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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 CULTURE

[여행] 힐링숲 걷기


바람 따라 풀내음 가득한 곳으로

힐링숲 걷기



조용한 산책길부터 일방통행 오지까지
자연 그대로의 향취, 피톤치드로 심신에 휴식을




한국의 미 담은 산책길, 가평 아침고요수목원

10만평 넓이에 백두산 식물 300여종을 포함, 총 5,000여종의 식물을 보유한 원예수목원이다. 우리나라가 ‘고요한 아침의 나라’라 불리는 데서 비롯된 아침고요수목원은 계절별, 주제별로 한국의 미를 느끼도록 조성돼 있다. 10월에는 백일홍, 까실쑥부쟁이, 옥잠화, 기생초, 란세올라타펜타스, 봉봉 등 아름다운 가을꽃들을 만날 수 있으며, 잣나무, 구상나무, 주목 등이 있는 침엽수정원, 한반도 모양으로 꾸며진 하경전망대에서 내려다볼 수 있는 하경정원과 한국정원, 허브정원, 분재정원, 석정원, 에덴정원, 야생화정원, 아이리스정원, 능수정원, 무궁화동산, 고향집정원, 매화정원, 달빛정원, 서화연 등 20개의 주제를 가진 정원이 자연스럽게 이어져 산책할 수 있다. 이 밖에 시가 있는 산책로, 탑골, 선녀탕, 천년향도 함께 즐길 수 있다.
이중 싱그러운 향기를 뿜어내는 허브정원은 붉은색이 아름다운 벨가못, 푸른색의 꽃이 신비로운 보리지, 향기로운 로즈마리와 유칼립투스 등 50여종의 다양한 허브식물이 자라고 있다. 이 허브의 향을 직접 맡아보고 만져볼 수도 있어 관람객의 오감을 만족시킨다. KBS드라마 ‘결혼 못하는 남자’ 등 방송 촬영지로도 유명하다.
우리나라 지도를 닮은 하경정원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하경전망대는 아침고요수목원의 필수 관람코스 중 하나다. 병풍처럼 둘러진 축령산의 빼어난 경관도 함께 감상할 수 있으며 너른 잔디가 손에 잡힐 듯 펼쳐진다. 여름에는 시원한 숲속에서 정원을 조망하고, 가을에는 황금빛 낙엽송과 알록달록한 단풍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다. 조용하고 아늑한 전망대에서 데이트를 즐기고, 사진을 찍기에도 좋다.
이름만으로도 힐링이 느껴지는 아침고요산책길은 한국정원에서부터 하늘정원을 거쳐 달빛정원까지 이어지는 잣나무 숲길이다. 빽빽한 잣나무 사이로 난 오솔길이 운치 있다. 노란 원추리와 푸른 산수국이 철마다 무리지어 피어나고, 가을에는 연보랏빛 벌개미취가 그윽하게 흐드러지는 길을 거닐면 몸도 마음도 건강해지는 듯하다. 음이온과 피톤치드가 풍부한 잣나무 삼림욕으로 도심에 지친 몸과 마음의 건강을 증진시키기에 안성맞춤이다.
산책길 중간에 갤러리와 전시실, 초화온실, 나무목걸이, 화분과 토피어리 등을 만들어볼 수 있는 체험학습장도 있어 가족 또는 연인과 함께 즐길 거리가 많다. 가을의 아름다움은 정원 전체가 적색, 갈색, 황금색으로 물드는 10월부터 최고조로 무르익는다. 10월부터는 500여점의 국화꽃으로 만든 특별한 작품들을 야생화전시실에서 전시한다. 아울러 20여개의 야외정원마다 국화꽃이 가득 피어나며 향기로운 한국의 가을을 즐길 수 있다.



위치: 경기도 가평군 상면 행현리 산255
이용시간: 오전 8:30 ~ 일몰시, 연중무휴
이용요금: 어른 9,000원 중고생 6,500원 어린이 5,500 (주말기준)
홈페이지: http://morningcalm.co.kr
문의: 1544-6703
 

