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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구거리 둘레길 ⑧ ‘서울미래유산’ 지정 서울 구로기계공구상가단지
서울 지하철 1호선 구로역에서 도보로 3분 거리에 위치한 ‘구로기계공구상가’는 서울 시민과 서부 수도권 시민들이 애용하는 산업용품 유통의 중심지다. 각종 부품에서 완제품까지 산업 현장의 필수품을 한자리에서 판매하는 이곳은 서울의 대표적인 공구상가로 불린다.
‘구로기계공구상가’에는 1920개의 입주 업체가 대략 6만여 종의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2만 3천평의 대지면적에 대략 1만여명이 일을 하는 이곳은 1980년에 설립되어 오랜 역사를 자랑한다. 구로역과 나란히 43여년 한 자리를 지켜온 구로기계공구상가 입지는 전국 최고로 평가 받는다. 강인덕 구로기계공구상업단지조합장의 말을 들어보자.
“구로기계공구상업단지와 구로역은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정말 가깝죠. 구로역을 지나는 전철에서도 저희 상업단지 간판이 보이니까요. 이곳은 서울과 인천과 천안 사이를 연결하는 중간지점으로 교통의 중심지입니다. 구로역 바로 옆의 신도림역은 서울에서 가장 많은 환승 인구를 가지고 있고요. 유동인구가 많고 그만큼 찾아오는 분들이 많기에 구로기계공구상가는 훌륭한 주차시설을 마련해 놓았습니다. 상가 옥상과 지하 면적을 활용해 4천대가 동시에 주차 가능하죠.”
땅값 비싼 서울 시내 역세권에 대규모 공구상가가 자리한 것에는 이유가 있다. 대한민국 산업발전의 시작은 서울 구로에서 시작되었다. 1964년 9월 14일 박정희 정부는 수출산업에 사용하는 공업단지 조성을 위해 「수출공업단지개발조성법」을 제정하는 등 행정적 지원책을 총동원하였다. 이러한 정부 정책에 힘입어 1967년 지금의 구로구 구로 3동 지역에 우리나라 최초의 내륙 공업 단지인 ‘구로수출산업공업단지’가 들어선다. 속칭 ‘구로공단’이라 불리던 이곳은 1970년대 우리나라 경제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 구로공단은 1971년 수출 1억 달러를 돌파한 이후, 1980년에는 수출 18.7억 달러를 기록했다. 1977년 국가수출 100억 달러 기념하던 시절 구로공단에서만 11억 달러의 상품을 수출 했으니 구로공단은 우리나라 수출의 전진 기지였다. 이런 구로공단에서는 대량의 공구와 산업용재가 요구되고 소모되었는데 1980년부터 구로기계공구상가는 구로공단의 대규모 공구 및 산업용재수요를 뒷받침하는 보급기지 역할을 하게 된다.
구로기계공구상가는 서울 구로구의 탄생과 변화를 같이 해왔다. 1980년 4월 1일 대통령령 제9630호에 따라 영등포구에서 구로구가 분리되어 신설된다. 반면 구로기계공구상가는 1980년 5월 2일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 소속 협동조합으로 건립되었다. 산업화의 물결에 힘입어 새롭게 태어난 구로구와 함께 구로기계공구상가가 뒤이어 탄생한 것이다. 1980년대 구로기계공구상가는 활황 그 자체였다. 1990년대 중반 이후 한국의 산업구조가 고도화되면서 구로구와 구로공단은 변화해야했고 마찬가지로 구로기계공구상가도 판매처를 변화시킨다. 과거 1980, 90년대는 중공업 중심의 산업용품 판매가 주력이었다면 1990년대 중반 이후는 IT, 벤처, R&D센터에서 요구하는 각종 산업용품을 제공해왔다. 현재 구로공단은 구로디지털단지와 가산디지털단지로 변화되어 운영되고 있다. 구로디지털단지에서는 지금도 1만여개의 기업체가 입주하여 15만 8천여명의 근로자가 생산 활동을 하고 있으며. 1995년 구로구에서 분리된 금천구의 경우 2013년 제조업 생산액이 대략 7조 2,000억원이었다. 이처럼 풍부한 서울 구로구와 금천구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오늘도 구로기계공구상가의 상인들은 공구 유통에 땀을 흘리고 있다.
