을 최우선 시행중입니다.

 

Q. 제품개발에 있어서 중요한 가치와 전략이 있다면?

기존에 공구가 내구성이나 성능 중심이었다면, 이제는 디자인입니다. 물론 가볍고 파워도 좋아야 하죠. 4년간 연구소장으로 일하면서 ‘강력한 POWER’와 컴팩트한 디자인 구현에 집중 투자했어요. 그 결과 올해 굿디자인 장관상도 수상했죠. 제품개발팀과 디자인팀은 관점이 다르기 때문에 충돌할 수 밖에 없지만, 아이덴티티 정립을 중시하기에 디자인의 손을 들어줍니다. 지금 많은 기업들이 SNS를 중심으로 한 감성마케팅을 통해 브랜드 로열티를 강화하고 있어요. 학계와 산업계 등 외부 전문가와 끊임없는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브랜드 인지도를 강화하고자 합니다. 이를 위해 보다 세련되고 고급스러워진 2세대 신규 블랙디자인 제품을 적용하고자 합니다.

 

 

‘고객이 곧 미래’라는 생각, ‘뉴 계양’으로 2022년 리스타트

 

Q. 2022년 한 해 동안 붙잡고 갈 키워드가 있다면?

첫 번째는 ‘씽킹(Thinking)’입니다. 합리적이고 효과적인 의사결정을 위해 위험요인과 성과를 파악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중요사안에 대해 깊이있게 생각하고 고민하는 문화를 정착시키고자 합니다. 두 번째는 ‘고객이 곧 미래’입니다. 기업의 존재는 고객에게 달려있다 생각합니다. 아무리 좋은 제품이라도 해도 고객과 시장의 인정을 받지 못한다면 존재가치가 없어요. 

 

 

Q. 앞으로 목표 또는 포부를 말씀해 주십시오.

올해는 ‘브랜드 커뮤니케이션’에 집중하려고 합니다. 물론 국내시장과 해외시장에 대한 커뮤니케이션 전략은 달라야겠지요. 국내의  경우 충전공구의 브랜드강화와 시장 확대를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공구 제품 종류가 200여가지예요. 농기계까지 있을 정도로 품목이 다양합니다. 그러나 인테리어, 목공 마니아 쪽은 취약했어요. 제가 계양에 와서 주력했던 부분이 그거예요. 이제 제품력은 글로벌 탑수준입니다. 제품 라인업도 다 갖추고 있어요. 기존 고객이 60대였다면 30~40대까지 타깃을 확대하려고 해요. 일반인 대상의 브랜드 인지도 제고를 위해 팬덤제품을 새롭게 출시해 충전공구도 역시 계양이라는 인식을 공고히 할 계획입니다. 

 

 

Q. 동반성장을 위해 공구업계에 당부하고픈 말씀이 있다면?

지금 공구업계는 기로에 서 있다고 봅니다. 변화는 빠른 속도로 다가오는데 우리는 대응하는 속도가 늦어요. 전통적인 장사방식을 넘어서야 합니다. 공구의 발전은 인류 역사와 함께 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우리 일상과 밀접합니다. 
그런 점에서 앞으로도 먹거리는 무궁무진합니다. 이제 새로운 시대를 만들어가야 하지 않을까요? 우리 계양은 2022년을 ‘퍼스트 무버’, 새로운 분야 개척자로 가는 원년으로 삼고 2025년에는 공구업계 ‘이노베이터’로 나아가고자 합니다. 물론 토종 전동공구기업으로서 좋은 제품 많이 내놓을 준비도 갖추고 있습니다. 2022년에는 뉴 계양으로 새롭게 찾아뵙겠습니다.

 

_ 김연수 / 사진 _ 김정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