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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앤피 코퍼레이션
후레쉬와 다용도 칼과 같은 제품은 공구상에서 꼭 취급하는 제품이다. 특히 거버나 오피넬, 레드 렌서, FENIX 브랜드는 뛰어난 품질과 성능으로 인기가 많다. 최고의 브랜드 제품을 수입 유통하는 씨앤피 코퍼레이션을 찾아가 보았다.
씨앤피 코퍼레이션은 유명 브랜드 제품을 수입해 국내에 유통하는 기업이다. 아웃도어 및 산업용으로 유용한 다용도칼, 후레쉬, 나이프를 중점적으로 수입 판매한다. 취급하는 품목 중 대표적인 것으로 프랑스의 유명한 접이식 칼 ‘오피넬’ 이 유명하다. 오피넬, 거버, 빅토리녹스같은 유명 나이프 브랜드의 역사는 제각기 100년을 훌쩍 넘는다. 100년 역사의 유명 브랜드와 거래 하는 박은학 대표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만국 공통으로 신용을 지키는 사람에게 기회가 찾아옵니다. 저 역시도 다양한 외국 제품을 수입하면서 신용을 지키려고 노력했고 그러다 운 좋게 좋은 브랜드들과 거래 할 수 있었습니다. 장사는 신용입니다. 물건을 받았으면 꼭 약속된 날짜에 대금을 지불해야 합니다. 그런데 저와 같은 수입상은 환율에 민감해요. 갑자기 환율이 오르면 수입거래처에 환율이 안정되기까지 대금지불을 미루자고 말하게 됩니다. 그러나 저는 그러지 않습니다. 리만브라더스 사태 당시 환율이 올랐어도 그러하지 않았죠. 받아야 하는 돈 늦게 주는 것 좋아하는 사람 없습니다. 설사 내가 돈을 떼이더라도 줄 돈은 줍니다. 그렇게 하니 거래처와 신용이 쌓이더군요. 그리고 나의 신용을 믿는 사람이 유명 브랜드 회사에 이직 하면서 새로운 브랜드와 거래를 하게 되고요. 직원도 마찬가지입니다. 그 사람의 인성과 성향을 보아야지 스펙만 보고 함께 일하면 오히려 실패 확률이 높더군요.”
씨앤피코퍼레이션의 시작은 2003년이다. 1967년생의 그가 30대 후반이 되었을 무렵 사업을 시작한다. 그는 첫 사회생활을 국내의 유명 대기업에서 브랜드 마케팅 업무를 했고 이후 절친한 친구의 부친이 운영하는 무역회사에서 무역 일을 하기도 했다.
“사실 사업은 쉽지 않습니다. 저 역시도 처음부터 바로 제품을 수입해 유통을 시작한 것은 아닙니다. 아는 거래처에서 LED손전등을 떼어와 유명 등산용품 매장에 판매했습니다. 전국의 등산용품 판매점이 몰려있는 지역은 안간 곳이 없었죠. 내 거래처를 만드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20곳 방문해서 겨우 1곳이 될까 말까해요. 거절도 많이 받지만 사업을 시작한 사람은 지속적으로 발품을 팔아 내 거래처를 만들어야 합니다. 발품 팔아 만든 거래처가 오래 갑니다. 초창기에는 혼자서 모든 일을 다 해야 했기에 매일 밤 10시, 11시까지 일하는 생활을 했고 휴일도 없었어요. 낮에는 영업하고 밤에는 장부정리하고, 또 거래처에 다시 주문하고요.”
씨앤피 코퍼레이션이 취급하는 브랜드는 유명하거나 품질이 뛰어난 제품이다. 2003년 창업 초기 시절부터 LED손전등 ‘LEDLENSER’ 아웃도어 총판을 계약했고, ‘Vortex’는 독점 수입 라이센스를 계약했었다. 2003년 회사 설립 당시 한국은 아웃도어 등산 열풍이 뜨거웠다. 사람들은 개개인마다 품질 좋은 LED손전등을 찾았고 자연스럽게 씨앤피코퍼레이션의 매출도 성장했다.
