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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 CULTURE

마라톤 풀코스 1000회 완주 - 대풍철물건재 박충근 대표

  

풀 코스 1000회 완주 철물점 마라토너

  

대전 대풍철물건재 박충근 대표

   

     

  

 

 

2006년 마라톤 풀코스 도전 후 7년 만인 2013년 100회 달성, 
그리고 드디어 올해 1,000회 완주를 기록한 60세 마라토너 박충근 대표를 만났다. 

 

일단 도전하라!


마라톤 풀코스 1,000회 완주를 기록하며 새로운 기록에 도전하고 있는 대풍철물건재 박충근 대표. 2006년 마라톤 풀코스(42.195km) 첫 도전 후 7년만인 2013년 100회를 달성했고, 그 다음해인 2014년 200회, 2015년 300회 완주기록을 세웠다. 그리고 올해 6월 안동에서 1,000회 완주를 기록하는 놀라운 쾌거를 이룬 것. 시간으로 따지면 13년 만에 이룬 거지만 한해에 100회 이상 출전해 기록을 세웠다는 열정과 도전 또한 진기록이 아닐 수 없다.
도전 자체를 즐긴다는 박 대표는 그동안 스키, 인라인, 사이클, 등산 등 꾸준히 운동을 해왔다. 특히 인라인을 시작하고 한 달만에 100km 대회에 도전한 건 유명한 일화. 

 


“당시 95년 쯤인데, 강사님도 1년은 타야 출전할 수 있다고 했어요. 그런데 100km 완주에 성공한 거죠.” 
그러나 완주의 기쁨을 거저 얻은 건 아니다. 도전 뒤에는 남다른 노력이 숨어있었다. 대회를 앞두고 가까운 광장으로 나가 매일 3~4시간씩 연습한 것. 
“마라톤도 마찬가지예요. 일단 도전해보자 생각했죠. 제가 처음 3달 동안 하프코스 2회, 풀코스 1회까지 연달아 대회에 출전하며 완주할 수 있었던 건 바로 꾸준히 운동을 해왔기 때문입니다. 초보자들이 풀코스에 도전하려면 2년간 준비해야 해요. 자신과의 싸움이거든요. 30km가 넘어가면 젊은 사람들도 처져요. 하루아침에 되지 않아요. 그게 마라톤의 매력이죠. 저는 매일 10km씩 뛰어요.”
‘어차피 시작한 거 달려볼 때까지 달려보자’며 지구 한 바퀴를 목표로 달렸다는 그. 이제 그 목표는 이뤘다. 지금까지 마라톤이 생활의 50%를 차지했다면 25% 수준으로 낮출 거라고. 이제는 아내와 같이 건강달리기를 할 계획이다. 
“마라톤 하는 열정을 사업에 쏟았다면 사업을 더 키울 수 있지 않았겠느냐고 말씀하시는데, 저는 지금 만족합니다. 사업도 운동도 큰 욕심없이 하나하나 목표를 이루면서 지금까지 해왔고요. 고향에 전원주택 지어서 아내에게 줄 계획도 갖고 있어요.” 

 

 

왜 마라톤일까?

박충근 대표에게 듣는 마라톤의 매력과 여러 가지 궁금한 점

 

왜 마라톤인가?

대표님에게 마라톤은? 


누구나 도전 가능한 종목이지만 마음만 있다고 되는 건 아니에요. 꾸준한 자기관리가 필요한 만큼 목표를 하나하나 이뤘을 때, 모든 일에 자신감이 생겨요. 제게 마라톤은 보약입니다. 마라톤을 하면 에너지가 생겨요. 꾸준한 운동이 보약이니 보약이 필요없죠. 

 

마라톤 처음 도전하는

이에게 조언이 있다면? 
오버페이스 하지 않아야 합니다. 뛰기 전 몸풀기도 중요해요. 또 기록이 아니라 완주를 목표로 삼아야 합니다. 첫 풀코스를 완주하면 후유중이 1주일 정도 가는데, 저도 힘들었지만 3일 쉬고 다시 달리기 시작했어요. 보통 뭉친 근육은 달리면서 푼다고 하잖아요. 

 

 

완주에 실패한 경험도

있으신가요? 
50km 이상의 마라톤을 울트라마라톤이라고 하는데, 해남에서 고성까지 가는 622km 종단대회 때 실패를 맛봤어요. 6박 7일간 100km씩 매일 뛰어야 가능한 코스예요. 하루에 4시간도 못 자요. 코스를 벗어나도 탈락입니다. 시골길로 가다 버스정류장에서 자기도 하고, 거리생활이죠.(웃음) 먹을 것도 들고 다녀야 하고요. 525km에서 포기했는데, 발가락에 물집이 잡혀 더 이상 뛸 수가 없었거든요. 울트라 308km 횡단대회, 537km 종단대회, 622km 종단대회를 모두 완주하면 그랜드슬램을 달성하는 거예요. 나이가 있지만 이것도 제 목표 중 하나입니다. 

 

 

마라톤이 무릎 등 건강에

무리가 가진 않나요?
한 임상실험에서 마라토너를 대상으로 무릎과 허리, 관절 등 조직검사를 했는데 60대 후반 되는 분 연골나이가 45세로 나와 깜짝 놀랐어요. 저도 2년 전 검사했는데 이상없더라고요. 금산에 사시는 82세 되신 회원분은 최근 400회 완주하셨어요. 이제 90세를 목표로 뛰시겠다고. 마라톤에 나이는 없어요. 저도 그 분 따라 뛸 때까지 뛰어보고 싶어요.(웃음) 
앞으로 새로운 목표가 있으시다면?
국제 6대 메이저대회를 완주하는 것입니다. 10월 시카고대회와 내년 베를린대회를 뛰면 국내 59번째 완주자로 이름을 올리게 돼요. 이미 보스턴, 동경, 런던, 뉴욕에서 완주했어요. 6대 메이저대회 완주자는 총 6,133명입니다. 국제육상경기연맹에서 인정하는 골드라벨 마라톤대회에서도 완주기록을 세우고 싶어요.

 

 

우리나라 마라톤문화에

아쉬운 점이 있다면?
많은 이들이 동참하시면 좋겠어요. 미국, 홍콩, 중국, 영국, 일본 등 대회에 나가보면 마라톤에 대한 열기가 대단해요. 아주 작은 도시에서도 코스 끝까지 나와 응원해주세요. 비가 오는데도 말이죠. 우리는 보통 50~60대가 대부분입니다. 30대들이 많이 참가하면 좋겠어요. 

 

글·사진 _ 김연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