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 CULTURE
2015년 하반기 경제전망
우리나라의 경제상황을 전망하기 위해서는 먼저 세계경제상황을 봐야 한다. 미국 금리인상, 그리스문제 등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은 가운데 미국 일본이 긴 불황을 떨치고 나올 것으로 판단된다. 기존의 경제 다크호스로 떠올랐던 중국은 기존의 성장률은 유지하지 못하고 자체적인 성장 침체기를 겪을 것으로 보인다. 즉 여전히 미국은 유효하고, 새롭게 떠올랐던 차이나 드림은 유보해야 한다는 판단이다. 각 나라별 경제전망은 다음과 같다.
▲ 미국경제
소비, 투자, 주택시장, 실업률 등 거시경제 전반이 양호하다. 금융위기 중 가계부채를 조정하고 양적완화 정책을 쓴 것이 유효했다. 전세계가 주목할 미국금리 인상은 10월경으로 예상된다.
▲ 유로존 경제
1%대의 성장세를 지속할 전망이다. 어렵게마나 경기가 회복될 전망이며 그리스 채무불이행 가능성이 커 걸림돌이 되겠다는 지적이다. 유럽경기 회복은 시간이 필요하다.
▲ 일본경제
아베노믹스가 확실한 성과를 거뒀다. 엔저현상으로 일본 기업들의 수익성이 개선되고 임금도 오르고 물가도 오르고 있다. 일본 내수가 활성화 될 전망이다.
▲중국경제
빠른 속도로 둔화되고 있다. 세계 경제전문가들이 중국의 경제성장률을 예전에 비해 큰 폭으로 하향조정하고 있다. 지금까지 과잉투자가 있었기 때문에 이를 조정하는 과정에서 경기침체를 겪을 가능성이 크다. 중국기업의 수익성이 하락하고 부채비율은 높고 상환능력은 떨어진다. KDI는 중국 GDP 1% 하락에 우리나라는 수출에 영향을 받아 국내 GDP가 0.1% 하락할 것으로 보고, 부정적 영향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한국경제는 수출과 내수 부진이 오랜 기간 지속되어 경제의 활력이 떨어져 있는 상황이다. 올해 들어 수출위축은 더욱 심해지고 있다. 통관 기준 수출 증가율은 올해 들어 마이너스로 돌아선 뒤 5개월째 감소 폭이 점차 확대되어 5월에는 지난해 같은 달 대비 10.9% 감소했다. 하반기 경기에 대해 다소나마 기대를 가질 수 있었던 것은 저유가, 저금리 등에 힘입어 최근 내수경기가 다소 호전되는 조짐 때문이었다. 4월 산업활동동향에서 생산과 투자는 전월 대비 두 달 연속 감소세를 보였지만,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1.6%, 전년동월대비 4.9% 증가하며 선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소비자심리지수가 올해 3월 101에서 5월 105로 높아진 가운데, 4월 카드승인금액이 전년동월대비 15.4% 증가하고, 주요 유통업체들의 4월과 5월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증가세를 유지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국내경기 전망에 있어 고려할 4가지가 있다. 첫째, 미국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완만한 성장세를 이룬다는 것, 둘째, 원유도입 단가(두바이유 기준)는 배럴당 60~66달러로 저유가는 지속된다는 것, 셋째, 원화가치는 변동없다, 넷째, 부실기업 정리 등 구조개혁 정책이 성공적으로 진행되면 기준금리는 1~2회 추가로 인하되는 가운데 세수결손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2015년 하반기는 정부의 내수 진작책으로 인해 억지로나마 완만한 회복세가 예상되었지만 6월에 터진 메르스로 인해 이런 회복세가 찬물을 덮어쓰게 됐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특히 하반기 세계경제는 그리스 문제, 금리인상, 중국경기 침체 등 3가지 난제를 안고 있어 외부충격에 민감한 한국의 제조업이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따라서 하반기 내수는 메르스 종식여부에 따라 약간의 기대가 가능하고, 수출은 세계경제 악화로 여전히 먹구름 날씨이다. 환율과 저유가로 인해 덩치가 큰 기반산업이 활성화 되지 못하고, 거래에 있어 불이익을 감수해야 한다는 것이 한국기업이 가진 취약점이다. 주요경제 지표는 다음과 같다.
▲민간소비 : 저금리, 저유가로 개선전망. 단 3분기 지나야 가능. 아무리 올라도 경제성장율보다 낮을 전망.
▲설비투자 : 지난 2~3년간 투자가 연기되었던 것이 풀릴 것이라는 조심스러운 기대. 그러나 지나친 기대는 금물.
▲건설투자 : 정부의 저금리 정책과 내수활성책으로 개선전망.
▲부동산 시장 : 주택가격 2% 상승 전망. 소규모 주택경기 활성은 2~3년간 지속될 예정.
▲ 수출 : 중국의 성장세 둔화를 주목해야 한다. 엔화 및 유로화 약세 등의 부정적 요인 중국 등 후발국의 수출경쟁력을 저하시킨다.
▲수입 : 2014년 2.1%에 비해 2015년은 2.6%, 2016년은 3.3% 증가가 예상된다.
▲경상수지 : 수출부진에도 인구구조 변화 등 구조적인 요인으로 유가하락에 따른 교역조건개선으로 대규모 흑자 추세가 예상된다. 2015년 1100억달러, 2016년 1000억달러 내외의 흑자가 예상돼 이는 GDP 대비 약 7~8%으로 다른 나라 대비 높은 수준이다. 때문에 미국 등 주요 선진국에서 원화가리를 높이라는 압력을 넣을 것이다.
▲물가 : 소비자 물가는 완만한 내수경기 회복에 따라 수요는 일부 늘지만, 유가하락 등 공급측 요인으로 인해 2015년 0.5%의 낮은 상승세가 예상된다. 2016년에는 1.4% 예상. 물가는 2.5~3.5% 상승분을 경제에 호영향을 주는 목표점으로 보고 있는데, 현재의 수준은 1%를 하회하는 저물가 현상이다. 특히 농산물과 석유를 변동적인 물가 외에 변동이 별로 없는 품목을 뜻하는 근원물가가 계속 내려와 있어, 저물가 추세가 고착화 될 우려가 보인다. 저물가는 경기침체의 신호등과 같다.
▲노동시장 : 취업자수가 줄어들고 실업자수가 늘어날 전망.
2015년 2016년 우리경제는 3% 내외 성장할 전망이다. 투자중심으로 내수경기가 개선되고 서비스업 생산은 비교적 양호하겠지만 수출과 그에 따른 제조업은 부진할 전망이다. 대내적으로는 기업 가계 공공 부문에서 모든 구조적 위험을 안고 있으며, 이중 공공부문은 정부 역량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대외적으로는 중국관련 리스크가 확대되고 있는 점을 꼭 체크해야 한다.
따라서 기업은 국내매출 증가율이 점차 낮아질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 성장률(소득증가율)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으며, 물가상승률도 이전처럼 높아질 가능성은 거의 없기 때문이다. 다만 물가상승률 하락은 비용절감 효과도 있지만 대외구조나 경제여건이 좋지 않아 전체적으로 큰 성장을 기대하기 어렵다.
KDI는 “혁신만이 한국경제가 재도약할 수 있는 길”이라며 “이제까지 그래왔듯이 다시한번 더 CEO의 노력과 어려움을 발판 삼으려는 의지만이 한국기업을 불황으로부터 벗어나게 할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여전히 국가사회 시스템에 의지한 기업운영보다는 개인의 노력과 역량이 아직은 더 필요하다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