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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 CULTURE

[PEOPLE] 40만 구독자 유튜버 마초맨

 

기계 공작 DIY 전문 크리에이터 공구가 나의 애인

 

유튜버 마초맨

 

 

 

 

40만 구독자를 자랑하는 유튜버 마초맨은 기계, 공작, DIY 분야를 전문으로 하는 크리에이터다. MBC, YTN 등 다양한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해 수리 및 제작 능력을 뽐내는 인물. 다양한 공구를 활용해 뭐든지 만드는 마초맨 이야기를 들어보자.

 

 

잘 고른 공구, 열일꾼 안부러워


유투버 마초맨은 손재주가 뛰어나다. 도끼, 칼과 같은 기본적인 공구는 물론, 밸트 샌더, 파이프 밴딩기, 장작 패는 기계 등 다양한 물건을 제작하며 그 과정을 유튜브에 공개한다. 고물상에서 구한 LPG 가스통도 그의 손을 거치면 화목난로, 어항, 바비큐 그릴이 된다. 그는 작업을 위해 다양한 공구를 사용하며 보유하고 있다. 
“좋은 공구를 사용하면 작업 시간이 줄어듭니다. 조금 비싸더라도 제대로 된 공구를 찾는 것에는 이유가 있죠. 저는 드릴로 철판에 구멍을 뚫는 작업이 자주 있는데요. 얼마 전 클리브랜드의 하이스 코팅 드릴을 사용해 보았는데 성능에 깜짝 놀랐습니다. 구멍 하나 뚫는 데 30초 걸릴 작업 10초밖에 안 걸리니 너무 좋더라고요. 저는 워낙에 쇠를 다루다 보니 철판에 전동공구로 피스를 박더라도 나무처럼 그냥 꾹 박는 게 아니라서 계속 힘을 주고 있어야 합니다. 나무는 후루룩 들어가지만 철판에 피스 박거나 구멍 뚫는 것은 보통 일이 아니죠. 파워 넘치는 전동드릴을 사용해 작업이 쉬워질 때의 그 감동은 말로 표현하기 어려워요. 공구는 내게 있어 좋은 일꾼입니다.”
그가 제작하는 영상 컨텐츠는 평범하지 않다. 뭐든지 만들어 쓰는 맥가이버 컨셉으로 기상천외한 콘텐츠를 제작한다. 특히 ‘가스통으로 바비큐 기계 만들기’, ‘쇼핑카트로 자동차 만들기’같은 영상은 ‘마초맨’ 채널에서 100만 회 조회수를 가볍게 넘길 정도로 큰 인기를 끈 영상이다. 지난 4년간 150개의 영상을 만들어 구독자 40만 명을 확보한 것에는 이유가 있다. 

 

 

새로운 공구 직접 보고 만지고 사요


유튜버 마초맨이 좋아하고 주로 사용하는 공구는 무엇이 있을까? 40만 유튜버의 작업현장은 다양한 전동공구와 더불어 각종 안전용품이 있었다. 유명 유튜버가 공구를 구매하는 특별한 방법이 있는지도 물었다. 
“공구는 주로 인터넷을 통해서 구매합니다. 제가 사는 곳이 경기도 화성의 도시 외곽지역인데요. 여기까지 택배가 배달됩니다. 그래서 급하지 않은 물건은 주로 인터넷을 통해 구매하죠. 그런데 급한 공구가 있거나 또 직접 살펴봐야하는 철물은 집 근처 대형 공구상가에 자동차를 몰고 방문해서 구매를 합니다. 공구는 직접 보고 만져보고 사는 맛도 있으니까요. 개인적으로 용접기는 협찬을 받았던 제품이지만 코리아나 제품이 제게 맞는 것 같습니다. 손맛이라고 할까요? 그것이 좋았습니다. 바이스는 어윈 제품을 참 좋아합니다. 바이스를 많이 사용하는데 가장 편리하고 다른 브랜드 제품보다 뭐랄까 단단하게 안정적으로 잡아준다고 할까요? 앞서 말씀 드렸듯이 클리브랜드의 드릴날도 참 좋은 제품입니다. 전동공구는 디월트와 함께 밀워키를 사용해요. 디월트도 좋은데요. 근래에 구입한 밀워키 마그드릴과 오일펄스 임팩은 정말 좋은 제품 같습니다. 이외에도 다양한 공구를 촬영에 사용합니다. 관건은 성능입니다. 밴드 샌딩기나 철판 밴딩기 같은 경우 시중에 나온 제품 중에는 제 마음에 드는 것이 없어서 직접 만들기도 했어요.”