서울연구데이터서비스 기록에 따르면 구로기계공구상가는 국내 최초의 집단 산업용품 유통 상가 단지다.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 소속 협동조합으로 건립되어 1980년 당시에는 현대적 시설을 자랑했다. 서울 외곽지역에서 구로공단과 가까우면서 최신식 건물로 지어진 구로기계공구상가는 공구인들이 장사하기에 아주 매력적인 곳이었다.
“43년 전 구로역 근처 일대는 해바라기밭으로 늪지대에 가까웠습니다. 지금 모습과 완전히 달랐죠. 1975년 당시 영등포에서 공구유통하던 상인들이 ‘내 점포 갖기’ 사업을 추진했고 ‘구로기계공구상우회’를 1975년 6월 창설합니다. 상우회를 바탕으로 공구상가 건립이 추진되었고 1980년 11월에 1차 상가공사를 끝내고 1980년 조합이 설립되죠. 처음에는 이곳을 영등포기계공구상가로도 불렸어요. 개점 당시 932개 점포가 입주했었는데 점포당 4명 혹은 5명의 직원을 둘 정도로 활황이었다고 합니다.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그 시절 호경기를 그리워하죠.”
43년의 세월이 흐르는 동안 구로기계공구상가는 지속적으로 시대 변화에 맞춰 개보수를 하는 등 변신을 거듭했다. 그 결과 2023년 현재 입주한 업체는 초창기의 2배인 1920개 업체다. 겉보기에는 언뜻 낡은 건물이지만 꼼꼼히 관리해온 흔적이 보이며 긴 세월동안 변화하고 성장했지 쇠퇴하진 않았다.
“상가 설립 초창기부터 계속해서 한자리에서 사업을 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이곳은 내 점포를 가지려한 상인들의 조합으로 시작된 곳이니까요. 그런데 세월이 흐르면서 사업상 실패를 하시는 분들도 나타나고 IMF 같은 국가적 재난 상황도 오면서 분양받은 상가자리 주인이 바뀌거나 옆 가게를 인수해 가게를 넓히는 일도 생겨납니다. 나이가 들어 현업에서 은퇴 후 가게 공간을 타인에게 임대 내어 놓은 경우도 많아졌죠. 공구상가의 외형도 점점 변화해요. 1990년 옥상 주차장 공사로 주차장을 더욱 확보하고 2010년에는 화장실도 남녀공용에서 분리로 바뀌고요. 2019년에는 간판 정비 사업을 진행했지요. 1970년대에 설계하고 1980년에 지어진 오래된 건물이라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합니다.”
2013년 서울시는 구로기계공구상가를 서울미래유산으로 선정했다. 서울미래유산은 서울시가 2013년부터 시작한 사업이다. 서울을 대표하고 상징하는 유산 중 국가, 서울시 지정, 등록문화재로 등재되지 않은 유, 무형 자산을 대상으로 선정하고 있다. 역사적 사건, 인물과 관련된 장소나 서울 시민에게 잘 알려진 특색 있는 장소, 기념물을 비롯해 서울의 문화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을 총망라한다. 구로기계공구상가가 가진 역사성과 지금까지 보여준 활약을 서울시가 인정하고 구로기계공구상가를 지키고 가꾸어 나갈 존재로 공표한 것이다.
“국내 최초 산업용품유통상가로 건립되어 43년 세월을 보낸 구로기계공구상가를 보면서 어떤 이들은 재개발을 이야기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곳은 지금도 국내 각종 기업과 연구소, 공장과 같은 산업현장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고 많은 상인들이 활동하고 있습니다. 오랜 역사와 더불어 다양한 공구관련 전문가들이 상주하는 곳이고요. 거기다 구로기계공구상가는 미래 세대에게 전해줄 서울의 문화유산으로도 인정받았습니다. 경제가 침체되면서 다소간의 부침이 있어도 구로기계공구상가는 매년 성장했어요.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관리하고 가꾸어 구로기계공구상가는 서울을 대표하는 공구상가로 남을 것 입니다.”
