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 CULTURE
[PICK] 공구회사 아니지만 공구로 광고해요
공구는 어떠한 목적을 이루기 위해 쓰이는 도구를 말한다. 공구의 이런 쓰임은 광고에서도 통하는 모양이다. 공구가 아닌 기타 회사들이 공구를 활용해 만든 재치 넘치는 광고들을 살펴보자.
수공구를 활용한 광고
수공구는 다양한 작업에 사용된다. 자동차 수리 및 관리에서도 마찬가지. 독일 자동차 회사 메르세데스-벤츠는 자동차 수리에 사용되는 수공구를 활용해 광고를 제작했다. ‘Unofficial service can be dangerous(비공인 정비소는 위험할 수 있어요).’라고 적힌 메인 카피 아래로 수공구와 그림자를 배치했다. 그런데 그림자가 왠지 위험해 보인다. 공구를 닮은 티라노사우르스의 이빨, 악어의 턱, 교수대의 올가미 그림자라니…. 뭐든 제대로 하지 않으면 위험해질 수 있다는 것을 적절한 비유를 통해 표현한 광고다.
구충 및 방제 서비스 회사인 세스코의 광고. ‘꽉 잡았다!’라는 카피와 함께 죠우가 벌레 모양인 펜치, 워터펌프플라이어 이미지를 배치했다. 지렛대를 이용, 강한 힘으로 물체를 잡는 공구를 활용해 개미, 바퀴벌레 등 집안에 있는 모든 해충을 반드시 꽉! 잡아내겠다는 메시지가 한눈에 이해되는 광고다.
먼 옛날 손으로만 물건을 만들던 시대는 지나가고 공구가 등장해 더 편한 제작이 가능해진 시대가 된 지 오래. 하지만 기술이 더 발전한 요즘은 공구 없는 편한 조립을 강조하는 제조사들이 등장하고 있다. 콜롬비아의 가구회사 Practimac의 광고는 손에 그려진 공구와 함께 ‘Free tools furniture(공구 필요 없는 가구)’라는 카피가 배치되어 있다. 공구가 필요 없다고 말하는 광고로부터 역시 공구란 손의 대체물이라는 것이 전달되어 온다.
멀티툴을 활용한 광고
독일의 의료기기 업체 하트만 사의 광고. 회사에서 생산하는 각종 의료용품들을 마치 멀티툴에 장착된 갖가지 공구처럼 나타내 ‘효과적인 상처 치료용 도구 제조사’ 라는 메시지를 유머러스하게 전달했다. 특히나 어른보다 아이들이 좋아할 법한, 아기자기한 상상력이 돋보이는 광고다.
스위스 항공사인 스위스항공의 광고는 자국 브랜드의 역할을 톡톡히 본 광고다. 같은 국가의 브랜드이자 멀티툴로 유명한 공구브랜드 스위스아미의 이미지를 활용해, 어떤 작업에서든 찾게 되는 멀티툴처럼세계 어떤 나라든 가고 싶으면 스위스항공을 찾아 달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이 정도면 아마 스위스아미와의 협의 하에 진행한 광고이지 싶다.
배터리를 활용한 광고
배터리는 전자기기의 작동을 위해 전기를 채워 넣어 주는 역할을 수행한다. 그럼 전자기기가 아니라 사람의 몸에 에너지를 채우려면? 바로 이 점에 착안한 두 회사의 광고가 있다. 에너지음료 레드불과 커피 브랜드 네스카페의 광고다. 마시면 마치 방전되었던 전기가 차오르듯 피곤한 몸에 에너지가 채워진다는 메시지를 음식과 전혀 관련 없는 배터리를 활용해 전달하고 있다. 정말 지쳤을 때 에너지음료나 커피를 끼워 넣어 방전된 에너지가 채워진다면 더바랄 것 없겠다.
글 _ 이대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