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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그스위치 코리아

 

조선소 용접현장에 필수
온·오프 기능 자석 치공구

 

매그스위치 테크놀로지 코리아㈜

 

 

전원공급 없이 자유롭게 온·오프 제어가 가능한 매그스위치 특허자석. 
이를 이용한 치공구로 작업현장의 안전성과 효율성을 높인다.

 

 

조선 분야 뛰어난 경쟁력


치공구는 보통 지그와 고정구로 작업현장의 편리를 위해 사용되는 보조기구나 장치를 뜻한다, 매그스위치는 자석을 이용한 치공구 개발로 조선소 등 국내 용접현장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구조적으로 보면 핸들을 돌리면 자석이 켜지고 또 반대로 돌리면 꺼지는 원리예요. 온·오프되는 자석 자체는 80년 됐지만 이 기술 자체가 매그스위치 특허입니다. 기존 다른 자석과는 방식이 달라요. 저희가 경량화를 실현하면서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어요.”

 

소부재 직각맞춤 및 전도방지용 치구. 용접현장에서 뉘어진 소부재를 자석으로 세워 직각으로 맞춘 후 용접 취부작업.

 

온·오프 가능한 초강력 영구자석


임병권 총괄부장의 말처럼 매그스위치는 자유롭게 온·오프 제어가 가능한 초강력 영구자석에 대해 전세계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영구자석은 전원공급 없이 영구적인 자력 에너지가 발생되는 자석을 뜻하는데, 안정적이고 균일한 자력 에너지를 가진 점이 특징이다. 매그스위치는 영구자석과 전자석의 장점만 살린 신기술로 전원공급이 필요 없다. 그러나 아무리 뛰어난 스위치 자기장치 기술이라도 자석 자체를 구매해 알아서 쓰겠다는 현장은 없었다. 


“자석은 진짜 좋아요. 그러나 ‘그래서 어쩌라는 거야’라는 거죠. 쓸 수 있도록 해달라는 요구였어요. 그것도 작업현장마다 다 달랐고요. 그렇게 하나하나 개발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자동차 제조공정시 협업로봇에 적용된 공압식 ON·OFF 산업자동화 자석. 자동차 도어 세팅 작업과 모터 부품 이송모습.


2쪽에서 48쪽 카탈로그까지


사업 초기에는 시장 자체가 없었다고 말하는 임병권 총괄부장. 


“2010년대 초반만 해도 2~3쪽 가량의 안내장을 들고 다녔어요. 제품이 없었으니까요. 현장을 쫓아다니며 요청에 따라 하나하나 제품을 개발하다보니 이만큼 늘었어요. 현재는 조선소 뿐 만 아니라 중공업, 원자력, 자동화시설 부문에 우리 제품이 쓰입니다. 20년간 축적된 개발 노하우로 이제는 48쪽 규모 카탈로그에 다양한 제품을 실을 수 있게 된 거죠. 물론 이보다 품목수는 훨씬 더 많아요. 지그화가 되려면 현장에 맞춰 아주 미세하게라도 변경해야 하니까요.”

 

갭줄임 치공구로 조선소 현장에서 론지 취부작업시 사용.

 

마그네틱 푸셔. 조선소 론지 라인맞춤 작업 시 자석 온·오프 작동방법.

 

호주 본사와 합작법인으로 출발


매그스위치 테크톨로지 코리아㈜는 2006년 호주 본사와 합작으로 설립됐으나 지금은 독립법인이다. 매그스위치 특허기술에 대한 독점 사용권과 본사에서 생산, 공급하는 모든 제품들에 대한 국내 독점 영업권을 보유하고 있다. 매그스위치의 온·오프 자석기술은 단연 세계적이며, 현재 본사는 호주에서 미국으로 다 이전한 상태라고.


”회사 초기 5년간 매출이 없어서 결국 독립하게 됐어요. 미국 본사에서 개발, 연구하는 제품들은 자석이에요. 자석만 생산해요. 유럽 위주로 영업하고 있고요. 저희는 그 자석을 현장에 맞춰 2차 가공을 하기 때문에 대부분 주문제작이에요. 사용자가 바로 현장에서 쓸 수 있게 치공구로 개발해서 공급하는 겁니다. 자석 치공구의 경우 우리만의 독보적 기술력을 갖췄기 때문에 본사로 문의가 가도 다시 우리에게 의뢰가 와요.”

