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조망권, 일조권,사생활 침해 정도를 파악하라
분양 안내서에 담겨 있는 멋진 모델이나 탁 트인 초원, 눈앞에 보이는 호수, 푸른 산과 강 등은 일단 무시하는 것이 옳다. 이런 것에 현혹되기보다는 건물이 들어서는 모형도를 가위로 오려 세워 붙여본 뒤 조망권이나 일조권, 사생활 침해 정도 등을 가상으로 파악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아파트는 입주 시기가 되면 최고 가격이 되는 것이 정상인데, 실제로는 대단위 아파트 단지의 특정 동이나 저층의 경우 분양가 이하로 거래되고 있는 경우가 많다. 이것은 화려한 모델하우스만 보다가 막상 건물이 준공되어 실제로 입주할 아파트를 보면, 최고층 단지로 ㄴ자 ㅁ자에 가까운 동에서는 저층
의 상황이 최악임을 확인한 후 삶의 공간으로 선택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3. 도로나 학교 등 주변 시설을 확인하라.
분양 받을 아파트 주위의 기반 시설이나 근린 생활 시설, 교육시설이 불편하지 않고 용이한지 직접 확인해 보는 지혜가 필요하다. 도로 시설은 관할 구청에, 교육 시설은 교육청 등을 통해 알아볼 수 있다.
4. 입주 후 발생할 문제점을 미리 조사하라.
분양을 받기 전에 분양 받을 아파트의 현장을 꼭 방문하여 주위에 혐오 시설은 없는지, 입주할 아파트 주위에 향후 아파트를 건립할 부지가 있어 지금보다 불편한 점(일조권, 조망권등)이 발생할 수 있는지 등을 면밀히 조사해 볼 필요가 있다.
5. 직장까지 걸리는 실제 시간과 거리를 측정하라.
다섯 번째는 직장과 분양 아파트 현장까지 실제로 걸리는 시간을 측정할 필요가 있다. 출근 시간과 퇴근 시간 때 교통 수단을 이용하여 직접 시간을 점검해 보는 것이 좋다. 심리적 거리(느낌의 거리)만으로 분양을 받았다가 실제 거리와 소요 시간이 훨씬 많아 낭패를 보는 경우는 피해야 한다.
6. 샘플로 놓아 둔 살림살이에 현혹되지 마라.
입구부터 시원하게 보이는 모델하우스의 천장, 거실이나 방등에 샘플로 놓여 있는 침대와 소파 등에 현혹되지 말아야 된다. 모델하우스에는 실제로 살림을 살 때에 필요한 가전제품이 그리 많지 않기 때문에 생각보다 넓어 보일 수가 있으니 이점 또한 참고해야 한다.
7. 건축 자재를 꼼꼼히 체크하라
화려한 조명이나 유창한 도우미 설명보다는 창호는 어떤 회사인가, 바닥은 어떤 재질인가, 천정 높이는 얼마인가, 벽의 넓이는 어떠한가, 마감 자재는 무엇을 썼나 등을 면밀히 살펴보고 질문하여 기록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점에 소홀한 것은 마치 자동차를 사러 갔을 때 보닛을 열어 엔진 성능을 체크하기보다는 차 내부에 물컵을 놓는 곳, 의자의 기능, 물품 진열 방법 등을 보는 것과 같은 것이다.
8.홍보 문구에 주의하고 계약서를 꼼꼼히 읽어라.
마지막으로 분양 홍보물에 적혀 있는 내용을 모두 읽어 보아야 한다. “이 사진은 이미지 컷입니다.” “분양 사진은 소비자의 이해를 돕기 위한 것입니다.” “이 사진은 실제와 차이가 있습니다.”라는 글씨는 아주 작게 쓰여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분양 계약 시 지루하고 귀찮더라도 꼭 분양 계약서를 처음부터 끝까지 읽고 서명하기 바란다. 책임이 주어지는 모든 사안을 읽어 보지도 않고 사인했다가는 큰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아파트 건설 업계 현실이 아직은 모델하우스를 보고 선택할 수밖에 없다 보니, 소비자 각자가 주의 사항을 하나 하나 점검하는 지혜를 갖고 있어야 만 한다. 더불어, 자기가 살 아파트에서 직접 모든 조건을 보고 구입할 수 있는 기회인 아파트 후분양 제도가 하루 속히 오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