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 CULTURE
[농공구 특집] 서울 중구 농업박물관
서울 중구에 위치한 농업박물관은 농업인들의 기증유물로만 꾸며진 국내 최초의 농업전문박물관이다. 1987년 설립 이후 지금까지 다양한 농공구 및 생활용품을 수집 전시하고 있다. 농업의 역사는 물론 농사용 공구의 역사까지 살펴 볼 수 있는 농업박물관을 방문해 보았다.
농업박물관은 농업역사관, 농업생활관, 농업홍보관 등 3개의 전시관과 야외의 전통 논, 밭으로 이루어져 있다. 전시면적은 총1.047평 이며 지상 2층, 지하 1층의 3개의 층에 걸쳐 상설전시실, 기획전시실, 체험실, 정보마당 등이 마련되어 있다. 농업박물관 문석근 관장의 설명을 들어보자.
“서울 서대문역 근처에 위치한 농업박물관은 1987년에 세워진 한국 최초의 농업 박물관입니다. 당시 1980년대 한국 농촌에도 기계화가 본격화되면서 재래농사도구가 사라지고 있었습니다. 농협중앙회에서는 사라지는 농공구도 소중한 역사적 자료인데 사라지는 것을 안타까워했고 각종 농사용 공구를 교육용 자료로 활용하고자 박물관을 건립하게 되었습니다.”
농업박물관 1층 농업 역사관에서는 선사시대부터 근, 현대에 이르기까지의 농업발달사를 시대순으로 전시하고 있다. 특히 한반도에 사용되어 온 농공구의 발달과정을 엿 볼 수 있다. 풍부한 영상자료와 생동감 있는 현장 연출로 교육적 효과가 커서 아이들에게 인기다.
“저희 농업 박물관이 가진 소장품 중 주목 할 소장품은 서울특별시 문화재자료로 지정된 농사용 깃발인 농기(農旗) 4점입니다. 농기는 마을마다 존재 했는데요. 저희 박물관이 소장한 농기 중 강진 용소농기가 유명합니다. 강진 용소농기의 그림을 보면 거북이와 잉어가 보이고 농업의 신이 용을 타고 삽 같은 공구를 들고 있습니다. 거북이 잉어, 용은 물과 관련된 동물입니다. 그리고 농업의 신이 들고 있는 것은 살포라는 농공구 인데 논과 밭의 물꼬를 틀거나 막는데 사용된 공구죠. 그만큼 농사와 물 그리고 농공구는 아주 밀접한 관계입니다.”
2층에 위치한 농업생활관은 옛 농촌들판 풍경과 농경민속, 농가주택, 전통장터의 모습을 통하여 조상들의 삶을 조명하고 삶에 깃든 지혜와 여유 등을 엿 볼 수 있다. 아울러 과거 농촌 생활상을 사실적으로 보여준다. 농업박물관 지하 1층 농업홍보관에서는 농협의 역사와 사업을 소개하고 농업기술의 개발로 현대화 된 농촌의 모습도 보여준다.
“1985년부터 시작된 농공구 수집운동으로 전국의 농민들이 보내온 다양한 농공구는 저희 농업박물관 설립의 바탕이 되었습니다. 저희는 농공구 이외에도 농업에 관련된 다양한 분야를 연구합니다. 전통 농사기술과 유형 및 무형의 농경문화유산을 보존하기 위한 조사 연구사업을 펼쳐오고 있습니다. 더불어 전국 농업인, 시민 그리고 어린이들을 위한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 하고 있습니다.”
농업박물관 바로 옆에는 쌀박물관이 있다. 청동기시대부터 쌀을 식량으로 이용했을 만큼 우리나라는 오랜 시간 벼를 재배해왔다. 지금도 농업 현장은 벼농사를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기에 농협에서는 농업박물관과 나란히 쌀박물관을 운영한다.
“쌀의 역사성과 효능을 널리 알리고 우리 쌀 소비를 촉진하기 위해 2012년에 농협에서 쌀박물관을 설립해 운영해오고 있죠. 특히 1층에 위치한 쌀 역사관에서는 우리 민족이 밥을 주식으로 삼아 온 3천년 동안 우리 삶에 쌀이 어떤 존재였는지 시대에 따라 쌀 문화가 어떻게 변화해 왔는지 살펴볼 수 있죠. 샐러드나 쌈채소로 활용되는 다양한 엽채류와 허브류 작물이 연중 자라는 스마트 팜 실내농장도 있습니다. 자녀가 있으신 공구인분들이 꼭 한번 방문해 보시길 바랍니다. 농업 박물관은 언제나 여러분들의 방문을 환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