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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포장(패키징)은 소비자가 바라보는 제품의 첫인상을 좌우한다. 패키지에 대한 호감은 제품에 갖게 되는 좋은 감정의 시발점이 되며 이것은 브랜드에 대한 선호도로 연결된다. 소비자의 시선을 사로잡는, 세계 공구 브랜드의 색다른 공구 포장을 살펴보자.
현대를 살아가는 개인은 자신만의 독특함으로 차별성을 표현하고 이것은 곧 자신의 가치가 된다. 포장도 마찬가지.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패키지는 소비자의 기억에 오래 남게 되고 구매를 유도한다. 공구 포장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동물과 곤충의 이미지를 패키지에 반영한 특색있는 공구 포장을 소개한다.
카자흐스탄 철물점 브랜드 HAPS는 딱정벌레 이미지를 활용한 ‘핸디 벅스(Handy Bugs)’ 플라이어 패키지를 선보였다. 플라이어의 죠우(턱)를 딱정벌레의 이빨로 표현하고 손잡이는 몸통으로 표현한 귀여운 패키지는 구매자의 입가에 미소가 지어지게 만든다. 기억에 분명하게 남을 포장 디자인이다. 또한 노랗고 검은
일련의 컬러는 여러 종류의 플라이어 패키지를 한 세트로 결합시켜 주기도 한다. ‘버그(Bug)’라는 단어에는 ‘망가짐’이라는 의미도 있는데, 포장지에 적힌 ‘Handy Bugs Fix Any Bugs(핸디 벅스로 모든 망가진 곳을 고쳐요)’ 라는 문장도 플라이어에 딱 잘 어울린다.
TADA사의 동물 모양 공구 패키지는 공구에 대해 전혀 모르는 ‘공구 초보자’를 위해 디자인되었다. 공구의 기능과 형태를 각각의 동물과 매치시켜 공구의 용도를 추측할 수 있게끔 표현한 것이 특징. 초록 파랑 주황 빨강 네 가지 테마 컬러로 용도를 분류해 목적에 맞는 공구를 쉽게 찾을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이와 같은 그래픽과 인포메이션으로 ‘공구는 어렵지 않고 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것’이라는 이미지를 전달한다.
공구에 대해 잘 모르는 MZ세대 소비자라면 공구상에 들어갔을 때 어떤 공구를 구입할까? 모르긴 몰라도 TADA 공구에 한 번쯤 더 눈길을 줄 것이다.
환경보호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친환경 패키지에 대한 관심도 함께 커지고 있다. 친환경 소재 활용은 기업 이미지 상승과 함께 포장비용 절감에도 도움이 된다. 특히 과장되지 않은 제품을 선호하는 젊은 소비자들은 친환경 패키지를 선택할 확률이 높다.
미국 공구 제조사 MOTORHEAD의 수공구 브랜드 STEELHEAD는 친환경 소재로 만들어진 제품 케이스를 선보였다. 높은 압축 강도의 재활용 골판지로 제작된 이 케이스는 접착제와 플라스틱 케이블 타이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골판지에 뚫어 둔 구멍으로 제품을 안전하게 고정시킨다. 또한 검은색 잉크를 최소한으로 사용하여 미적이면서도 기능적인 포장을 만들어 냈다. STEELHEAD는 이 패키지로 ‘2021 iF디자인상’을 수상했다.
대만의 공구 유통회사 TEST RITE사는 카톤박스를 활용한 친환경 공구포장을 선보였다. 카톤박스는 재생지를 적극적으로 활용한 골판지 박스로, 가공의 효율성을 극대화해 대량생산에 최적화된 패키지다. 제작 시 종이만 투입되면 한 번에 박스가 제작되어 별다른 추가적인 소재가 필요치 않으며 사용 후 100%재활용 가능하다. 카톤박스에 인쇄된 제품 정보도 수성 잉크로 인쇄하여 환경오염을 더욱 축소시켰다. ‘2019 iF디자인상’ 수상.
포장의 목적은 내용물을 안전하게 보관하고 또한 제품을 돋보이도록 하는 것. 공구상에 들어가 눈에 띄는 포장의 공구를 선택해 집으로 돌아와 포장을 열어 제품을 꺼낸 후, 그 다음은? 개봉된 포장지를 쓰레기통에 버는 것이 보통이겠지만 포장을 한 번 더 활용 가능하도록 만들어진 패키지가 있다.
미국의 종합 공구 제조사 스탠리의 공구 세트 패키지. 스탠리의 브랜드 컬러인 블랙&옐로우를 활용한 겉면 검정색, 안쪽 면 노란색으로 디자인돼 있다. 특별한 것은 패키지를 펼친 안쪽 면의 디자인. 노란색 안쪽 면에는 공구세트에 포함된 공구들의 외곽선 이미지가 그려져 있어 패키지를 툴보드(공구 거치대)로 활용 가능하도록 만들어졌다. 툴보드를 벽면에 붙여 두고 공구를 걸어 둘 때마다 노랑과 검정, 그리고 작게 표기된 스탠리 로고를 마주친다면 은연중에 스탠리에 대한 호감도가 높아질지도 모를 일. 그것이야말로 패키지 디자인이 가진 중요한 역할 아닐까?
정리 _ 이대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