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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인터뷰] (사)한국산업용재협회 26대 회장 김성태

 

한국산업용재협회 회원 자부심, 수익, 이익 챙길 것

 

온라인 전시회, 악성재고 중고거래 시스템 구상
회원들의 마음 생각하고 상대방 배려하는 소통 할 것

 

(사)한국산업용재협회 26대 회장 김성태

 

 

최근 공구유통업계의 환경 변화가 심상치 않다. 온라인 유통의 중요성이 커졌으며 해외직구가 범람하고 있다. 제조사는 유통사를 건너뛰고 직접 판매에 도전하기도 한다. 이런 변화 속에서 최근 한국산업용재협회 26대 회장으로 취임한 김성태 회장을 만나보았다.

 

 

협회 수익 위한 온라인 중고장터 구상


공구유통업계 환경이 심한 변화를 겪는 것처럼 (사)한국산업용재협회에도 여러 변화가 있었다. 지난 24년 8월 31일 제25대 송치영 협회장이 제5대 소상공인연합회장으로 취임하며 (사)한국산업용재협회 협회장은 공석이 되었다. 이후 정관에 의거해 지난 24년 10월 8일 제12차 정기이사회에서 대흥종합공구㈜ 김성태 대표이사가 회장으로 선출되었다. 김성태 회장은 정관 규정에 따라 제25대 협회장의 잔여임기 기간까지 협회장으로서의 업무를 수행했다. 이후 지난 25년 1월 22일 산업용재협회 정기총회에 단독 출마하여 26대 회장으로 선출 및 취임식을 가졌다. 그가 가진 우리 업계에 대한 생각과 협회의 미래 계획을 물어보았다.


-회원사 지원을 위한 수익사업 발굴 확대를 공약 1호로 발표하셨습니다.
“지금 한국산업용재협회의 문제는 일단 수익 창출입니다. 새로운 변화를 시도하는 것도 좋지만 그것도 곳간에 쌀이 있어야 할 수 있는 거죠. 제가 협회장을 하기 이전에 6년 동안 상임이사를 했거든요. 그래도 그때는 적자가 한 번도 없었어요. 산업용재협회가 청계천에서 구로로 이사를 하는 것도 수 백명의 회원분들로부터 큰 도움들을 받았기에 가능했습니다. 그런데 계속해서 그런 도움만 바라고 있을 수 없잖아요. 취임하기 전에도 알고 있었지만 취임하고 보니 협회 살림이 우선이더라고요. 그래서 협회비를 올렸어요. 협회비 인상은 누군가는 해야 하는 일입니다. 그동안 인플레인션으로 물가가 많이 올랐고요. 더불어 협회지 광고도 더 수주해서 최근 겨우 급한불을 끄고 한숨 돌렸죠. 이런 일 이외에도 협회를 위해 다양한 수익사업을 구상하고 있습니다.”


-어떠한 수익사업을 구상하고 계시나요?
“협회 홈페이지를 통해서 협회 회원들에게 이익이 되는 거래가 발생 할 수 있어요. 악성 재고 없는 업체 없잖아요. 강릉지역 공구상의 악성 재고가 여수지역 공구상들에게 도움이 될 수도 있고요. 이렇게 서로 연결이 되었을 때 거래를 공짜로 할 수는 없으니까 수수료를 받는 것입니다. 중고거래로 유명한 당근어플이나 중고나라 카페처럼요. 그렇게 협회 회원들 사이 거래가 이루어지면 회원들도 이익이고 협회의 살림에도 도움이 되겠죠.”

 

 

회원에게 도움 주는 온라인 전시회 개설


김성태 회장은 온라인 전시회를 구상하고 있다. 온라인 전시회는 쉽게 말해 오프라인의 전시회를 온라인 안으로 옮겨 놓은 것이다. 기존 전시회는 사람들이 부스를 차리고 전시회에 방문한 고객들과 교감하면서 제품이나 기술을 소개한다. 이런 전시회는 공간과 비용, 시간의 제약이 크다. 반면 온라인 전시회는 물리적인 경계가 없다. 상시적으로 내가 원할 때 언제나 관심 있는 기업의 물건을 살펴 볼 수 있다. 이런 온라인 전시회를 협회 홈페이지 활성화와 함께 연결 진행 할 예정이다.