많은 분들이 아시겠지만 구로기계공구상가에는 없는 것이 없죠. 구하고 싶은 물건은 모두 구할 수 있어요. 그런데 문제는 어디에 가면 그 물건을 구할 수 있는지 알기란 어렵습니다. 특히 처음오신 손님들이 그래요. 백화점이나 큰 쇼핑몰에 가면 어디로 가면 원하는 물건이나 음식점이 있는지 쉽게 알 수 있도록 안내해주는 시스템이 있잖아요? 구로기계공구상가에도 그런 것이 필요합니다.
- ㈜보성스파나 김병화 과장
제 생각에 온라인은 오프라인보다 크게 저렴한 것이 아니에요. 특히 요즘 온라인은 옵션 구성을 애매하게 하거나 알아야 하는 제품 구성품 정보를 누락시켜서 소비자가 멋도 모르게 구입하는 경우가 많아요. 특히 전동공구를 비롯한 공구는 직접 보고 만지고 확인해서 사야하는 품목이 많거든요? 구로기계공구상가에 오셔서 직접 눈으로 보고 만지고 흥정해서 공구를 구매하시는 것이 좋다는 것이 알려져야 합니다.
우리 구로공구상가의 가치는 대단합니다. 그런데 홍보에 좀 약해요. 인터넷이나 온라인으로 보다 더 알려져야 하는데 그런 일을 잘하는 것은 아무래도 젊은 신세대가 잘 합니다. 서울에서 편리하고 빠르게 내가 원하는 모든 산업용 공구, 상품, 제품을 바로 한 번에 모두 구할 수 있는 곳이 이곳이잖아요. 그런 가치가 제대로 알려지지 않고 또 젊은 사람들도 잘 모르는 것 같아요. 그래서 젊은 신세대가 보다 많이 오고 활동하길 희망합니다.
구로역 1번 출구와 연결되어 있는 NC백화점 지하1층에 위치해 방문하기 좋은 맛집이다. 프렌차이즈 음식점이지만 양과 맛을 모두 잡은 곳으로 최근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 돈카츠, 마제소바를 주력으로 판매한다. 제대로 된 일식을 한상 정갈하게 나와 대접받는 느낌을 받는다. 메뉴 가격이 대부분 15,000원을 넘기지 않는 것도 장점이다.
주소 서울 구로구 구로중앙로 152 NC백화점 지하1층
주요메뉴 일식 돈카츠, 마제소바, 냉소바, 카레, 우동 등
구로공구상가 C블럭 지하상가에 위치한 칭니 중화요리는 착한가격으로 유명한 중국집이다. 구로기계공구상가 상인들을 주요고객으로 하고 있는 칭니 중화요리는 친근한 분위기와 저렴한 가격 맛있는 중국음식으로 만족스러운 식사를 제공한다. 기교부리지 않는 옛날 중국집 중화요리의 정석을 맛볼 수 있다.
주소 서울 구로구 구로공구상가 C블럭 지하상가
주요메뉴 중화요리
프리미엄 숙성 고기 전문점으로 표방하는 고기집이다. 넓은 주차 공간이 마련되어 있으며 가족 및 단체 모임 장소로 추천된다. 돌잔치, 회갑연, 고희연, 각종 기업행사 등 최대 400석 규모의 연회장이 완비되어 있다. 매장이 넓고 메뉴가 다양한데 고기를 직접 구워주어 편히 먹을 수 있다. 서울 구로구에서는 유명한 고기집이다.
주소 서울 구로구 경인로 572 201호
주요메뉴 돼지고기 & 소고기 구이, 한상차림 정식
구로기계공구상가 A-C블럭 근처 우리은행 구로중앙지점 옆에 붙어 있는 작지만 확실한 빵집이다. 매일 매일 정성껏 빵을 굽는 이곳은 빵이 맛있기로 유명하다. 쫄깃하고 담백한 반죽 속에 무염버터를 통으로 넣고 돌돌 말아 구운 소금빵, 마늘 버터를 칸칸이 바른 바게트에 마늘 소스를 발라 마늘 향이 가득한 마늘 바게트가 대표상품이다.
주소 서울 구로구 구로중앙로 207 1층 142호
주요메뉴 소금빵, 마늘 바게트, 바닐라 까눌레, 버터 프레첼 등
글·사진 _ 한상훈 / 참고자료 _ 국가 기록원, 서울연구데이터서비스, 서울특별시 & 서울미래유산 홈페이지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