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LUMN
[발행인 칼럼] 고민을 떨치고 걱정에 대처하는 법
최근에 나는 걱정이 참 많았다. 회사와 사람, 그리고 코로나 상황으로 인해 잠이 오지 않을 정도로 걱정과 고민이 많았다. 52년 전 해군 UDT 퇴교 후 실의에 빠져있던 때였는데, 부대 문고실에서 우연히 카네기 책을 읽게 되었다. 당시 ‘바로 이 책이구나’ 생각했고 이후 50년 동안이나 가까이 하였다. 책 제목은 ‘고민을 떨치고 걱정에 대처하는 법’. 요즘은 카네기의 인간관계론이나 자기관리론에 들어있다. 나처럼 걱정이 많은 분들을 위해 다시 한 번 정리하여 소개한다.
1. 과거와 미래를 철문으로 굳게 닫고 오늘이라는 칸 안에서만 살아라.
모든 일을 어제와 내일까지 생각하고 덤벼들면 답이 나오지 않는다. 우리가 살 수 있는 유일한 시간은 바로 지금 뿐. 오직 오늘의 양식만을 구해야 한다. 현재에 충실하면 걱정이 들어올 틈이 없다.
① 일어날 수 있는 최악의 경우를 예측해본다.
② 피할 수 없는 일이라면 순순히 받아들일 각오를 한다.
③ 최악의 사태를 개선할 방법을 찾아본다.
‘이미 일어난 일은 그대로 받아들이자. 받아들이는 것은 불행한 결과를 이겨내는 첫걸음이다.’ -윌리엄 제임스
대부분의 사람들이 분노의 소용돌이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것은 최악의 상황을 받아들이지 않고 끝내 거부하기 때문이다. 자신의 운명을 개척하기보다 지난 일과의 치열한 경쟁에 몰두한 나머지 우울증에 사로잡혀 버리고 마는 것이다.
3. 걱정을 멈추고 지금 해야 할 일을 하라.
걱정은 끊임없이 떨어지는 물방울과 같다. 사람을 미치도록 하고 자살로 몰아넣기도 하는 물방울의 고문이다. 의학은 천연두 콜레라 같은 끔찍한 질병들은 극복했지만 걱정 공포 절망 같은 감정에 의해 생기는 질병에 대해서는 치료법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걱정에 대처할 줄 모르는 사람은 오래 살지 못한다’ -노벨의학상 수상자 알렉시 카렐
4. 걱정에 대처하는 방법
① 사실을 파악하라.
② 파악한 내용을 분석하라.
③ 결론을 내리고 그 결론에 따라 행동하라.
감정과 사고를 분리해야 한 다. 감정에 빠지면 사실을 객관적으로 보기 어렵다. 사실을 수집할 때는 나 자신을 위해서가 아니라 나와 대립하는 쪽 변호사의 입장이 되어라. 나에게 불리한 사실, 내가 마주하고 싶지 않은 사실을 모으다 보면 사실을 공평하게 관찰할 수 있고 감정을 제거할 수 있다.
5. 걱정 분석하기
질문① 무엇이 문제인가?
질문② 문제의 원인은 무엇인가?
질문③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가능한 방법은 무엇인가?
질문④ 당신이 제안하는 가장 좋은 해결법은무엇인가?
6. 걱정하는 습관 버리는 방법
① 바쁘게 움직여라.
바쁜 일이 없으면 우리 머릿속은 진공상태에 가까워진다. 걱정은 하루 일과가 끝났을 때 가장 심하게 덤벼든다. 걱정을 덜하고 싶다면 건설적인 일에 몰두하는 게 좋다. 시간계획을 세워 하루하루를 목적 있게 살아가는 게 좋다.
② 무시하고 잊어버려도 될 사소한 일로 화내지 말자.
자존심이나 허영심을 다쳤다든지, 멸시를 받는 따위의 사소한 일이 이 세상 형사사건의 절반이다. 사소한 걱정거리로 불평하면서 귀중한 시간을 낭비하고 있지 않은가. 작은 벌레가 정신을 갉아먹게 둬서는 안된다.
③ 타당한 근거가 있는지 검토하라.
지금 걱정하는 일이 실제로 일어날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 내가 여태껏 걱정해온 문제의 99%는 끝내 일어나지 않았다.
④ 피할 수 없다면 기꺼이 받아들여라.
환경이나 상황만으로 우리가 행복해지거나 불행해지는 것은 아니다. 중요한 것은 어떻게 반응하는가이다. 인생이라는 험한 길을 가면서 충격을 흡수하는 법을 배운다면 마지막 순간까지 행복한 여행을 즐기게 될 것이다.
⑤ 어떤 일에 깊은 걱정을 느낄 때는 다음 3가지 질문에 답해보라.
하나, 내가 지금 걱정하고 있는 것이 실제로는 얼마나 중요한가.
둘, 어느 정도까지 손해보고 버릴 수 있나.
셋, 분노에 대해 얼마나 지불하면 될까. 이미 충분히 지불한 건 아닐까.
⑥ 다된 톱밥에 톱을 대지 마라.
여기서 톱밥이란 이미 부서진 나무, 즉 일어난 일이다. 톱은 나무를 자르는 데 써야지 다 된 톱밥에 쓸 필요가 없다. 지나간 일에 매이지 마라.
나는 카네기의 책을 1969년 군시절에 읽었고, 이후 1986년 대구대 대학원에서 공부했다. 이후 2005년 카네기스쿨 23기에서도 다시 만났다. 약 15-20년 단위로 접하며 위기에서 새로운 길을 트는 데 도움을 받았다. 일흔을 넘긴 지금 접하니 걱정을 어떻게 다룰지 알게 돼 다시 마음이 편해진다.
나는 카네기와 비슷한 입장에서 바라보지만 솔직히 걱정을 완벽하게 버릴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인간은 나면서부터 계속 생각하도록 되어 있고, 우리는 그 생각과 감정들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 배우고 연습하면 된다. 무엇보다 바꿀 수 없다면 받아들이고, 바꿀 수 있는 것은 바꾸시고, 또 현재에 충실하시라 말씀드리고 싶다. 다들 작금의 상황에서 너무 스트레스 받지 마시고 걱정을 멈추고 해법을 찾으시기 바란다.
글 _ 최영수 발행인, 크레텍 대표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