 

해양경찰 요청으로 개발한 자석 고정식 선박용 간이 인양기. 해경 선박 갑판에 설치한 후 테스트 및 시연회 모습. 

 

소형화, 경량화로 활용성 높여


매그스위치 코리아가 공급하는 제품은 대부분 기성품이 아니다. 그래서 재고가 없다. 치공구들은 조선소 등 용접현장에서 철판을 밀고 당기고 눌러주는 작업에 주로 사용된다. 


“1톤 정도 힘을 쓰는 자석은 무게가 30kg 이상 나갑니다. 사람이 들지 못해요. 기존에는 고중량만 사용했었는데, 저희 자석기술로 경량화가 이루어진 거죠. 8kg 정도 자석으로 1톤 정도의 힘을 낼 수 있기 때문에 기존 작업량과는 비교가 안 됩니다.”


이 또한 기성품이 아니다. 현장에 맞게끔 소량 제작하기 때문에 작업에 최적화되어있다. 초소형부터 초대형까지 사이즈도 다양하다. 

 

도시가스 배관 유지 관리용 장비. 
가스배관 내 이물질(BP)을 초강력 자석으로 제거한다.(빨간색)
 

온·오프 잠금 타입 다양해


자력을 켜고 끄는 잠금장치 또한 다양하게 적용된다. T손잡이를 눌러서 제어하는 푸시 타입, 손잡이 아래 잠금핀을 눌러 제어하는 핀 타입, 그리고 잠금버튼 타입과 슬라이딩 잠금 타입 등으로 나뉜다. 자력을 부드럽게 온·오프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철판 위에서 조절해야 손잡이가 부드럽게 돌아간다. 특히 온·오프 손잡이의 경우 시계방향으로 180도 돌릴 때 자력이 생성되고, 시계 반대방향으로 돌리면 자력이 사라지게 된다. 

 

 

현장 맞춤형 ‘폴슈’ 설계


매그스위치만의 자력손실을 최소화한 자기장 필드 특허기술도 주목받고 있다. 얇은 철판 부착시 자력을 충분히 받아주지 못해 자력 손실이 크지만 작은 자석들을 직렬, 원형으로 배열해 자력을 자석 표면에 극대화함으로써 자력 손실을 줄여주는 원리다. 특히 ‘폴슈’ 설계가 눈에 띈다. 폴슈란 파이프나 불규칙한 곡면에 최대의 자력으로 부착할 수 있도록 자력을 연장하는 장치다. 이한솔 책임연구원은 사용자에 맞춘 커스터마이징이 매그스위치의 강점인 만큼 불규칙한 곡면에 대해 자력을 최대화한 기술이라고 설명한다. 


“보통 자석은 바닥이 평평해서 원형 또는 굴곡진 대상물을 안정적으로 잡아주기엔 한계가 있어요. 자동화 제조현장의 경우 보통 철판이 평평하지 않아요. 내가 원하는 방향, 원하는 형태로 자력을 보내서 철판을 잡아줄 수 있도록 무게와 힘 등을 계산해서 현장에 맞게 제품을 설계하죠.”

 

 

쇠지렛대, 피스용접에서 자석으로


아무리 좋은 도구가 있어도 현장인식이 바뀌지 않으면 쓰기 어렵다. 또 단가에 대한 부담도 사용자의 접근을 어렵게 한다. 


“용접현장에는 오랜 숙련공이 많은데 40~50년을 일해왔던 방식을 바꾸기가 쉽지 않아요. 40~50kg 가량의 철판을 용접할 때는 높이가 안 맞으면 쇠지렛대를 이용하면 됩니다. 사람 힘으로 커버가 돼요.

