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 CULTURE
[굿바이2022] 올해의 검색어
올 한해를 달궜던 국내외 사회, 경제, 문화 이슈들.
2014년 러시아의 크림반도 합병으로 시작된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은 올해 전면전으로 돌입했다. 개전 직후, 우크라이나가 곧 항복하거나 붕괴할 것이라는 시각이 일반적이었으나 우크라군과 젤렌스키 대통령의 강력한 항전 의지로 러시아가 추구했던 빠른 종전은 불가능해졌다. 이와 동시에 서방의 주요 국가들은 러시아에 대한 적극적인 정치적, 경제적 제재 조치를 단행했다. 그러나 이에 대응한 러시아의 역제재로 인해 세계 식량 위기, 원자재가격 상승 등 전 세계적인 물가 폭등이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11월 3일,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 0.75% 인상의 자이언트스텝을 처음 4연속 단행했다. 이유는 코로나19, 우크라-러시아 전쟁으로 인한 미국의 지속적인 물가 상승. 연준은 기준금리를 높여 시장 유통 자금을 축소시켜 물가를 하락시키고자 한다. 이로 인해 미국의 기준금리는 4%를 돌파했으며 원·달러 환율은 상승해 우리나라 수입물가의 상승을 불렀다. 수입물가 상승은 국내 소비자물가의 인상으로 이어졌다.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이 11월 21일부터 12월 19일까지 열린다. H조에 속한 대한민국 국가대표팀 26인은 11월 24일(목) 우루과이전, 11월 28일(월) 가나전, 12월 3일(토) 포르투갈전에서 활약할 예정이다. 최근 안면 부상을 당했던 주장 손흥민 선수는 수술과 재활을 하며 극적으로 월드컵에 도전하게 됐다.
국내 마약 중독으로 치료받은 10~20대 환자 수가 최근 5년간(2017~2021) 92% 증가했다. 10대 마약사범 수는 동기간 119명에서 450명으로 278% 증가했으며, 외국인 마약범죄는 2,339명으로 작년대비 19.5% 증가했다. 하지만 마약 유통 수사 인력이 줄어들며 실질 검거율은 떨어졌다는 평가다. 바다를 통한 마약밀수도 최근 6년간 1,300% 급증했으며, 지난해 마약 압수량은 1,295kg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드라마 ‘오징어게임’이 2022 에미상 6관왕을 휩쓴데 이어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도 세계적인 인기를 끌며 K-콘텐츠의 위력을 뽐냈다. 또한 한인 첫 ‘수학계 노벨상’ 필즈상을 수상한 허준이 교수, 역대 최연소로 반클라이번 콩쿠르에서 우승한 임윤찬 피아니스트, 아시아인 최초로 5대 프로축구리그 득점왕을 달성한 손흥민 선수까지 한국인의 글로벌 활약이 돋보였다.
올해는 세계적으로 자연재해가 잦았다. 겪어보지 못했던 폭염으로 유럽에서는 무려 1만6000여 명이 사망했고 가뭄으로 200억 달러 이상의 피해를 입었다. 폭염뿐 아니라 전 세계를 덮친 폭우로 파키스탄에서는 1693명, 인도에서는 1883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국내에서도 올 초 발생한 동해안 산불은 역대 최대 규모(약 2만4000ha)의 피해 면적을 기록했다. 오래 전부터 사용된 지구온난화, 이상기후라는 표현은 기후위기를 넘어 이제는 ‘기후재앙’이라 불릴 지경에 이르렀다.
6월 21일 대한민국 누리호 발사에 성공했다. 2013년 나로호와 달리 우리 독자 기술로 만든 첫 우주발사체로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누리호의 심장이라고 할 수 있는 75톤급 엔진과 7톤급 액체엔진 기술을 개발했다. 이로써 한국은 1톤 이상의 페이로드(화물)를 우주궤도에 올려놓을 수 있는 세계 7번째 국가가 됐다.
지난 3년간은 주택구입자 30%가 MZ세대일 정도로 집값상승이 이슈였다. 하지만 최근 주택가격은 7개월 연속하락하고, 대출이자는 6%를 넘었다. 코로나 초기 낮은 금리에 대출을 최대한 끌어 모아 집을 사는 ‘영끌족’이 대세였다면, 이제는 계속된 금리인상과 경기침체로 집값하락과 동시에 무리한 이자를 떠안게 된 것이다.
3월 9일 있었던 대한민국 제20대 대선에서 기호 2번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48.56%의 득표율로 당선됐다. 대통령 직선제로 헌법이 개정된 이후 이어져오던 정권 10년 주기설을 깨고 5년 만에 정권교체를 이룬 선거였으며, 대통령 직선제 이후 거대 양당의 후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윤석열 후보가 모두 국회의원 선출 경험이 없는 사상 최초의 대선이기도 했다.
임플란트 제조기업 오스템임플란트에서 사상초유 거액의 횡령사건이 벌어졌다. 재무팀장이 잔액증명서 등을 위조해 회삿돈 2,215억원을 빼돌린 일이 검찰에 고발되면서 오스템 주식은 상장폐지 위기까지 맞기도 했다. 이 기업뿐만 아니라 우리은행 614억, 휴센텍 259억, 계양전기 245억, 서울 강동구청 115억, LG유플러스 80억, 농협 40억, 아모레퍼시픽 30억 등 많은 기업과 공무원의 횡령이 드러났다.
글 _ 이대훈, 장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