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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KERS

국내 절삭 대표주자 에스비코리아

새롭게 부상하는

국내 절삭제조 대표주자


에스비 코리아



- 다품종 소량생산으로 국내 시장에서 살아남아
- 외국 제품이 판치는 시장에서 기술력으로 승부



국내에서 절삭공구를 생산하는 업체들은 대부분 외국의 생산설비를 도입하여 제조를 하는 업체들이다. 그러나 30년 넘는 세월동안 국내 순수 기술만으로 설비 및 제품을 개발하여 국내에서 살아남은 기업이 있다. 그곳은 바로 인터럽트 탭으로 유명한 '에스비코리아'다. 다른 절삭제품을 생산하는 기업들은 외국의 자본과 기술을 들여와 보다 쉽게 성장하였지만, '에스비코리아'는 스스로의 히믕로 절삭제품 30년 한 길만을 걸어왔다. 그렇기에 진정한 의미의 절삭공구 국산화를 이룬 기업은 오직 '에스비코리아'밖에 없으며 치열한 절삭제품 경쟁 속에서 긴 세월 살아남은 에스비코리아를 통해 그들의 기술력을 가늠할 수 있다. 에스비코리아의 창립자인 대표이사 안인규 대표와 2세 경영을 준비하는 안창빈 이사를 만나 보았다.



외국 제품의 품질을 보고 창업

에스비코리아를 창립한 사람은 바로 안인규 대표이다. 1944년에 태어난 안인규 대표는 한양대 정밀기계과에서 공부를 하고 절삭제품 생산으로 유명하던 순풍공업사에 입사해 생산과장으로 일을 하다 독립을 하게 된다. 그때 당시 국내에서 생산된 절삭제품은 해외의 절삭제품에 비해 품질이 크게 떨어졌고 해외 제품의 뛰어난 품질을 확인 한 후 내손으로 직접 보다 나은 제품을 생산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 당시 생산되던 탭은 지금처럼 나사부가 연마가 된 제품이 아닌 그냥 나사부를 볼트 생산하듯 전조방식으로 생산하고 그랬어요. 그러다보니 제품이 깨끗하지도 못하고 정확하지도 않아 제품 품질에 한계가 있었죠. 그러던 중 우연히 깨끗하게 연마가 되어 있는 일본산 탭을 보게 되었습니다. 보자마자 바로 그 연마된 탭에 한눈에 매료가 되더군요. 나도 한번 이렇게 깨끗하고 뛰어난 품질의 탭을 만들어 보자는 욕심이 생겼어요. 그래서 제가 사업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안인규 대표는 자본도 없이 뜻이 맞는 몇 사람들과 함께 현 에스비코리아의 전신인 ‘구 상보산업’을 창립한다. 그러나 제대로 된 기계를 구입할 돈이 없어 간단한 기계들은 직접 제작을 하기도 했다.

“지금도 그렇지만 제대로 된 기계는 그 당시에도 엄청난 고가였지요. 모든 설비를 구매할 엄두는 못 내고 범용선반, 범용 밀링 몇 대만 가지고 탭을 생산 하다 간단한 기계들은 직접 제작도 하고 제작이 안 되는 장비들은 어쩔 수 없이 외주를 통해 해결을 했습니다. 그 당시만 해도 교통편이라든가 운송 수단이 발달 되지 못했던 시절이라 60에서 70킬로그램 정도의 쇳덩어리를 양손에 직접 들고 버스를 타고 걸어다녔어요. 서울 청계천과 문래동 등을 돌아다니며 가공을 해서 겨우 겨우 탭을 생산 했습니다. 지금 같아서는 어떻게 그렇게 돌아다녔는지 모르겠네요.”

초창기는 힘들게 제품 생산을 해야 했지만 힘들게 제작한 만큼 그 품질이 확실했기에 제품을 찾는 사람들이 많았다. 찾는 사람이 많았기에 생각보다 쉽게 회사는 안정되고 성장하게 된다.

 

꾸준한 연구 개발로 기술력 확보해

뛰어난 기술력을 가진 것에 비해 에스비코리아는 국내 일반시장에 크게 알려져 있지 않다. 주로 특수한 절삭 제품을 주문제작하는 방식을 취했기 때문이다. 일반적인 제품을 판매하기보다는 기술력을 축적하는데 많은 노력을 했기에 절삭관련 업체의 사람들은 잘 알고 찾지만 일반 고객들에게는 크게 유명하지는 않다. 절삭제품 생산은 일반 범용장비가 아닌 전용장비가 있어야 한다. 그러한 전용 장비들은 가격도 비싸고 구하려고 해도 쉽게 구할 수 있는 장비들이 아니다. 에스비코리아가 자체적인 기술개발에 주력하는 동안 다른 기업은 에스비코리아와는 다른 길을 택했다. 일본 회사로부터 투자를 받아 제품을 생산하거나 외국 회사를 인수하여 장비나 기술을 확보한 것이다. 그렇게 장
비와 기술을 확보한 다른 절삭 회사들은 일반 절삭 제품 시장을 선점하게 되고 반면 에스비코리아는 뛰어난 기술력으로 특수한 절삭 제품을 주문 생산하는 방식을 따르고 설비 자체도 직접 제작한다. 설비를 제작하면서 큰 도움이 된 것은 안인규 대표의 아들인 안창빈 이사이다. 아버지의 뜻에 따라 전기관련 학과를 나온 안창빈 이사는 현재 에스비코리아를 실질적으로 이끌고 있다. 안창빈 이사의 말을 들어 보았다.