-한국산업용재 온라인 전시회 구축도 공약사항으로 선보이셨죠?
“기존 협회가 진행해오던 오프라인 전시회도 진행합니다. 그런데 오프라인 전시회는 많은 비용이 듭니다. 3박 4일 동안 전시회를 몇 번 운영하는 것을 보니 전시 기간이 짧고 또 너무 위치가 멀어서 타지역 공구인들의 참여가 어려운 경우가 있어요. 온라인 전시회가 오프라인 전시회를 완전히 대체하는 것이라 보지 않습니다. 그런데 오프라인 전시회를 지원하면서 전시회 효과를 크게 올리고 또 도움이 될 것이라 봅니다. 오프라인 전시회는 3일이면 끝나지만 온라인으로는 계속해서 상품을 보여 줄 수 있고요. 관심 있는 물건을 사려고 하면 링크를 통해 바로 주문해서 구매가 이루어지도록 하는 것이죠. 안하는 것보다 하는 것이 저는 협회 회원들께 도움이 된다고 봐요.”


-산업용재협회 회원분들과의 소통과 교류도 강조하십니다.
“산업용재협회인데 서로 소통이나 교류가 잘 안되는 것 같아요. 우리 산업용재협회도 역사가 오래되어 원로분들이 계시거든요. 그리고 최근에는 2세 경영, 3세 경영인들이 많이 나타났고요. 60대 70대의 원로분들의 지혜가 20대 30대 공구인들에게 도움이 되는 부분이 있다고 봐요. 또 원로분들이 젊은 사람들로부터 배울 점도 있고요. 지구장이나 총무 하시다가 물러나신 분들이 좀 더 다양한 의견을 내어 주셨으면 합니다. 원로 위원회를 구성하고 그분들을 위한 이벤트를 준비하려고 합니다. 정보나 지혜도 정체되면 안됩니다. 혼자서는 못 풀어나가는 문제도 같이 참여하고 소통하다보면 해결하고 크게 성장하는 경우가 많아요.”

 

 

현실이 냉혹하고 어려우니 우리가 변화해야


공구유통을 하는 사람이라면 해외직구 문제를 많이 언급한다. 너무나 저렴한 가격으로 소비자를 유혹하는 저가 제품이 온라인 해외직구를 통해 선보이고 있다. 이런 해외직구 저가 제품은 안전문제와 더불어 사기거래로 소비자 피해가 발생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김성태 회장은 해외직구와 더불어 환율과 경제, 혼란한 정치상황이 문제라 말한다.


-공구유통업계의 당면 문제점으로 해외 저가 직구가 있습니다.
“해외 제품 직구에 대한 규제가 너무 약해요. 우리 공구유통업계는 과거에는 대기업의 시장 진출이 큰 문제로 보았다면 지금은 알리나 테무 등 해외직구로 비롯된 문제가 많아요. 안전인증, 표기단위, 유해물질 등 여러 가지 부적합한 제품이 단순 저가로 고객을 유혹하죠. 대내외적인 경제 상황이나 정치, 환율도 좋지 않아요. 이럴 때 더욱 우리 협회가 회원분들의 권리와 이익을 보호하는데 앞장서야 합니다. 또 단합이 되어야 하고요. 그리고 무엇보다 회원이신 공구상 사장님들이 자생력을 기르셔야 해요.”


-공구인들이 자생력을 길러야 한다면 어떤 부분이 있을까요?
“이제는 무조건 온라인을 하셔야 해요. 단순하게 소매 손님만 기다려서는 사업을 성장 시킬 수 없어요. 온라인 유통이 문제라고 말하시는 분은 시대 변화를 인정하지 못하시고 하시는 말씀이죠. 온라인과 함께 오프라인 장사 다 잘해야 하는 시대입니다. 온라인만으로 장사를 하는 젊고 새로운 공구인들도 이미 많습니다. 협회는 온라인 유통에 관심이 많은 공구인들을 위해서 온라인 유통 매뉴얼. 설명서를 만들어 놓아야겠죠. 온라인 유통으로 장사하는 공구인들이 많으니 협회는 불량 저가 해외직구 제품이 온라인에서 계속 활개 치도록 놓아 둘 수 없고요.”