가을엔 황금빛 억새 만발, 정선 민둥산

전국 5대 군락지 중 하나인 민둥산은 10월 중순이면 정상 부근 수십만 평의 평원이 나무 한 그루 없는 억새천국을 이룬다. 민둥산은 남면 별어곡과 증산 사이에 펑퍼짐하게 솟아 있는 해발 1119m의 산으로, 대개 험준하고 수목이 빽빽한 강원도 산들과 달리 이름 그대로 정상에 나무 한 그루 없이 완만한 구릉지대에 억새만 가득하다. 주 능선 일원을 온통 뒤덮고 있는 억새밭에 들어서면 사람 키보다도 큰 억새에 파묻혀서 얼굴이 보이지 않을 정도다.
조망은 보는 이의 가슴을 탁 트이게 한다. 완만한 곡선을 그린 능선이 이어져 있는 억새동산은 마치 거대한 목장과 같은 느낌을 준다. 정상으로부터 북쪽 지억산으로 이어지는 긴 능선이 가을이면 마치 황금가루를 뿌려 놓은 듯 억새군락을 이루고 있다. 수십만 평에 달하는 민둥산이 이렇게 억새가 많고 나무가 없는 것은 옛날 산나물이 많이 나라고 매년 한번 씩 불을 질러 왔기 때문이라 한다. 억새에 얽힌 일화도 있다. 옛날에 하늘에서 내려온 말 한 마리가 마을을 돌면서 주인을 찾아 보름 동안 산을 헤맸는데, 이후 나무가 자라지 않고 참억새만 났다고 전한다. 겨울에는 억새에 내린 눈꽃 또한 장관을 이룬다.
민둥산에서는 1996년 제1회 행사를 시작으로 매년 10월 중순 민둥산억새꽃축제가 개최된다. 올해는 9월 18일 산신제와 개막식을 시작으로 11월 1일까지 민둥산의 사계 사진전시회, 서커스 공연, 정선아리랑 공연과 함께 감자·옥수수 화로에 굽기, 달집태우기 체험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들이 열린다. 민둥산의 해발 800m에 있는 발구덕마을을 지나면 정상까지 남은 거리는 1km, 40분 정도만 걸으면 된다. 남쪽 7부 능선에서 정상까지 억새꽃이 이어지고 정상에 가까워지면 끝없는 광야가 보인다. 경사도가 완만하고 부드러워 가족 산행으로도 적합하고, 증산에서 발구덕을 돌아보고 민둥산 정상까지는 1시간 30분이면 오를 수 있다.


 

위치: 정선군 남면 민둥산로 12
소요시간: 정상까지 약 4시간
축제기간: 9월 18일 ~ 11월 1일
홈페이지: http://nm.jeongseon.go.kr
문의: 033-591-9141
 

때 묻지 않은 자연의 보고, 울진 금강소나무숲길

금강소나무숲길은 약 7시간동안 차도, 사람도 만나지 않고 걸을 수 있는 본연의 숲길이다. 있는 그대로의 자연환경을 유지하기 위해 관광화하는 상업적 요소를 배제하고, 자연중심, 지역중심, 책임여행, 공정여행을 숲길 운영의 기본 원칙으로 삼고 있다. 이곳은 이웃한 봉화, 삼척과 더불어 남한에서 가장 많은 국제적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되어 있는 산양이 서식하고 있다. 산양을 비롯한 멸종위기 동·식물의 삶터를 보호하고 탐방객의 안전 확보를 위해 가이드를 동반한 예약탐방제로 운영되며, 하루 탐방횟수와 인원을 소규모로 제한하고 있다.
금강소나무는 일반 소나무에 비해 3배 촘촘하여 뒤틀림이 좋고 강도가 높으며 쉽게 썩지 않는다. 봉정사 극락전, 경복궁 등 왕실의 건축재로 사용되기도 할 정도로 보존성이 뛰어나다. 정부는 이런 금강소나무를 보호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길은 험준하지만 있는 그대로의 자연 숲길을 느껴볼 수 있어 산악을 좋아하는 공구인들에게는 더욱 좋은 쉼터가 될 것이다.


 

1구간 : 13.5km / 7시간 소요(주간 예약가능) / 보부상 옛길 / 출발지: 경북 울진군 북면 두천리 232번지 / 난이도: 중상
2구간 : 12km / 4시간 소요(단체팀만 예약가능) / 보부상 옛길 / 출발지: 경북 울진군 금강송면 전곡리 산 45-45 / 난이도: 중
3구간 : 16.3km / 7시간 소요(주간 예약가능) / 금강송군락지 코스 포함 / 출발지: 경북 울진군 금강송면 소광리 657번지 / 난이도: 중상
4구간 : 9.2km / 5시간 소요(매주 수·토요일 15~20명 내외 일반탐방객 예약가능) / 출발지: 경북 울진군 금강송면 소광2길 111 / 대왕소나무 코스 / 난이도: 최상

운영날짜: 매주 화요일 휴무
예약: 탐방 3일전 인터넷 예약 (선착순)
홈페이지: www.komount.kr (한국등산·트레킹지원센터-숲길예약)
문의: 054-781-7118, 054-782-6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