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 CULTURE
[TRAVEL] 백패킹 명소 추천
백패킹은 1박 이상의 야영에 필요한 장비를 짊어지고 자연으로 자유롭게 떠나는 여행을 말한다. 20세기 초 자동차로 이동할 수 없거나 하루 만에 도착하기 힘든 지역에 가기 위한 수단으로 시작되었다. 최근에는 자연에서 인간 본연의 모습을 찾고 오롯이 자신에게 집중하고자 백패킹을 즐기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백패킹은 야영이 금지된 곳이 아니라면 산과 바다, 어디든 갈 수 있어 제약이 없다. 이러한 백패킹의 질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가 하나 있다면 무게다. 텐트부터 침낭, 스토브, 라이트 등 야영에 필요한 짐을 배낭 하나에 모두 넣어 다녀야 하니 최소한의 짐으로 최대한 가볍게 떠날수록 좋다. 가벼우면서 백패킹에 필수인 공구와 함께 백패커들 사이에서 입소문난 여행지를 소개한다.
백패킹 초보에게도 OK!
강천섬(경기도 여주시)
경기도 여주 동쪽, 남한강이 감싸는 강천섬은 백패킹을 처음 도전하기 좋은 곳이다. 축구장 80개 정도를 합쳐놓은 57만1000㎡ 면적의 여유로운 공간 덕에 어디에 텐트칠지 고민하지 않아도 된다. 명당을 꼽자면 은행나무길이 펼쳐진 북쪽 산책로나 남한강을 볼 수 있는 남쪽 산책로 주변이다. 섬 한 바퀴를 돌아보는 산책로는 약 3km, 여유롭게 걸어 1시간이면 충분하다. 강천섬은 자연 그대로를 느낄 수 있는 무인도다. 나무와 풀이 마음껏 자라있고,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인 단양쑥부쟁이 군락 같은 자연이 잘 보존되어 있다. 지금은 원래 자연의 모습이 크게 변하지 않는 선에서 잔디광장과 자전거길, 산책로가 조성되었고 나무의자와 평상 등 편의시설이 들어섰다. 최근 방문객이 늘어 화장실과 분리수거대까지 설치되어 있어 초보 백패커가 가볍게 백패킹을 즐길 수 있는 여행지다.
낭만적인 추억의 완성지
선지령(강원도 평창군)
백두대간 대관령에 위치한 선자령은 백패킹 3대 성지로 한겨울 눈으로 가득 쌓인 풍경이 장관인 곳이다. 해발 1,100고지지만 800고지인 국사성황사까지 차로 접근 가능하고, 경사가 완만해 전망대를 거쳐 선자령까지 4km를 1시간 반이면 오를 수 있다. 선자령에서는 가로로 펼쳐진 드넓은 풀밭과 거대한 풍력발전기가 있는 이색적인 풍경을 볼 수 있다. 바람이 매우 거센 편이지만 주변을 노랗게 물들인 일몰과 알록달록한 텐트가 모인 모습은 바람도 잊고 멍하니 바라보게 한다. 밤이면 밤하늘을 수놓은 별과 은하수를, 아침이면 떠오르는 햇빛으로 붉게 물든 풍력발전기 뒤로 운해(雲海)까지 볼 수 있어 낭만적인 추억이 완성된다.
야생화 가득 핀 쾌적한 여행지
하화도(전라남도 여수시)
예부터 꽃이 많아 ‘꽃섬’이라 불린 하화도(下花島). 이름처럼 동백꽃, 진달래꽃, 벚꽃 등 계절마다 각기 다른 야생화가 만개하는 경관을 감상할 수 있는 섬이다. 해안선 따라 조성된 트래킹 코스는 약 5.7km, 3~4시간 정도 소요된다. 길이 평평한 편으로 험한 코스에는 나무 계단이 있어 초등학생과 노인도 충분히 야생화를 감상하며 여유롭게 완주할 수 있다. 애림민 야생화 공원에 조성된 캠핑장은 화장실과 무료 샤워실이 있어 쾌적한 캠핑을 누릴 수 있다. 캠핑장 앞에 펼쳐진 탁 트인 바다 전경 또한 완벽하다. 유명한 여행지에서는 방문객이 남긴 쓰레기가 주변경관을 해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하화도는 마을 자체적으로 섬을 열심히 관리하고 있어 기분 좋게 여행할 수 있다. 여수 백야도 선착장에서 선박을 타고 약 1시간이면 섬에 도착하지만, 기상 상황에 따라 결항되는 경우가 종종 있어 사전에 확인이 필요하다.
펼치면 배낭에 넣기 좋고, 단추를 채우면 식기 세트가 되는 포질스 스냅폴드 접이식 식기다. 컵, 보울, 접시 세트의 무게가 총 113g밖에 되지 않아 백패킹에 딱이다.
섭씨 110도의 내열성을 가져 뜨거운 음식도 담을 수 있다.