그러나 그 한계를 넘어서면 장비를 써야 합니다. 원하는 철판 형상을 잡아줄 때도 기존 방식은 피스용접으로 철판을 붙인 후 피스를 제거하고 피스 부착부위를 갈아내는 후작업을 합니다. 그때 상처가 생겨요. 그 부분에 제일 먼저 녹이 생기죠. 선주 입장에서는 원하는 방법이 아닌 겁니다. 자석을 활용해서 작업하는 걸 한번이라도 본 선주들은 자석으로 작업하길 원합니다. 깔끔하게 작업되니까요.” 

 

무거운 작업도 혼자 가능해


사람 힘으로 할 수 있지만 자석으로 하면 작업이 빠르고 쉽다. 무거운 철판을 드는 등 2명이 함께 할 일도 혼자 작업이 가능해져 인건비 절감효과도 거둘 수 있다. 주판 단차맞춤 치구의 경우 강한 자력으로 손쉽게 용접부위 단차를 조절해 작업 품질 개선에 기여하고 있다. 


“작은 자석 치공구들은 개인 또는 소형용접업체들도 많이 사용하고 있어요. 한번만 접해보면 기존처럼 작업 못해요. 자력이 엄청나요. 안 떨어집니다. 써보면 얼마나 편리한지 알게 되는 거죠.”

 

 

고객과 소통이 가장 중요


이한솔 책임연구원은 제품 개발시 품질, 즉 성능과 내구성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한다. 여기에 고객 요구사항은 설계시 꼭 고려해야할 필수항목이라고. 


“성능이 안 나오면 고객이 없고, 또 고객 요구사항을 맞추지 못하면 우리 제품을 내보낼 의미가 없어집니다. 그래서 고객과 소통이 무엇보다 중요해요. 그렇게 사용에 맞춘 제품을 만들다보니 종류가 많아질 수밖에요. 품질과 고객요구에 대해 지혜롭게 대응하는 것, 그래서 제품이 현장에서 꼭 필요한 도구가 되는 게 최고의 성과라고 늘 생각하고 있어요.”


중국, 일본, 싱가포르, 인도 등 해외 수출도 꾸준하다. 조선사업 특성상 내수와 수출이 늘 균형을 이루고 있어 경기에 큰 영향없이 지금까지 꾸준히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기름 유출 막는 파공봉쇄장치 개발


해양경찰, 도시가스 분야에서도 이름이 알려졌다. 2012년 태안 원유유출 사고 이후 한국해양수산연수원의 의뢰로 파공봉쇄장치를 개발한 것.


“저희보다 앞서 파공봉쇄장치가 개발됐는데, 실제 사용을 못한다 하더라고요. 원유가 유출되는 상황에서 사람이 직접 그걸 막아야 하니, 기름을 뒤집어쓰고도 막지 못하는 거죠. 저희가 바퀴형 자석을 활용해서 기름을 막는 장치를 개발했고, 시연회 이후 도시가스 배관누출방지 등 방재 및 국책사업을 많이 하게 됐어요. 공신력도 갖추게 되는 계기가 됐죠.”


특허만 해도 수십개. 매그스위치가 직접 보유하거나, 제품 의뢰를 한 대기업에서 낸 경우도 많다. 

 

전문 전시회로 제품 소개에 집중

 

올해는 전시회를 통해 직접 고객을 만나는 기회를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코로나 이전에는 해외전시도 많이 나갔었는데, 최근 많이 주춤했어요. 앞으로는 전시회에 많이 참가해서 저희 제품을 더 적극적으로 알릴 계획입니다. 업계가 자동화 등 기술력 위주로 변화하고 있기 때문에 확장가능한 시장이 많다고 생각해요. 로봇 자동화 공장의 경우 기존 로봇이 집게를 구부려 부품을 잡는 것보다 자석으로 들어올리는 공정으로 전환했을 때 생산성이 30% 향상됐다는 보고도 있어요. 이를 위해 경남지역은 조선이나 용접위주로, 수도권이나 대구경북은 자동화산업 등 지역특성에 맞는 전문 전시회로 진행할 예정입니다. 지금보다 더 편안하게 제품을 사용하실 수 있도록 더 열심히 뛰겠습니다.”

 

글·사진 _ 김연수 / 자료 _ 매그스위치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