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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정워터스

 

주물기술 보유로 깐깐한 수도꼭지

 

㈜대정워터스 

 

 

 

 

대부분의 공구상에서 취급하는 제품 중 하나가 수도꼭지다. 국내에 유통되는 수도꼭지 브랜드 중 가격 대비 품질이 뛰어난 것이 바로 ‘대정 워터스’의 제품이다. 우연한 기회로 수도꼭지 제조를 시작해 크게 성장한 대정 워터스 이야기를 알아보자. 

 

생산제품을 들여다 보는 김명희 대표

 

주물 공장 운영하는 제조회사


‘대정워터스’는 기본을 지키며 제품을 제작한다는 점이 강점이다. 수도꼭지 제작사 중 보기 드물게 주물공장을 보유한 기업이 대정워터스다. 뛰어난 기술자들이 상주하는 주물공장을 통해 다양한 디자인의 수도꼭지, 세척밸브, 욕실용품을 손쉽게 생산하고 있다. 김명희 대표의 말을 들어보자.
“저희 대정워터스에서는 주물작업에도 기본을 지키고 있습니다. 튼튼하고 부식에 강한 제품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주물작업에 사용되는 기본 재료가 중요합니다. 음식도 기본 재료가 좋아야 맛이 좋잖아요. 수도꼭지 제작도 마찬가지 입니다. 믿을 수 있는 기업에서 순도 좋은 원자재를 구입해 제작한 제품은 품질이 좋죠.”
이것저것 섞인 고철로 주물 제작한 제품보다는 대형 제련공장에서 구입한 순도 높은 원자재로 주물한 제품 품질이 더욱 뛰어나다. 내구성과 더불어 부식에 강한 대정워터스 수도꼭지의 비밀은 좋은 원자재 사용에 있었다. 품질은 어느 곳에 내어 놓아도 뛰어나지만 가격은 여러 브랜드 중 상위권에 속하지 않는다. 국내 제조사 중 후발주자지만 가성비가 좋은 브랜드로 평가 받는 이유다.

 

대정워터스 전경

 

26살 여성 CEO의 사업수완


대정워터스를 책임지는 대표이사 김명희 대표는 자수성가한 여성 CEO다. 경북 안동에서 서울로 상경한 부모님 밑에서 성장한 그녀는 20살이 되자마자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돈을 벌어야겠다는 생각은 가지고 있었죠. 돈이 필요 했고요. 저희 집은 아주 가난하지는 않았어요. 하지만 어릴 때 연탄아궁이를 통해 온수를 만들어 사용 했고, 연탄가스를 마신적도 있었죠. 아주 풍족한 환경은 아니었기에 제가 어린 동생의 학자금도 마련해야 했고요. 그래서 20살 때부터 일을 했어요. 그런데 직장생활을 하면서 이렇게 저렇게 하면 돈이 벌리겠구나 하는 생각이 드는 겁니다. 회사 일이 끝나고도 거래처 사장님의 경리 문제를 대신 해결해 주는 부업을 하면서 돈을 벌었어요. 월급날이 되면 육교 앞까지 나와서 나를 기다리던 어머니 생각이 나네요. 그렇게 처음 사회생활 몇 년 간은 사업 자본금을 모으는데 노력 했어요. 운도 따르고 노력도 하면서 5, 6년을 보내니 나도 파이프 유통하는 가게 사장님이 되어 있더라고요.”

 

김명희 대표는 아들 김태영 과장이 있어 영업 활동에 큰 도움을 받는다.


직원으로 만족 못했던 그녀는 1989년 서울 영등포 문래동에서 ‘안동철강’이라는 사업체를 세우게 된다. 배달직원, 파이프 나르는 직원을 고용하고 책상과 전화기 한대 놓으며 시작한 것. 그녀는 영등포 문래동의 파이프 유통사 사장님들 중 가장 어리고 열심히 사는 사장님이었다. 사업 잘하는 젊은 여성 사장님 있다는 소문이 멀리까지 퍼지자 먼 곳의 사람들이 찾아오기도 했다고. 또 몇 년을 거래한 거래처 사람도 사장인 그녀를 몰라보고 직원으로 오해해 안동철강 사장님 좋은 분이라는 칭찬을 받기도 한다. 김명희 대표의 안동철강은 파이프 유통을 하면서 IMF 때도 큰 어려움이나 위기 없이 성장을 했다.