백패킹 3대 성지
굴업도(인천시 옹진군)
우리나라 유인도 중에서 섬 원형이 가장 잘 보존된 굴업도는 화산암 해안지형으로 학술적으로도 보존 가치가 높은 섬이다. 1억년 전 백악기 시대 때 화산활동의 흔적은 해안 절벽 곳곳에 화산암으로 남아 마치 시멘트 위에 자갈을 바른 듯하다. 바다 소금기로 인한 침식 작용으로 절벽에 생긴 커다란 구멍인 해식와, 높이 30m의 사구와 대형 석호, 해변 3곳까지. 다른 섬에서 볼 수 없는 굴업도만의 보물이다. 허나 누구나 쉽게 보물을 볼 수는 없다. 인천에서부터 덕적도, 다시 굴업도까지 대기 시간을 포함해 약 4시간정도 소요되는데, 굴업도행 선박은 하루 한 대뿐이라 최소 1박 이상 계획해야 한다. 섬으로 향하는 길이 다소 순탄치 않지만 섬에 도착해 느껴지는 경이로운 자연과 고요함은 왜 굴업도가 백패킹 3대 성지인지 이해하게 만든다.
백패킹에 가져갈 수 있는 물건 개수는 한정적이다. 이때 칼, 가위, 톱 등 여러 역할을 해내는 루이크 다용도 툴만 있으면 야생이라도 든든하다.
텐트 문을 열면 펼쳐지는 바다 전망
대매물도(경상남도 통영시)
통영 대매물도는 그동안 소매물도에 가려져있다 해품길 조성 이후 아름다운 풍경이 알려지며 방문객이 늘고 있다. 해품길은 원래 섬 주민들이 다니던 길을 자연 그대로 두며 조성한 것으로
경사가 심하지 않아 걷기 좋은 트래킹 코스다. 특히 3월에는 붉은 동백꽃과 푸른 바다가 조화를 이룬 강렬한 색감과 확 트인 바다를 볼 수 있다. 해품길을 따라 마을 2곳을 도는데 약 4시간 정도 소요된다. 원래 초등학교였던 매물도분교는 폐교 후 현재 캠핑장으로 운영 중이다. 시설이 좋은 편은 아니라 어느 정도 불편함은 따르겠지만 섬 언덕 위에 위치해있어 어느 곳에 텐트를 쳐도 바다 전망이 보인다. 아침에 텐트 문만 열면 눈앞에서 떠오르는 태양을 볼 수 있는 것은 백패킹을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대매물도는 백패킹뿐만 아니라 바다낚시와 스킨스쿠버를 즐기기에도 더없이 좋다.
추운 야외에서 몸을 녹여주는 따뜻한 음식. 하지만 낮은 기온에선 스토브 화력이 떨어져 난처하다. 코비카 스토브는 3개의 화구로 센 화력이 유지된다. 일반 부탄가스도 편하게 사용가능하고 접이식이라 가볍기까지 하다.
도토리TV
커플 캠핑 유튜브. 백패킹 위주의 다양한 캠핑 콘텐츠로 구독자 수 30만명에 이른다. 솔직한 입담으로 전국 야영장과 캠핑 장비를 생생히 리뷰하거나 직접 캠핑 장비를 만드는 DIY 영상 등 볼거리가 많은 편이다. 아직 시작이 막막한 초보 백패커라면 실제 짐을 꾸려 떠나는 리얼 팩패킹, 최소한의 짐으로 미니멀 캠핑을 즐기는 방법, 입문자를 위한 짐 싸는 방법 등 유익한 콘텐츠도 많으니 캠핑 전 팁을 얻어가는 것을 추천한다.
사랑애
사실 캠핑 유튜브 채널은 많지만 백패킹 전문 채널은 드물다. 사랑애는 산행 백패킹에 초점을 둔 채널로 매주 금요일 15kg 무게 배낭을 매고 홀로 떠나는 여성 유튜버의 영상이 올라온다. 숨이 찰 만큼 험한 산행길을 오르다 조용한 자연 속에서 휴식을 취하며 소소한 시간을 즐기는 모습을 보면 백패킹만이 주는 위로가 느껴진다.
은하캠핑
여군 특전사 출신 유튜버 박은하씨가 운영하는 캠핑 채널이다. 박은하씨는 tvN 방영 예능 ‘나는 살아있다’에서 출연진에게 재난 대비 생존 기술을 교육하는 특전사 출신 교관으로 출연하기도 했다. ‘은하캠핑’에서는 산골이나 강가에서의 생존 기술, 사격, 전술, 캠핑 음식 만들기, 혹한기 야외취침 등 다른 캠핑 유튜브에서 볼 수 없는 와일드한 캠핑 콘텐츠를 볼 수 있다.
글 _ 민지예 / 사진 _ 한국관광공사, 각 지자체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