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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우농기계

 

농민 눈높이 맞춘 분무기생산이 우선이죠

 

성우농기계

 

 

 

 

농촌은 추석 전까지 눈코 뜰새없이 바쁘다. 농기계, 농기구 업체들도 덩달아 바쁘다. 농업현장에 꼭 필요한 분무기 제조부터 납품, 수리까지… 농업인들과 희로애락을 함께하는 성우농기계를 찾았다. 

 

 

농민들이 편하게 사용하는 게 목적


분무기는 선택의 폭이 다양하지 않다. 크게 엔진 또는 충전용으로 나뉜다. 성우농기계 김준동 대표는 최근 농촌에 젊은 사람들이 유입되고 농업설비도 자동화 추세가 이루어지면서 분무기 시장도 수동에서 전동모터식으로 변화되고 있다고 전한다.
“농기계는 농민들이 편하게 사용하시는 게 목적이지요. 중국산이 많이 들어오면서 가격 맞추기가 쉽지 않지만 저흰 농민들만 바라보고 사니까요. 분무기를 직접 생산하는 곳이 많지 않은 만큼 품질이나 가격 면에서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부단히 노력중입니다.”

 

 

농기계 유통과 제조 30년 노하우 


김준동 대표는 농기계 유통업계에서 30년간의 경력을 갖고 있다. 10년 전부터는 직접 생산에 뛰어들어 유통과 생산을 동시에 하고 있다. 
“원래 형님이 북성로에서 농기계업을 하셨어요. 1차 산업 부문은 크게 흔들릴 것 같지 않아 미래보고 시작했어요. 당시가 1999년 IMF 시절이었는데 멋도 모르고 무일푼으로 시작했죠. 직장생활 통해 쌓아온 신뢰 하나로 여기까지 왔어요.”

 

 

한번 한 약속은 꼭 지켜


그의 말처럼 경영철학은 별다른 게 없다. 단 한마디, 바로 ‘신뢰’다.
“장사 시작할 때 매입업체에 가서 제 형편을 말씀드렸죠. 언젠가 성과 나오면 약속 꼭 지키겠다고 도와달라고요. 이전에 직장 다닐 때의 저를 아시는 분들이 많이 밀어주셨어요. 그렇게 열심히 해왔고, 지금까지 약속을 어긴 적이 한 번도 없어요.” 
힘은 들었지만 그저 열심히 뛰었다. 농민들 위주로 만들고 팔아야겠다란 결심을 늘 다잡았다.
“이왕이면 저렴한 단가로 제공하고 품질과 AS가 좋아야한다는 생각을 늘 갖고 있어요. 농민들이 사용자이자 고객이다보니 그분들 위주로 생각하죠. 그렇게 노하우를 쌓아오니 우리 브랜드를 인정해주시더라고요.”

 


농한기 때 생산과 품질관리에 집중


요즘 같은 농번기에는 필요한 물량을 일부 생산하기도 하지만, 판매나 수리에 초점을 맞춘다. 겨울 농한기 때 생산에 집중하며 품질을 관리한다.
“매번 정해진 물량을 생산하는 게 아니라 미리 준비합니다. 전년대비 1.5배 정도 생산해놔요. 그래야 제때에 제품을 공급해드릴 수 있거든요. 그게 저희들만의 강점이기도 하고요.”
김 대표는 판매기간이 정해져있는 만큼 제때 빠른 공급을 위한 조처라고 설명한다. 물론 미리 생산해 놓는다는 부담도 있지만 보다 정밀한 제품생산을 위한 필수선택이기도 하다. 하반기에 제품연구도 하고 현장에서 얻은 피드백을 제품개선에 적용하기도 한다. 
“3월부터 본격적으로 바빠지는데 보통 추석 전까지가 성수기죠. 10월부터 12월까지는 다음시즌을 대비한 제품개선 등 철저히 준비합니다. 늘 제가 쓴다는 생각으로 완벽을 추구하다보니 고객 선호도도 높아지는 것 같아요.” 