 


마초맨이 사용하는 공구 대부분은 자신의 돈으로 구매한 것이다. 소위 말하는 내 돈 내 산 스타일. 공구 이외에도 밀링과 선반을 구매해 사용할 정도로 장비 욕심이 많다. 유튜브로 벌어들인 금액의 대부분이 공구나 재료비, 촬영 장비 구매로 다시 들어갔다고. 몇몇 제품은 협찬과 광고를 받기도 하는데 마음에 들지 않거나 성능이 부족한 제품은 협찬, 광고도 거절한다. 

 

부모님과 함께 살고 있는 마초맨의 집

 

유명한 총기설계자를 꿈꿨던 마초맨


총기 설계자라는 직업이 있다. 유명한 AK-47 소총을 제작한 ‘미하일 칼라시니코프’, M16 소총을 제작한 ‘유진 스토너’처럼 40만 유튜버 마초맨은 뛰어난 성능의 총기를 제작하겠다는 꿈이 있었다. 
“10대 시절까지 멋진 총을 설계하고 제작하겠다는 꿈을 꾸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설계 및 금속 가공관련 기술을 익히려고 노력했고요. 아버지께서 가스 배관 설치 사업을 하셨는데 중학생 때부터 아버지를 따라다니며 현장에서 다양한 공구를 다루곤 했죠. 설비 현장에서 배관을 절삭 가공하고 사다리 타고 올라가서 배관 설치하고요. 아버지는 제가 학업에 흥미를 안 가지니 기술 현장 작업의 어려움을 알려주시려고 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오히려 저는 좋았어요. 공구를 다루고 익히는데 큰 도움이 되었고요. 고등학교를 대안학교로 갔는데 대안학교는 동아리가 활성화 되어 있거든요? 그곳에서 목공기술도 익힐 수 있었죠. 이후 해병대로 군대에 들어가니 행보관님들이 저를 엄청 좋아했고 또 다양한 작업을 했죠. 그것이 유튜버 마초맨으로 살아가는데 자양분이 된 것 같네요.” 

 

마초맨은 영상편집도 직접한다.


총기제작자를 꿈꾸던 그는 군대를 다녀오며 10대 시절의 꿈이 자신에게 현실적이지 않다는 것을 깨닫는다. 군대를 전역한 후 그는 부모님이 운영하는 베이커리에서 하루 종일 빵을 만들어야 했다. 몇 달을 고민하다 자신만의 삶을 살고 싶었다. 자신만의 라면집을 하기로 하고 홍보 목적으로 유튜브를 시작했다. 시작한지 얼마 안되어 자신이 직접 물건을 제작하는 영상이 사람들의 인기를 얻게 되었다. 유튜버 마초맨의 탄생이다.

 

유명 유튜버로 SBS, MBC, YTN등 다양한 방송에 출연했다.

  
영상제작 내가 좋아해야 할 수 있어

 

마초맨에 대한 세간의 평가에는 논란이 없다. 손 기술 좋고 유쾌하고 재미있는 바른 청년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4년 넘게 유튜버를 하며 흔한 스캔들이나 구설수가 없을 정도로 자기 관리가 철저하다. 오히려 YTN 사이언스 리얼수선예능 고쳐듀오에서 시골 어르신들의 집수리나 물건을 웃는 얼굴로 고치는 모습으로 어르신들로부터 큰 호감을 얻었다.

 

마초맨이 사용하는 다양한 공구들.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기에 힘들어도 즐겁게 일을 하는 것 같습니다. 많은 공구인들이 유튜브로 수익창출 하는 것을 희망한다고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유튜브 활동은 만만하게 생각하시면 안됩니다. 1개의 컨텐츠를 제작하는 것도 많은 시간이 소모되거든요. 아이디어를 짜내야 하고 더군다나 저와 같은 제작 유튜버는 제품을 제작하는데 다양한 재료와 시간, 공구가 사용 되고요. 그리고 그렇게 제작한 영상이 사람들의 관심을 받는다는 보장도 없습니다. 유튜브의 알고리즘도 분석해야 하고요. 영상도 퀄리티가 있어야 하는데 영상을 편집하는 것도 엄청난 노력과 시간이 소모됩니다. 모든 사업이 그렇겠지만 40만 유튜버의 소득도 안정적이지 않습니다. 다만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기에 행복하고 또 후회는 없어요.”
마초맨은 근래에 새로운 도전을 준비하고 있다. 자신이 만든 바비큐 기계로 구운 고기를 판매하는 레스토랑이다. 100인분의 고기를 한 번에 굽는 초대형 바비큐 기계를 제작해 음식도 팔고 또 자신이 제작한 바비큐 기계를 판매 할 생각. 마초맨이 꿈꾸는 새로운 사업에도 역시나 공구가 사용된다. 다양한 공구를 사용하는 마초맨이 앞으로도 더욱 재미있는 영상을 제작하길 응원한다.

 

글·사진 _ 한상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