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 CULTURE
[TRAVEL] 가을 기차 여행
가을 기차 여행
10월 한글날, 개천절 덕분에 황금연휴가 두 번이나 있다. 하지만 짧은 휴일이라 막상
어디 갈지 고민된다면? 짧은 만큼 빠르게, 다양하지만 편하게 여행할 수 있는 KTX 기차 타고 떠나자!
낭만에 낭만을 더한, 가을 플러스 기차여행. KTX역이 있는 경상도, 전라도, 강원도의 대표 관광지
두 곳씩을 골라 2박 3일 연휴동안 둘러볼 수 있도록 소개한다.
옛 것 그대로, 오랜 역사가 담긴
경상도 영주, 안동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영주 부석사는 통일신라부터 이어져온 한국의 미를 오랜 세월 간직해왔다. 부석사의 무량수전은 고려시대 목조 건축 특유의 비례미로 배흘림기둥이 돋보이는 건축물로, 특히 그 앞 석등은 더 오래 전 통일신라 때 만들어진 국보다.
영주 무섬마을은 물 위에 떠 있는 섬을 뜻하는 우리말로, 낙동강 내성천이 마을 3면을 휘돌며 흐르고 있다. 마을 전체가 고택과 정자로 되어있어 옛 선비고을의 고즈넉함을 느낄 수 있다. 무섬마을의 대표 상징물, 외나무다리는 30년 전까지 마을과 외부를 이어주던 유일한 통로로 폭이 3,40cm밖에 되지 않아 한 사람만 지나갈 수 있다.
안동 월영교는 밤이 되면 화려한 조명이 팔각정과 곡사분수를 비추는 야경이 낭만적인 장소다. 미투리 모양으로 지어진 다리는 먼저 간 남편을 위해 머리카락를 뽑아 미투리를 지은 지어미의 사랑을 기념한다고 한다.
한국의 가장 아름다운 서원으로 불리는 안동 병산서원은 임진왜란 ‘징비록’을 저술한 류성룡 선생의 뜻을 받들어 세워졌다. 강당 마루에서 보이는 낙동강과 고풍스러운 만대루의 모습이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퇴계이황의 도산서원과 함께 2019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
여유롭게 즐기는 자연과 도시 그 사이
전라도 여수, 순천
천혜의 자연을 간직한 순천만에는 15만평의 빽빽한 갈대밭과 광활한 갯벌이 펼쳐져 있다. 겨울이면 흑두루미, 검은머리물떼새 등 국제적으로 보호받는 철새 희귀종들이 찾아오는 쉼터기도 한 순천만습지. 우리도 잠시 머물며 쉬어가는 것은 어떨까.
관광지로 유명한 여수에서 한적한 여행지를 찾는다면 거문도를 추천한다. 바다 속이 훤히 보일 만큼 투명한 물빛과 섬의 조용한 분위기가 어우러져 평화로운 곳이다. 1시간 정도 부담 없이 걷기 좋은 동백꽃 등대길은 겨울이 되면 한아름 펴있는 빨간 동백꽃과 100년 넘게 자리를 지켜온 등대 등 볼거리로 가득하다.
600년 전 조선시대 마을과 성곽이 원형 그대로 보전되어 있는 낙안읍성. 1626년 임경업 장군이 석성을 쌓은 덕분에 현재에도 실제 주민들이 218채의 초가집에서 아궁이에 불을 떼고 농사를 지으며 살고 있을 정도로 과거 모습을 잘 간직한 마을이다. 왕의 남자, 미스터 선샤인 등 드라마 촬영지로도 유명하다.
여수하면? 밤바다! 여수 밤바다를 제대로 즐기고 싶다면 돌산공원으로 가자. 돌산대교와 마주보고 있는 돌산공원에서는 50가지 색상의 화려한 불빛을 뽐내는 대교를 가장 정면에서 볼 수 있다. 해상케이블카 탑승장도 있어 여수 여행코스로 빠질 수 없는 곳이다.
KTX 밖은 바다
강원도 강릉, 동해
동해 바다가 가장 아름답게 펼쳐진 추암해변에서는 푸른 바다에 솟아오른 촛대바위와 기암괴석들이 장관을 이룬다. 갖가지 모양의 절벽이 병풍처럼 바다를 둘러선 모습을 정자에서 편히 즐길 수 있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바다 위에 지어진 출렁다리도 있으니 발 아래로 찰랑이는 투명한 바다도 감상해보자.
신선이 노닐었다는 무릉계곡은 두타산을 배경으로 수많은 기암괴석이 아름다워 무릉도원이라고도 불리며 매년 많은 관광객들이 방문하고 있다. 계곡 근처에 있는 베틀바위 또한 한국의 장가계로 불릴 만큼 아름다운 자연절경을 갖추고 있다.
조선시대 상류층 가옥을 대표하는 강릉 선교장. 99칸의 전형적인 사대부가의 상류주택으로 300여년동안 잘 보존된 전통가옥으로 평가받아 국가문화재로 지정되었다. 특히 수백평의 연못 위에 세워진 활래정 정자는 반은 땅 위에, 반은 연못 위에 있어 여름날이면 가득 핀 연꽃들 위로 정자가 떠있는 듯한 풍경을 볼 수 있다.
세계에서 가장 바다와 가까운 기차역, 정동진역에서 출발하는 레일바이크. 전 구간 시원한 바닷바람과 함께 동해를 가장 가까이서 느낄 수 있어 강원도 여행의 백미로 손꼽힌다.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레저체험으로 특별한 추억을 남길 수 있다.
글 _ 민지예 / 사진 _한국관광공사, 각 지자체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