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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 CULTURE

[여행] 겨울 제대로 즐기려면 일본으로 떠나라




겨울 제대로 즐기려면 일본으로 떠나라


아름다운 설국 홋카이도 VS 따뜻한 겨울왕국 오키나와

엔저 덕분에 일본 관광은 최적기를 맞았다. 비용 때문에 망설였다면 무조건 지금 떠나야 한다. 게다가 무려 겨울이다. 홋카이도와 오키나와. 극과 극의 겨울을 체험하기에 딱 좋은 계절이다. 골라잡거나 둘 다 가거나.



아름다운 설국 홋카이도


겨울이 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지역 중 하나가 일본 홋카이도이다. 영화 러브레터의 눈 덮인 산과 애절하게 울려 퍼지는
‘오겡끼데쓰까’의 명대사 덕분에 겨울이면 이곳을 동경하는 사람들이 여행길에 오르곤 한다. 대자연, 온천, 맛있는 음식 등으로 유명한 홋카이도는 여름엔 맥주 축제, 가을엔 단풍으로도 유명하지만 겨울의 아름다움을 따라올 수 없다. 눈의 천국이라는 이름에 걸맞은 풍광은 차가움보다는 포근한 낭만을 선사한다. 일반적인 여행 경로로 신치토세 공항 도착 후 오타루-노보리베츠 온천-삿포로로 루트를 잡을 수 있다.



이국적인 항구도시 오타루


홋카이도의 대표적인 방문지 두 곳을 꼽으라면 단연 오타루와 삿포로다. 그 중 오타루는 겨울에는 설경으로, 여름에는 운치 있는 운하로 유명하다. 오래된 역사의 흔적과 함께 영화 <러브레터>의 배경이 된 곳이기도 하다. 작은 항구와 좁은 언덕길, 평온하게 흐르는 옛 운하를 따라 늘어선 80여 개의 가스등, 작은 상점들이 어우러진 독특한 풍경, 화려했던 역사와 로맨틱한 정취가 흐르는 대표적인 랜드마크다. 신치토세 공항에서 1시간, 삿포로역에서 30여분 떨어진 곳에 위치한다.
도시 전체가 이국적인 모습을 갖추고 있는데, 그중 ‘기타이치 가라스공방’은 1981년 석유램프 제조를 위해 시작한 곳으로 오타루의 특산품인 유리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또 다른 필수 코스인 오르골당은 은은한 소리에 이끌려 저절로 발걸음이 향하는 곳. 호화로운 장식부터 귀여운 캐릭터 오르골까지 약 25,000점에 이르는 오르골을 전시, 판매하고 있다. 양과자 거리도 빼놓을 수 없다. 약 80년 역사를 자랑하는 과자 로카테이, 파티쉐의 정성 어린 과자로 유명한 르타오, 둥글둥글 나무테이블 같은 독특한 모양의 케이크 기타카로 등 명물 양과자 브랜드샵이 한 곳에 모여 있다. 근대 호화 건축물로 꼽히는 오타루귀빈관은 아오야마 가문의 마사키치가 1915년부터 약 6년간 딸을 위해 지은 별저로, 호사의 극치라고 평가받았던 당시 최고의 건축물이다. 오타루 근교 국도 5호를 가로지르는 일대는 오래되고 개성이 강한 음식점들이 즐비하며 오타루역의 북쪽에는 전망대를 비롯한 여관, 호텔 등 숙박지 시설이 갖춰져 있다.



지옥계곡 이글거리는 노보리베츠 유황온천

홋카이도의 차가운 날씨를 즐기는 방법 중 하나를 꼽으라면 단연 온천이다. 화산 활동이 많은 일본에는 수천 개의 온천이 있지만 노보리베츠의 온천은 독특한 색깔의 유황온천으로 일본 10대 온천에 꼽힌다. 하얀 화산연기를 내뿜고 있는 지옥계곡(지고쿠다니)이 있는 곳으로 유명한데, 벌거숭이 산 곳곳에서 솟아오르는 수증기와 뜨거운 열기, 강한 유황냄새가 마치 지옥을 연상케 한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매일 1만 리터가 넘는 11종의 각기 다른 질의 온천수가 솟아나온다는 것이 이색적이다. 인근에는 사무라이 시대였던 에도 시대를 재현한 테마파크가 15만명 부지로 갖추어져 있어 흥미를 자극한다.