 

김준동 대표와 김민우 대리 부자

 

전 직원이 분무기 전문가


김준동 대표는 직접 제조 생산라인과 유통, AS까지 모두 챙긴다. 대표가 직접 나서는 만큼 품질에 신뢰를 더한다. 여기에 직원 모두가 분무기 전문가로 통한다.
“대형업체들은 생산, 유통, 판매, AS파트가 다 나눠져 있어요. 담당자에 따라 업무가 다르고, 대응이 어려워요. 처리시간도 오래 걸리고요. 저희는 직접 제작하는 사람이 영업도 나가고, 납품도 해요. 사후관리도 물론이고요. 기술적인 부분까지 상담이 가능해 믿고 맡길 수 있습니다.”
성우농기계는 모든 직원이 전 생산라인을 경험하도록 한다. 전화상담이 와도 상황설명을 들으면 누구나 바로 대응이 가능하다. 
“농기계나 분무기의 경우 농민들이 현장에서 쓰는 제품이기에 빠른 대응이 중요합니다. 특히 충전제품의 경우 3일내 수리 제품을 받아보실 수 있어요.”

 

출하전 제품들


농촌과 우리는 생명 공동체


농촌이 잘 살아야 성우도 잘된다는 김 대표. 농산품 가격이 올라 농민들 수익이 좋아지면 농기계나 자재 투자로 이어지는 것도 그 때문이다.
“요즘 농민분들 수익도 괜찮은가 봐요. 저희 매출도 늘었거든요. 수익이 좋지 않으면 기존 제품을 수리해서 쓰시곤 하죠. 반대로 수익이 좋으면 하나 구매하던 걸 2개까지 구매하기도 하고, 같은 등급에 가격이 비싸더라도 내구성과 품질 좋은 제품을 택하시니까요.”
요즘은 충전제품도 인기다. 압력이 세고 한번 충전시 최장 3시간 이상 사용이 가능하다. 배터리 알람기능도 있어 편리하다. 

 

성우/형제분무기 2개 브랜드 보유


성우농기계는 성우와 형제, 두 개의 브랜드를 갖고 있다. 같은 규격의 다른 브랜드를 갖고 있다는 건 소비자에게 선택의 폭을 넓혀준다는 장점이 있다.
“일단 저희 브랜드를 알리는 게 중요해요. 창업초기에는 아무래도 신규 브랜드인 성우보다는 형제분무기가 어필하기 수월했죠. 한때 전국 70% 농민들이 썼다고 할 정도로 형제분무기는 대중적인 제품이었어요. 형제분무기 품질을 개선하고 또 신제품 개발에 투자하면서 성장해왔어요. 회사규모나 가격도 중요하지만 저희와 거래하면 다양한 브랜드의 제품과 가격을 선택할 수 있으니, 그게 가장 큰 장점 아닐까요?”

 

가격보다 품질경쟁으로


중국산 유입으로 가격경쟁이 힘들긴 하지만 품질만으로 승부해온 결실을 맺고 있다. 경상도 지역 농협 농자재마트 70~80% 매장에서 성우 제품 구매가 가능한 것. 
“저희 직원이 4명이라 가족처럼 지내요. 서로 얼굴 보면 마음을 알죠. 모든 직원이 배달이나 납품가는 일이 잦기 때문에 각자 회사카드를 줍니다. 출장 다니며 맛있는 것 먹고, 또 거래처 대접도 하라고요.”
크지 않은 규모다보니 격의없이 대하며 서로간의 신뢰를 쌓고 있다. 최근엔 장남 김민우 대리가 합류하면서 미래 다지기에 한발 더 나아가고 있다. 

 

 

농협중앙회로 판매루트 확대


최근 원자재 가격변동으로 어려움도 있었지만 최근 농협중앙회로 판매를 확대하면서 분무기 매출이 큰 폭으로 상승 중이다. 
“지난해는 20%, 올해는 30% 성장을 기대하고 있어요. 기존엔 단위농협과 계약했는데, 이번에 농협중앙회와 계약하는 성과를 달성했어요. 농민들이 많이 찾으시는 브랜드다 보니 농협에서도 인정하신 거죠. 내년에는 더 큰 성장을 기대해 봅니다.”

 

글·사진 _ 김연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