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 CULTURE
[가을기획 山] 놀멍 쉬멍 걸으멍… 제주 올레길 추천
따사로운 햇볕 아래 선선한 바람이 부는 계절이면 제주도에선 도보여행자들을 흔하게 만나게 된다.
제주 올레길이 있기 때문이다. 총 길이 425km, 26코스의 올레길을 완주한 크레텍 박현종 부사장은
공구인들의 제주 올레길 탐방을 강력히 추천한다.
소설가 및 언론인인 서명숙 제주올레 이사장이 만든 제주도 트래킹 코스로, 상업성 관광지와 무관한 제주도의 일상적이고 자연스런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는 탐방로입니다. 총 길이 425km, 스물 여섯 개의 코스를 걸으며 제주도의 아름다운 바다와 오름, 돌담, 곶자왈, 사시사철 푸른 들과 정겨운 사람들이 살아가는 마을을 만날 수 있습니다.
제주도 올레길은 기본적으로 ‘걷기 여행’을 위한 루트입니다. 제주도를 한 바퀴 둘러 싼 해안도로와 숲 속 오솔길 등 다양한 길을 약 20km정도씩 나누어 둔 것을 코스라 말합니다. 제주 성산 시흥초등학교에서 시작해 광치기해변까지 이어지는 제 1코스부터, 우도 가파도 추자도를 포함, 하도해변에서 시작해 종달리해변까지 이어지는 21코스까지 총 26개 코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중간중간 둘로 나뉜 코스들도 있음).
올레길 각 코스를 걸었다는 걸 기록하기 위해 마치 여권처럼 생긴 ‘제주 올레 패스포트’가 필요합니다. 이 패스포트는 온라인에서 구매하시거나 제주국제공항과 올레길 코스 곳곳에 있는 ‘제주올레 여행자센터’에서 구입 가능합니다. 가격은 2만원입니다. 판매 수익금은 올레길 보수 작업에 사용된다고 합니다. 올레길 걷기 시작은 26개 코스 중 어느 코스에서나 가능합니다. 각 코스의 시작, 중간, 그리고 종점에서 패스포트에 스탬프를 찍을 수 있습니다. 스탬프와 잉크패드는 각 코스별 스탬프 박스에 비치되어 있습니다.
해안도로를 따른 코스라서 험한 코스는 없습니다. 또한 올레코스를 안내하는 이정표(화살표, 리본, 조랑말 모양 간세)를 찾아 따라가는 재미가 있습니다. 하지만 커다란 섬인 제주도를 한 바퀴 돌아야 하기 때문에 본인의 체력과 페이스에 따라 코스를 계획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한 번에 전부 완주할 필요는 없습니다. 목표 기간을 넉넉히 잡고 시간이 될 때마다 제주를 방문하여 각 코스별 스탬프를 모두 찍어도 완주증서를 받을 수 있습니다.
각 코스별 스탬프를 제주 올레 패스포트에 전부 찍어 채우고 제주시와 서귀포시에 있는 ‘제주올레 여행자센터’를 방문하시면 패스포트에 마지막 완주 스탬프를 찍고 ‘제주올레 완주증서’를 받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기념사진 촬영과 함께 기념품으로 파란색과 오렌지색 중 선택해 완주 메달을 받을 수 있습니다. 어찌 보면 별 것 아닐 수도 있지만 425km 올레길을 완주했다는 것이 뭉클하게 다가오는 나름 뿌듯한 선물입니다.
사실 제주도는 우리나라의 가장 대표적인 관광지이므로 안 가 보셨던 공구인 분들은 적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아마 여러 번 가셨던 분들도 계실 것이고 올 해 여행 계획을 세운 분들도 있을 것입니다. 차를 타고 둘러보는 제주도도 물론 좋지만 한 발짝 한 발짝 발걸음으로 걸으며 만나는 제주도는 말로는 다 할 수 없는, 인생의 큰 경험이 되어 줍니다. 특히나 아이와 함께하는 올레길 완주는 아이에게도 커다란 경험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드는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보다 오히려 훨씬 풍경이 좋고 다양한 감성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제주 여행을 계획하는 공구인 분들께 올레길 완주, 강력히 추천 드립니다!
제주도에는 ‘고사리 장마’가 있어 3월 10~20일 기간을 피하는 것이 좋다. 서명숙 제주올레 이사장의 책 <놀멍 쉬멍 걸으멍 제주올레여행>을 미리 한 번 읽고 가도 좋겠다.
글·사진 _ 박현종 크레텍 부사장 / 정리 _ 이대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