이색적인 개척 도시, 눈의 천국 삿포로


홋카이도 중심도시인 삿포로는 도시와 자연이 함께 어우러져 있는 매력적인 도시다. 옛날 이 땅에 살고 있던 아이누어족의 언어로 ‘건조하고 광대한 땅’이라는 뜻을 갖고 있는데, 일본의 5대 도시로 발전하기까지 1869년 대규모 황무지 개발에 착수한 이래 오늘날과 같은 눈부신 발전을 거듭하였다. 곳곳에 갖추어진 많은 공원과 광활한 녹지대, 바둑판 모양으로 정비된 거리는 일본의 다른 도시와 구별된다. 시민들 또한 전통에 얽매이지 않은 개척정신과 고유의 라이프 스타일을 갖고 있다.
삿포로에서 반드시 봐야할 것 중 하나는 북해도 시계대. 1878년 세워진 이래 120년 동안 맑은 종소리로 삿포로를 알리고 있다. 구 북해도 청사는 네오바로크 양식으로 250만개 붉은 벽돌로 만든 중요국가문화재다. 아름다운 오오도리 공원에서 눈 쌓인 도심을 구경하는 것도 겨울에만 누릴 수 있는 특권. 눈 축제를 즐기고 싶다면 매년 2월에 열리는 ‘삿포로 눈 축제’를 노려보자. 국제적인 행사인 만큼 눈 조각 경연대회를 포함해 삿포로 시내 곳곳에서 다양한 볼거리가 펼쳐진다. 이번 겨울에는 내년 2월 5일부터 2월 11일까지 열릴 예정이다.






따뜻한 남쪽 왕국 오키나와

오키나와는 본토와는 다른 고유한 문화와 자연환경으로 ‘또 다른 일본’ 또는 ‘아시아의 하와이’로 불린다. 조인성, 공효진 주연의 TV 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의 배경으로 등장해 더욱 인기를 모았다. 연평균 기온이 20도가 넘는 일본 유일의 아열대 기후를 가지고 있으며 11월부터 3월까지가 쾌적한 기온으로 관광에 최적기다. 한편, 오키나와는 굴곡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아픔이 많은 곳이다. 15세기 통일왕국으로서 명맥을 이어온 류큐 왕국은 1879년 일본 메이지 정부에 의해 강제 합병되면서 역사 속으로 사라졌지만 현지인들은 150년이 흐른 현재까지도 고유의 문화를 유지하려고 애쓰며 독특한 문화를 형성하고 있다.



세계문화유산 등 류큐 왕국 문화탐방


인천에서 2시간 남짓이면 오키나와 나하국제공항에 도착하므로 국내 여행만큼이나 손쉽게 다녀올 수 있다. 오키나와에 도착하면 슈리성터 등 류큐문화의 흔적을 찾아 과거로의 여행을 떠나볼 것을 권한다.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되어 있는 슈리성터는 옛 류큐왕국의 거성터로 류큐, 일본, 중국의 건축양식이 어우러져 일본 본토에서는 볼 수 없는 오키나와만의 특색을 유감없이 보여준다. 왕족들의 휴식처와 중국 사신들을 접대하던 시키나엔, 류큐왕조시대 활발한 교류를 바탕으로 들어선 중국식 정원인 후큐슈엔도 여행객들의 시선을 끈다.
‘오키나와 월드’는 오키나와의 역사, 문화, 자연을 한번에 경험할 수 있는 테마파크. 죽은 자의 영혼을 위로하는 에이샤 관람, 다채로운 색상과 형태가 특징인 류큐가라스 체험 공방 등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가득하다. 내부에 자리한 옥천동굴은 일본 동굴 중 가장 많은 종유석을 보유하고 있어 일부만 공개하고 있다.



만좌모 등 빼어난 절경이 백미


오키나와에서 놓칠 수 없는 것은 다름 아닌 빼어난 절경이다. 18세기 류큐왕국의 쇼케이 왕이 만 명이 앉아도 충분한 벌판이라고 감탄한 것으로 유래된 ‘만좌모’는 오키나와 제일의 경승지. 석회암 침식으로 이루어진 코끼리 코 모양의 절벽과 오키나와 만의 바다 빛이 어우러진 곳으로 반드시 가봐야 하는 곳이다.
세계에서 2번째로 크고 아시아 최대 수족관인 ‘츄라우미 수족관’도 강추다. 세계 최대 아크릴 유리 패널로 만들어진 대형수조에서 고래상어, 쥐가오리 등 다양한 해양생물을 볼 수 있다. 오키나와 열대 대표과일인 파인애플을 주제로 테마파크가 조성된 ‘나고 파인애플 파크’도 대표 관광지다. 파인애플 전동카트를 타고 파인애플 농장을 체험하는 등 다채로운 놀거리가 풍부하다. 오키나와 원시림을 산책할 수 있는 ‘얀바루노모리’는 새롭게 주목받는 관광지다. 그밖에도 오키나와 전쟁의 아픔을 간직한 평화기원자료관, 한국인 위령탑 등 비극의 역사를 한 눈에 알 수 있는 명승지도 둘러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