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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근 절단절곡기 - (주)건우기계
철근 절단절곡기로 수출길 뛰어난 내구성이 노하우
㈜건우기계
내구성 강한 철근 절단절곡기로 꾸준히 성장세를 거듭해온 건우기계. 수출기업답게 기술혁신형 중소기업, 수출유망중소기업 인증은 물론 ISO9001, CE, GOST 등 해외수출에 필요한 품질인증을 확보했다.
기술진 2명과 함께 1996년 창업
건우기계는 철근가공기계를 제조하는 기업이다. 철근절단기, 철근절곡기, 철근자동절단시스템, 철근자동절곡시스템 등이 주요 생산품목으로 종류는 20여종이 넘는다.
“20년 직장생활 끝에 1996년 창업했어요. 우연한 기회에 함께 할 사람들이 모여 시작했죠. 당시 창립멤버 2명은 현재도 근무하고 있습니다. 회사 핵심주축으로 생산부문을 책임지고 있어요.”
나인찬 대표는 엔지니어 출신은 아니다. 기계와 섬유회사 관리직으로 경력을 쌓아왔다. 다양한 업무를 했던 경험이 회사 경영에 많은 도움이 됐다고.
“기술만 가졌거나 또는 경영지식만 있거나, 둘 중 하나만 있다면 창업이 쉽지 않을 거예요. 제 경우 기술 쪽은 전문가가 있으니 경영에만 전념할 수 있었죠. 하나하나 만들어오다 보니 성취감도 크고요. 각자 맡은 분야에서 열심히 해왔기 때문에 IMF 시절이나 금융위기 때도 무리 없이 지나온 것 같아요.”
현장가공에서 공장가공으로 품목 변화
철근가공기는 각종 토목공사나 건축공사의 철근 콘크리트 공사에 사용되는 철근을 절단하거나 절곡하는데 사용되는 기계다. 소형 절단기와 소형 절곡기는 공사현장에서 직접 사용하는 것이고, 자동절단시스템과 자동절곡시스템은 대형기계로 철근 가공공장에서 사용하는 것이다.
국내시장은 이제 공장가공 쪽으로 전환 중이다. 가공기 수요가 현장보다 철근 가공공장으로 많이 몰리기 때문. 기존에는 현장에서 직접 가공방식을 채택했다면, 점차 가공공장 가공형태로 변화하는 추세다. 건우기계 역시 이런 추세에 따라 철근 가공공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대형기계 제조로 방향을 전환하는 중이다. 앞으로도 철근과 관련된 선진화기계를 만들기 위해 계속 노력중이라는 나 대표.
“옛날에는 100% 현장에서 가공했는데, 이제 국내시장에서 비중이 많이 줄었어요. 소형 기계는 주문 있을 때만 생산해요. 주로 수출하죠. 철근 공장가공은 자동화 설비를 갖춘 공장에서 표준화된 도면에 의거해 현장주문에 따라 가공하고 운반해 조립하는 공법이에요. 현장가공에 비해 인력절감이나 공기단축은 물론이고 정밀도 향상, 안전사고 예방 등의 효과가 있어요.”
수출로 입지 다져, 10여개국에 수출
철근가공기는 건축현장에 쓰이는 거라 정밀도보다 내구성이 우선이라는 나 대표.
“내구성이 곧 품질입니다. 해외시장도 마찬가지예요. 국내 다른 회사제품이나 중국제도 많이 팔리고 있지만, 내구성을 따져 저희 제품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아요. 우리 기계 쓰는 분들은 꾸준히 찾아요. 가격 때문에 중국제품을 썼다가도 다시 우리 제품을 찾으시더라고요. 해외시장에서도 경쟁자는 국내 제품이에요.”
철근가공기는 정밀도가 높거나 어려운 기계가 아니다. 그만큼 내구성이 첫째다. 사우디아라비아의 한 업체는 건우기계 제품에서 다른 제품을 썼다가 다시 돌아온 케이스. 러시아 시장도 그렇게 개척했다. 나 대표는 국내 제품들이 해외시장에서 저가로 많이 판매되는 걸 볼 때 안타깝다고 말한다. 건우 제품이 가격경쟁에서 밀릴 때가 많지만 그래도 제품력을 고집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건우기계는 현재 10여개국에 수출길을 열어 놓고 있다. 미국, 러시아, 쿠웨이트, 베트남, 사우디아라비아 등 여러 나라에 수출을 하고 있으며, 전체 매출의 30%가 수출에서 달성된다.
“수출은 2000년경부터 시작했어요. 국내만 할 게 아니라 세계시장에도 나가보자 해서 시작된 거죠. 매년 해외전시회 2회, 수출상담회 2회 정도는 꾸준히 참가합니다. 그 외에도 해외에는 자주 나가죠. 수출을 위해 필요한 품질인증도 다 받아놨어요.”
23년간 꾸준히 성장, 해외진출 활로 모색
베트남이나 미얀마 등으로 해외진출도 고려하고 있다는 나 대표.
“해외진출은 대한민국 기업하는 사람은 누구나 꿈꾸는 것입니다. 그러나 중소기업 성공확률은 10%도 안 될 거예요. 해외에 자주 나가는 사람이라 하더라도 굉장히 신중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막연히 되겠지 하는 망상은 금물입니다. 저는 지금도 직접 해외영업 뛰고 있어요. 어디서든 열심히 하는 게 제 생활철학입니다.”
