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LUMN
주전자
주전자
얼마 전 회사로 부산포도원교회 김문훈 목사님을 모셔 좋은 말씀을 들었다. TV에서 본 유쾌한 모습 그대로 우리직원들에게 힘과 용기를 주셨다. 하도 내용이 좋아 독자들과 나누고자 한다. 좋은 것은 권하라 하지 않았는가.
우리가 살아가는 데 주전자 정신이 필요하다 하셨다. 주인이 되고, 전문가가 되고,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는 것으로, 여기에 필자의 생각과 경험을 더해 몇 자 적고자 한다.
주인공은 나야 나_
첫째, 주인공 정신이다. 영화를 보면 주인공은 오만가지 어려움도 겪고 아슬아슬한 위험도 겪지만 영화에서 사라지는 법이 없다. 어떻게든 어려움을 뚫고 끝까지 남아 영화를 이끌어간다. 나 역시 그런 생각을 한 적이 있다. 산다는 건 내가 만들어가는, 내가 주인공인 영화이구나! 모든 사람은 자신이 만드는 영화 속의 주인공이다. 아무리 하찮은 일을 한다 해도 그 자신이 주인공이다. 세상이든 조직이든 다 마찬가지다. 모두가 자신을 주인공으로 해서 이야기를 써내려간다고 보면 된다. 그러니 얼마나 각자 자신이 소중한가. 내게 주어진 임무가 얼마나 소중한가. 사실 영화에 보면 선한 사람만 있는 것은 아니다. 악한 사람도 있다. 이 모두가 주인공을 잘 만들기 위한 악역이다. 그러니 내가 이해하고 사랑해야 하지 않겠는가.
“당신이 인생의 주인공이다. 그 사실을 잊지 마라. 지금까지 당신이 만들어온 의식적 그리고 무의식적 선택으로 인해 지금의 당신이 있는 것이다.” - 바바라 홀
전문가가 되어야 어려운 일도 쉽게_
둘째, 전문가가 되어야 한다. 세상을 살면서 어떤 변화와 위험이 와도 자신을 지탱해줄 것은 바로 전문성이다. 지식과 기술을 갖춰야 살아남을 수 있다. 또 자기가 하는 분야에서 전문적 지식과 기술을 갖추면 일이 쉬워지고 어려움도 잘 해결할 수 있다. 이 책을 읽는 독자들 대부분은 공구업에 종사하실 것이다. ‘한국산업공구박사 가이드북’을 만들었는데 다른 책도 많지만 이 책을 보시면 전문지식을 갖추는 데 가장 많은 도움이 되시리라 생각한다. 연락주시면 책도 보내드리고 싶다.
얼마 전 필자와 필자 회사의 직원들은 일본의 선진기업인 트러스코, 모노타로, 후지와라산교 3개사를 다녀왔다(70p 기사 참고). 그리고 4월 6일부터는 미국 3M 본사와 아마존, 그레인저 등을 돌아보게 된다. 공구 일을 하는 분이라면 굳이 해외가 아니라도 나보다 좀 더 잘하는 곳을 찾아 견학하면 좋겠다. 그냥 듣기만 하는 것보다 찾아가서 직접 보면 많은 도움이 된다. 국내에도 사업을 잘하시는 공구상과 공장들이 많다. 이 월간지에도 사업 잘 하시는 공구상과 제조사들이 많이 소개되니 참고하시길 바란다.
유통관리사 3급 시험도 도전해보시기 바란다. 크레텍 직원 70%도 이 자격증을 따고 있다.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 월간TOOL에도 만화로 연재되고 있으니 도움이 되길 바란다. 물류에 대해서는 물류관리사 자격증도 좋다. 대학에 최고경영자 과정도 있는데, 필자의 경우 어제 배운 것을 오늘 활용한다고 여겨질 정도로 도움을 많이 받았다. 공부를 하고 자격증을 따면 태권도 유단자가 되는 것과 같다. 전문 지식과 기술이 있으면 세상이 두렵지 않다.
“지식이 많으면 높은 산에서 아랫마을을 보는 것과 같다. 지식이 없으면 어두운 밤길을 걷는 것과 같다.” - 모택동
자신감으로 무장하라_
셋째, 자신감을 갖는 일이다. 자신감이란 내가 나를 믿는 것으로 어떤 어려움도 이겨가는 기본 체력이 된다. 요즘 경기가 어렵다 하신다. 하지만 자신감을 가지면 안 될 일도 된다는 것이 필자가 경험한 바다. 같은 일이라도 자신감을 가지고 밀어붙이면 30% 더 잘된다. 반면 불안감을 가지면 100점 나올 것도 70점 밖에 나오지 않는다.
“知之者不如好之者, 好之者不如樂之者.”
“아는 사람은 그것을 좋아하는 사람만 못하고, 좋아하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만 못하다.”
남들이 나에게 자신 있게 일을 하는 이유가 뭐냐고 해서 곰곰이 생각해봤다. 답은, 나는 공구를 정말 좋아하고 즐긴다는 것이다. 어떤 공장이나 거래처를 방문할 때도 나는 들어가면서 기계와 공구들에게 인사하고 대화를 나눈다고 여길 정도로 공구를 만나는 일이 즐겁다. 아무리 잘해도 즐기는 사람을 못 당한다 하지 않는가. 돌이켜보면 나는 정말 공구장사를 미치게 좋아했고, 즐겁게 사업을 했다. 그 속에 미쳐있으니 자신감이야 당연하다. 여러분도 공구와 친해지고 공구사업을 즐기시면 자신감이 쑥쑥 자라실 것이다.
주인공, 전문가, 자신감, 이 세 가지를 꼭 권하고 싶다. 2019년 봄에는 행운의 ‘주전자’를 가지고 각자의 영화를 멋지게 완성해 가시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