 

 

산업용재협회 회원 자부심 올리도록 노력 할 것


산업용재협회는 앞서 말한 대로 김성태 회장의 의지에 따라 불과 몇 개월 만에 변신을 거듭했다. 그는 협회가 가진 경영적인 문제를 냉정하게 분석해 재무 구조를 개선했으며 공약을 실행해 현재 3,000여명의 회원 수를 보다 더 늘릴 것이라 말 한다. 지금까지 산업용재협회 회원은 공구유통에 종사하시는 공구상 사장님들 위주로 가입이 되어 있지만 추후에는 제조사나 공구상 직원도 가입 할 수 있도록 노력 할 것이라고. 그것이 협회와 회원의 미래를 위한 일이라 말한다.


-산업용재협회 회원 수를 어떻게 늘리실 예정입니까?
“사실 산업용재협회 회원 수가 과거 전성기에 비해 조금 줄어든 상황이에요. 가슴 아프게 생각 합니다. 그런데 돌이켜 냉정하게 생각하면 회원수가 줄어든 이유는 협회에 가입을 해도 이익을 본다는 느낌이 안드셔서 그래요. 그 결과 자부심, 프라이드가 많이 사라졌죠. 협회에 가입을 했더니 이익이 있다는 것을 확 체감하도록 해야겠죠. 제가 앞서 말한 정책들을 실행하면 협회비 4만 원인데 4만 원 가지고 50만 원 이익을 보는 것처럼 느끼실 것 같아요. 그러면 너도 나도 다시 가입 하리라 봅니다. 또 회원수를 늘리기 위해 정관을 개정해서라도 공구상 사장님이 아닌 직원분들, 제조사도 가입하실 수 있도록 만들 것이고요.”


-직원으로 일하다 사업을 시작하는 후배 공구인들에게 해주실 조언 있을까요?
“제 경험을 이야기해 드리고 싶어요. 저도 직원 생활을 오래 했어요. 만 17년 했죠. 1984년 목포에서 서울로 상경해 형님이 운영하시는 청계천의 한 공구상에서 직원으로 일하면서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도매, 소매, 영업, 매입, 수금, 결제까지 모든 것을 했죠. 직원으로 일하면서 내 사업체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하니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남이라면 그냥 나와서 사업하면 되지만 가족인 형님의 사업체에서 일하니 형님으로부터 독립이 어려웠어요. 청계천이 아닌 구로에서 내 사업을 시작한 것도 청계천에 터 잡으신 형님께 피해 주고 싶지 않아서였고요. 그런데 전 사업하는게 너무 좋았어요. 내 사업을 하는 것 자체를 기쁘게 생각하고 또 몰두하면 힘들고 어려운 것 잊을 수 있어요. 고민하고 생각만 하는 것보다는 열심히 배우고 도전을 무서워하면 안된다 말하고 싶네요.” 

 

 

김성태 회장의 명함은 과거 산업용재협회장들의 명함과 조금 다르다. 보통 앞에는 한국산업용재협회 직함이 있고 뒤에는 협회장이 운영하는 사업체 명함이 인쇄되어 있다. 그런데 그가 건넨 명함은 앞뒤 모두 한국산업용재협회 명함 한글과 영문 인쇄가 되어 있다. 그가 협회장으로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가 느껴지는 부분이다. 김성태 회장은 하루 아침에 협회장이 된 것이 아니다. 대의원, 이사, 2번의 상임이사, 지회장, 부회장을 거치며 15년간 협회 업무에 힘썼다. 그 결과 협회와 공구업계가 위기 일 때 주변의 응원과 기대 속에서 구원투수처럼 등판했다. 평소 적을 만들지 않고 상대방과 소통하며 일하는 것으로 유명한 그가 사람들이 찾아오는 협회를 만들겠다고 한다. 한국 산업용재협회원들도 김성태 회장을 응원하고 있다.

 

 _ 한상훈 / 사진 _이진하 / 자료제공 _ 한국산업용재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