 

수도꼭지 조립 생산에도 많은 자동화를 이루었다.

 

갑자기 찾아온 위기로 시작한 제조업


대정워터스의 시작은 2002년 11월 부터다. 처음부터 수도꼭지를 제작하겠다는 생각은 없었다. 그런데 몇 억 원의 물건을 납품한 거래처가 갑자기 무너지면서 수도꼭지 공장의 생산설비를 인수하게 되었다. 뜻하지 않게 시작한 제조업이었다.

 


“인생은 내가 원하는 대로 살아갈 수 있는 것이 아니더군요. 상황에 맞춰서 현명하게 대응하되 후회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며 살아가야 하죠. 몇 년간 모았던 돈 대신 내게 주어진 것이 생산설비였으니 수도꼭지를 만들어 팔기 시작했죠. 일이라는 것은 내가 선택하는 것이 아닌 주어지는 경우도 많아요. 위기였던 그 순간 저는 눈코 뜰 사이 없이 바빴죠. 사업을 운영하면서도 두 아들을 키워야 했고요. 여자는 몰라도 어머니라는 위치가 저를 강하게 만들어 주더군요. 10년 넘도록 친구와 차 한 잔 마실 수 없는 나날이었어요. 그리고 내게도 친정엄마라는 든든한 지원군이 있었죠. 사업에 몰두 하면서 두 아들들을 키울 수 있었던 것은 엄마의 도움이 있어서였어요.”
김명희 대표는 파이프 유통사 안동철강(주)를 운영하면서 2002년 12월부터 해모수산업이라는 수도꼭지 제조사를 운영한다. 이후 사업 경영의 편의성을 위해 안동철강(주)와 해모수산업을 (주)안동으로 합병하고 2008년 경기도 김포의 큰 부지로 사업을 확장 이전한다. 좋은 품질의 제품을 시장에 내어 놓자 사세는 더욱 확장됐다. 확장을 하면서 지역색을 띈 (주)안동이라는 기업명을 대정워터스로 바꾼다. 여러 위기 속에서도 성장을 거듭한 것은 지속적인 생산설비 자동화에 투자를 해온 결과다. 살아남기 위해 좋은 품질 대비 저렴한 가격을 유지하려고 많은 노력을 했다.  

 

 

무식한 것 용서해도 치사한 것 용서못해


대정워터스의 직원 수는 대략 50여명. 김포에 제1공장과 제2공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몇 달 후에는 최신식 주조 공장을 완공해 입주하는 것을 기대하고 있다. 20살 여성 경리직원이 튼튼한 중견 제조사 CEO로 성장한 과정에 있어서 다른 위기를 물으니 무수히 많았다는 대답을 한다.
“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면서 나쁜 사람을 만나기도 합니다. 그런 나쁜 사람을 만나면 위기를 겪기도 하고요. CEO는 단순히 돈을 버는 사람이 아닙니다. 함께 일하는 식구인 직원들의 생활과 미래를 책임지는 자리기도 합니다. 그런데 CEO이면서 책임감 없는 사람들 많아요. 줄 돈은 주고, 받을 돈은 받아야 하는 것이 사업입니다. 그런데 믿었던 거래처의 배신도 나타나고 뜻밖에 주물공장 환경문제로 언론의 의심을 받기도 하더군요. 그렇지만 요즘이 어떤 세상인가요. 일하는 직원과 공장에서 살아가는 나를 위해서라도 적법한 환경규정을 지키며 운영해야 합니다. 그리고 기본을 지키며 운영하니 생각도 못한 위기도 극복 가능 합니다. 제가 두 아들에게 남자가 무식한 것은 용서 받아도 치사한 남자는 용서 못 받는다 말 합니다. 당당하고 떳떳하게 사업을 하는 것이 길게 성장하는 노하우입니다.”
수도꼭지는 생활에 밀접한 제품이기에 쉽게 녹슬어서는 안되고 여러 기관의 인증이 필수다. 대정워터스도 다양한 기관에서 각종 인증을 받았다. 공장 환경은 물론 생산제품의 위생안전기준까지 충족시키고 있다. 소비자가 안심하고 구매해 사용할 수 있는 수도꼭지 브랜드 대정워터스를 기억하자.

 

글·사진 _ 한상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