“많은 기기들이 자동화 되었는데 아버지 뜻에 따라 전공 했던 전기 관련 지식이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설비제작에는 기계와 전기 두 분야의 지식이 동시에 있어야 하는데 기계쪽 관련해서는 높은 지식을 보유했지만 전기쪽은 그동안 약했던 것이 저희 회사거든요. 제가 온 이후로 많은 장비들을 자동화 시킬 수 있었고 자동적으로 품질이나 제작환경을 보다 증진시킬 수 있었습니다.”

공장화재 위기는 설비투자 기회

기술축적과 성장 과정의 반복 속에서 위기가 찾아오기도 했다. 에스비코리아는 1983년 창립 이후부터 그 후 2007년까지 탭에 대한 제품 개발과 생산 전용장비 및 표면처리장비 개발에 계속적인 투
자를 해왔는데 2008년 갑작스런 공장의 화재로 많은 설비가 불타버린 것이다. 하지만 에스비코리아는 그 위기의 순간을 오히려 설비투자의 기회로 극복한다. 다음은 안인규 대표의 말.

“화재로 인해 타버린 기계와 기존의 노후 된 전용장비를 모두 폐기하고 새로운 장비를 도입을 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1년여 동안 생산의 차질이 발생하여 원활한 물건 공급과 판매가 어려웠던 적이 있었죠. 그래서 그때 가장 많은 설비 투자를 함에도 불구하고 생산을 제대로 하지 못해 재정적으로 가장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었어요. 아마 그때가 사업을 하면서 가장 힘든 시기가 아니었나 하는 생각을 합니다. 그래도 그때 아들인 안창빈 이사도 열심히 해 주었기에 그 상황을 잘 헤쳐 나가서 지금의 에스비코리아로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었던 계기가 되었지요.”



고객 요구에 부합하는 최고 품질

에스비코리아의 안창빈 이사는 제품 품질에 있어 강한 자신감을 보인다.

“에스비코리아는 처음부터 끝까지 제품을 자체적으로 개발해서 제작해 생산합니다. 저희 회사를 아시는 분들은 잘 아시지만 아직 저희 메이커가 많이 알려져 있지 않다 보니 처음으로 접하신 소비자들은 저희 제품을 써보지도 않고 품질에 대해 의구심을 갖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한 번 써보면 생각이 달라지지요. 품질 대비 가격이 저렴해서 좋다며 호감을 보이고 다른 회사 절삭 제품에 비해 결코 뒤지지 않는 품질을 인정하곤 합니다.”

에스비코리아의 강점은 특수한 제품 제작에 있어 가장 빠른 납기와 품질에 대한 대응이 타 메이커보다 뛰어난 점이다. 특수 제품 개발 요청이 들어오면 지역 불문하고 현장을 직접 방문하여 업체의 불만사항이라든지 요구 사항을 듣고 그에 부합하는 제품을 제작한다. 특수 제품 개발 및 제품에 관련한 문의 전화도 상당히 많이 온다고. 업체들로부터 요청이 오면 직접 방문 교육도 행하며 제품 홍보를 통한 고객들에게 한발 더 나아갈 수 있는 영업을 하고 있다. 에스비코리아의 다양한 제품 중 가장 인기 있는 제품은 바로 ‘인터럽트 탭’이다. 독일에서만 만들어지던 제품으로 18년 전에는 국내의 제조회사들은 제작하지 못하던 제품이라 한다.

“저희가 가장 애착을 갖는 제품은 18년 전에 독자 기술로 개발한 바로 인터럽트 탭입니다. 처음에는 독일제품을 보고 쉽게 생각하여 무작정 개발을 시작했었습니다. 막상 제품을 생산하려다 보니 이론처럼 쉽고 간단한 사항이 아니더군요. 인터럽트 탭은 나사산이 한산이 있고 뒤에 산은 없는 형상을 지니고 있어 탭 가공시 절삭저항을 현저히 줄여 주는 역할을 합니다. 개발 당시 실무자들과 밤낮을 지새우며 많은 연구와 실패를 거듭하며 어렵게 제품을 개발할 수 있었습니다. 그 덕에 국내 처음으로 인터럽트 탭을 생산하는 독보적인 기술을 보유할 수 있었죠. 국내에서 처음으로 개발했죠. 일반 소비자 분들에게 자신 있게 내세울 수 있는 제품입니다.”

에스비코리아는 올해에는 생산 설비와 직원을 확충하여 시장 수요에 보다 더 대응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고 있다. 또한 꾸준한 광고와 대리점 확충을 통해 영업망을 넓히는 공격적인 마케팅도 계획 중이다. 더구나 안인규 대표의 뒤를 이어 아들인 안창빈 이사가 에스비코리아를 이끌고 있다. 젊은 감각으로 오랜 역사와 기술력을 가진 에스비코리아를 이끌기에 그 미래가 기대된다. 다양한 제품으로 소비자를 유혹하는 에스비코리아. 소비자들의 호응은 지속 될 것이다.





글, 사진 _ 한상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