현재 씨앤피코퍼레이션은 멀티툴, 나이프, 보안 및 호신용품 부터 LED손전등, 방수노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아웃도어 및 산업용품을 취급한다. 국내 소방관들이 사용하는 헤드랜턴을 소방청에 납품한 기업도 씨앤피코퍼레이션이다.
“수입 유통상사를 운영하면서 처음에는 후레쉬를 취급했었는데 회사의 방향이 아웃도어용품으로 맞춰지더라고요. 그리고 생각해보면 후레쉬나 나이프, 멀리툴은 등산용품이면서도 산업용품으로 많이 사용되거든요. 설립 초창기인 2004년부터 공구업계에도 제품을 유통시켜 매년 꾸준하게 성장 했습니다. 안타깝게도 현재 국내에서는 손전등을 제작하는 기업이 없습니다. 결국 품질 좋은 제품을 해외에서 찾아 국내에 들여와야 합니다. 힘들게 국내에 들여온 브랜드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서는 판매 거래처를 무작정 늘려서도 안됩니다. 나부터 신용을 지키면서 나에게 신용을 보여주는 사람과 거래를 해야 하죠. 신용과 신의를 가진 사람들과 함께 한 것이 2003년 이후 지금까지 큰 위기 겪지 않은 이유입니다. 그리고 투자를 잘 해야 합니다. 나도 창업 이후 몇 년은 월세를 내면서 사업을 했습니다. 그러나 안정적인 사업을 위해서는 내가 가진 공간이 있어야 합니다.”
박은학 대표는 우직한 사람이다. 설사 자신이 손해를 보더라도 스스로가 만족할 때 까지 일을 벌이고 마무리 짓는다. 그는 사람이 하는 일은 득과 실을 구별하기 어렵다 말 한다. 짧게 보면 내가 손해지만 길게 보면 참 잘한 일이 있고 당장은 내게 큰 이익 같아도 멀리 보면 후회되는 일도 있다. 그는 당장 손해를 보더라도 자신의 신념에 맞춰 행동하는 사람이다.
“많은 수입유통업체들은 갑자기 환율이 오르면 보유한 재고품 가격도 오른 환율가격에 맞춰 올려서 유통 합니다. 하지만 저는 그렇게 하지 않았습니다. 만약 그렇게 했다면 쉽게 돈을 벌 수 있겠죠. 그런데 환율이 내려갔다고 제품 가격 내려가는 경우는 잘 없지요? 저는 정당하게 수입 금액에 적정 마진만 붙여 판매합니다. 환율이 오르거나 떨어져도 크게 동요하지 않아요. 또 다양한 거래처와 거래를 하는데 유형에 따라 판매 방식을 달리합니다. 거래처의 대금 지불 성향을 통해 신용과 능력을 판단하고 거래를 지속할지 안할지 판단하고요. 신용이라는 것은 시간이 지나야 확인 할 수 있습니다. 100만원 줄 돈 90만원 주고 10만원은 다음 달에 주겠다는 사람, 정해진 날짜보다 늦게 보내는 사람, 몇 달 전 구입해간 물건 반품하는 사람, 약속한 거래량과 실제 거래량이 다른 사람. 모두 신용이 없는 사람입니다. 제가 유통하는 브랜드 제품이 신용 있는 사람 손에 유통되었으면 합니다. 저 역시도 이런 원칙을 지키기 위해 앞으로도 계속 신용을 지켜야겠죠.”
한국에서 아웃도어용 나이프, 멀리툴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씨앤피 코퍼레이션이 운영하는 쇼핑몰 ‘고아웃도어’를 모르는 사람이 없다. 믿을 수 있는 정품을 직접 수입 유통하는 업체라서다. 동시에 신용 높은 한국 기업으로 해외 유명 브랜드에서 먼저 연락하는 업체가 바로 씨앤피 코퍼레이션이다. 국내외 높은 신용을 발판으로 좋은 제품만 유통하는 박은학 대표의 건승을 기원한다.
글·사진 _ 한상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