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엑소는 국내 시장 뿐만이 아니라, 전 세계 20여 개국에 제품을 수출하여 그 품질의 우수성을 인정받고도 있다. 2009년에는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개최된 CES 2009 전시회에 참가하여 관련 업계의 주목을 받았고 2010년부터는 동남아시아에 소재한 전자 관련 업체에 활발한 마케팅을 전개했다.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베트남, 싱가폴, 인도 등에 대리점 계약을 체결하여 매년 30%의 수출 신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미국, 이태리 등지에도 매년 30만불씩 수출하여 선진국을 비롯한 전 세계의 호응을 얻고 있는 회사다.
인두기 제작은 전자산업의 뿌리
(주)엑소 문형세 대표이사
인두기 제작에 평생을 바친 문형세 대표. 문형세 대표와 인두기의 만남은 1978년 청년 사업가로 시작했을 때다. 5남매의 장남으로 태어난 문형세 대표는 부친이신 문표주 전 대표가 운영하던 작은 부품가공 공장 진양전기공업사를 이어받아 사업을 시작한다.
-인두기 제조는 어떻게 시작하셨습니까?
“엑소는 ‘진양전기공업사’라는 작은 부품가공 공장에서 시작된 기업입니다. 엑소의 전신인 ‘진양전기공업사’는 규모나 기술면으로도 작고 초라했죠. 그때 사업을 확장시키려면 지금 이래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에 군납사업에 참여했어요. 그때 당시 나라에서 군장비현대화 계획에 따라 군에서 쓰는 인두기도 국산화를 이루고자 하였었죠. 그때 ‘진양전기공업사’는 인두기 분야의 파트너로 참여할 수 있었지요. 미군이 쓰는 인두기 정도의 고품질의 인두기를 개발하는데 개발비는 진양전기공업사가 부담하고 국가에서는 기술개발에 필요한 인력이나 기술자를 국가가 지원하는 방식이었습니다. 그때가 78년 7월이었죠.”
30년 전 대한민국의 전자산업은 미미한 수준이었다. 일반적인 진공관을 납땜하는 인두기는 생산할 수 있었으나, 진공관이 아닌 IC회로 납땜에 필요한 인두기는 생산할 수 없었던 상태. 군납사업의 참여로 인두기 제작에 있어 어느 정도의 기술력을 보유하게 되었으나 문형세 대표는 다른 공업선진국의 인두기를 보며 보다 더 높은 제작기술이 필요함을 알게 된다.
인두기는 전자산업 최일선 소총
- 인두기 제작에 그렇게 높은 기술력이 필요하나요?
“전자산업에 있어서 반도체가 총알이라면 인두기는 최일선의 소총과도 같습니다. 우리가 지금 쓰는 스마트폰이나 스마트패드와 같은 컴퓨터의 반도체를 부착하는데 성능 좋은 인두기가 있어야 하니까요. 그래서 인두기는 시대에 따라 요구하는 성능이 달라져요. 아주 작은 칩을 납땜하는데 진공관을 사용하던 인두기를 쓸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인두기는 끝없는 기술개발과의 싸움입니다.”
1980년을 넘어서자 대한민국의 전자산업은 급격하게 발전하기 시작했다. 1980년대 국내 기업 중에서는 일선의 기업이 요구하는 인두기를 제작하는 공장이 없었기에 외국의 인두기가 국내에 유통되기 시작한다. 엑소의 전신인 진양전기공업은 일본으로부터의 기술제휴를 받는 등 기술개발에 박차를 가했고 추후 기업일선에서 요구하는 인두기를 만들 수 있었다.
“사업을 시작하고 근래에 이르기까지 계속해서 외국 제품을 보면서 기술 개발에 몰두해 왔습니다. 2009년도에 들어서면서부터 외국 제품에 비교해 기술력은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자부심이 가졌습니다. 하지만 방심하지는 않아요. 자고 일어나면 발전하는 전자기술에 걸맞는 인두기를 계속해서 개발해야죠.”
국내 유일의 인두기 KS업체
30년 동안 계속된 기술개발은 뛰어난 품질의 제품으로 돌아왔다. 엑소는 현재 전기 납땜 인두기 부문에서 국내 유일의 KS업체다. 그래서 국내 인두기 업체의 품질 안전의 기준이 되기도 한다.
- 30년 연구 개발로 이제는 세계 정상급 품질을 가지게 되었군요.
“품질뿐만 아니라 철저한 사후 관리를 통해 한번 엑소 제품을 구매한 고객은 반드시 또 엑소 제품을 찾게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요. 지금 현재 품질에서는 일본제품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습니다. 그래서 일본제품에 비해서는 가격경쟁력을 갖추고 중국산 수입제품에 있어서는 품질경쟁력과 A/S로 승부하고 있죠. 엑소는 오래전인 1989년 8월 KS C 7082인증을 받아 기술력을 인정받았습니다. 중소기업진흥공단에서는 벤처 기업으로 확인을 받기도 했구요. 2001년에는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로부터 기업 부설 연구소 설립 인정을 받았죠.”
수출로 극복한 IMF 위기
계속된 기술개발로 뛰어난 품질의 인두기를 생산하게 된 엑소(구 진양전기공업사)에 위기가 찾아온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기억할 IMF가 바로 그것. 문형세 대표는 그때의 위기 극복은 정말 의외였다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