그의 말처럼 그는 평생을 열심히 살아왔다. 지금까지 큰 어려움 없이 경영해 온 비결로 늘 열심히 살아온 게 밑거름이 됐다는 그.
“직장이든 어디든 그 분야에서 열심히 해야 합니다. 그래야 내 것이 되지요. 어느 부서에 있든 정말 열심히 일했어요. 그런 태도가 지금까지 사업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됐다고 생각합니다. 사장 되면 배우기 쉽지 않아요(웃음). 직장생활 할 때 열심히 배워야죠.”
품질관리와 기술력이 꾸준한 성장비결
건우기계는 현재 대구국가산업단지 내 소재해 있다. 성서공단에서 출발해 지난해 6월 이곳으로 이전했다. 직원은 25여명. 대기업은 아니지만 창립 이래 꾸준히 성장을 거듭해 오고 있다.
“대지 규모는 1,000평 정도지만, 주변에 워낙 큰 기업들이 많아서 우리 부지가 가장 적어요.(웃음) 지금 다들 어렵다고 하지만 심리적인 부분도 크다고 생각합니다. 목숨 걸고 일하는데 뭘 못해내겠어요?(웃음) 지금처럼 버틴다면 앞으로도 잘 해나갈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건우기계가 지속적인 성장을 이루어온 데는 무엇보다 남다른 품질관리에 있다.
“사내 기술연구소가 있어요. 전문가 인력이 별도로 투입돼서 품질관리에 힘을 쏟고 있습니다. 철근가공기가 하이테크 제품은 아니지만 주로 거친 건설현장에서 쓰이는 만큼 품질은 아주 중요한 부분입니다. 좋은 품질을 유지해 왔기에 지금까지 기업도 잘 버텨올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납기 철저, AS센터로 사후관리도 철저
건우기계는 사업 초창기에 이미 공구상 판매를 시도했었다고 한다. 당시로서는 매우 드문 일이었다.
“다른 경쟁사들은 소비자들에게 직접 팔았어요. 공구상에 공급하는 걸 시도한 건 아마 제가 최초가 아닌가 싶어요. 사실 자본력도 없고, 직접 판매하는 루트를 찾는 게 쉽지 않았죠. 그러나 어떻게 판매하든 신뢰가 가장 우선이라 생각합니다. 저희는 현재 국내 250~300개 정도 되는 철근가공공장에 납품하고 있어요. 품질 우선이고, 납기도 철저히 지키죠. 또하나 중요한 건 바로 AS서비스입니다. 여기 본사에도 AS센터가 있지만 경기도 화성지사에 AS센터를 두고 있어요. 전문 기술자가 전담하고 있어요. 사후관리도 철저하게 하고 있죠.”
50년 기업 만드는 게 꿈
건우기계 직원들은 근무연수가 제법 길다. 평균 13~14년 정도다. 특히 창립멤버가 현장 책임자로 제품에 관한 한 책임지고 있기 때문에 걱정이 없다.
“제가 잘 모르니 간섭도 절대 안 해요. 현장 책임자가 알아서 하니까요. 제일 큰 힘이죠. 창업하고 지금까지 우리 회사에 기여하고 있으니. 돌아보면 직원들에게 참 고마워요. 여태까지 경영해오면서 이 사업을 왜 했는가하고 고민한 적이 없어요. 중소기업 평균수명이 5년 안된다더라고요. 전 어떤 목표를 세우기보다 그저 50년 기업을 만드는 게 꿈입니다. 3~4년 후에는 은퇴할 계획을 갖고 있어요. 그때는 유능한 CEO가 잘 이끌어 주리라 믿어요. 은퇴 후에도 건우기계가 잘 살아있구나 하면 됩니다.”
나 대표는 각자의 길이 있는 거라며, 자녀들에게 기업을 물려주려는 계획은 없다 말한다.
“저는 목숨 걸고 했어요. 창업하고 5년간은 정말 그랬죠. 그러나 요즘 사람들은 중소기업에 목숨 걸지 않아요. 그러나 그렇게 하지 않으면 중소기업은 망합니다. 자녀들도 자기 갈 길 가야죠. 안 그럼 서로 불편해요.”
직원들과 같이 협력해 나가고파
직원들과 같이 생존하며 협력해 나가는 게 목표라는 나 대표의 경영이념은 오랜 직장생활에서 기인된다.
“저는 회식이 있어도 식사만 하고 일어서요. 술을 좋아하지 않는 이유도 있지만 직원들 불편할까봐서요. 평소에는 직원들 퇴근하기 10~20분 전에 먼저 퇴근해요. 예전에 직장 생활할 때 사장님이 계시면 먼저 나가기 어렵더라고요. 그래서 직원들 편하게 퇴근하라고 먼저 가는 겁니다.”
건우기계 출근시간은 아침 8시, 퇴근은 5시다. 그러나 나 대표는 퇴근시간이 가까워지면 늘 사무실을 먼저 나선다. 직원들의 마음을 편하게 해주고 싶은 게 그 이유. 주5일 근무제를 시행한지도 벌써 7~8년 됐다. 시간이 돈인 제조업체에서는 실현하기 힘든 부분이다.
“노사가 화합해 직원들과 함께 가는 기업을 만들고 싶어요. 함께 성장하고 나누고, 사회에 기여하는 그런 기업으로 계속 변화해 나가겠습니다.”
글·사진 _ 김연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