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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산 ‘왕 호랑이’ 열풍기 생산 동일정밀공업(주) 강인원 대표




한국산 ‘왕 호랑이’ 새로운 도약 준비 완료!

열풍기 생산 동일정밀공업(주) 강인원 대표



추운 겨울에 사랑받는 대표적인 계절상품은 열풍기다. 기름이나 가스를 활용하여 뜨거운 열기를 공급하는 열풍기는 추운 겨울 각종 산업현장을 포근하게 만들어준다. 특히 열풍기는 겨울철 비닐하우스 농가나 화훼단지에서 한파를 대비해 사용하는 물건으로 이런 열풍기를 이용하면 온도에 민감한 작물도 혹한기 한파를 아무런 탈 없이 보낼 수 있다. 시중에 유통되는 열풍기 중 가장 유명한 브랜드가 바로 ‘타이거 킹’이다. 뜨거운 열풍기 ‘타이거 킹’을 제작하는 동일정밀공업(주)의 강인원 대표를 만나보았다.



열풍기와 더불어 선풍기도 유명해


뜨거운 열풍기를 만드는 회사라서일까. 김포에 위치한 동일정밀공업의 생산현장은 뜨거웠다. 생산라인 직원들은 추운 겨울에도 구슬땀을 흘리며 열풍기를 제작하고 있었다. 활기찬 분위기로 생산라인의 뜨거운 열기가 느껴졌다. 이 공장은 겨울에는 열풍기를 주로 생산하고 있지만 따뜻한 봄이 오면 공업용 선풍기 제작에 들어간다. 열풍기로 유명하지만 동시에 선풍기도 생산하는 동일정밀공업(주)이다.
“이제 열풍기 제작 시즌도 마무리에 접어들고 있어요. 이제는 선풍기 제작 준비를 해야죠. 보통 미리 제품을 만들어 창고에 쌓아두고 판매가 이루어집니다. 날씨에 맞춰 바로 제작 판매가 이루어지지는 않아요. 계절에 앞서 물건을 제작 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더군다나 영국과 같은 유럽에 수출하는 제품은 선적기간도 고려해서 제작해야 합니다. 10월에 영국에 도착하는 열풍기는 7월에 만들게 되는 거죠. 한 달의 선적기간이 필요하니까요. 선풍기도 마찬가지로 시즌전에 생산합니다.”
국내에서 생산되는 열풍기가 지구 반대편 영국에 간다는 말에 놀라니 영국뿐만 아니라 핀란드나 노르웨이, 러시아와 같은 추운 지방에 특히 인기가 많다고 한다. 저렴하지만 품질이 좋지 않은 중국산을 밀어내고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 바로 ‘타이거 킹’ 열풍기다. 한국산 호랑이가 저렴한 중국산을 밀어내고 품질로 세계를 누비는 것이다.


우연히 주문받은 듣도 보도 못한 물건


동일정밀공업은 1977년 고 강현수씨가 창립한 회사로 서울 영등포구 양평동에서 시작된 기업이다. 지금과 달리 초창기에는 산업용 휠을 제작하여 수출하는 기업이었다.
“아버님께서 서울 위쪽에 자리한 경기도 파주 지역의 유지였지요. 파주에서 양복점을 크게 하셨거든요. 그러다가 제조업에 뛰어 드신거죠. 그런데 양복점을 하다가 제조업에 뛰어드니 고생을 어마어마하게 많이 하셨죠. 저는 대학에 들어가 물리학 공부를 했어요. 석사까지 따고 전산에 관심이 가서 더 깊게 공부를 하려는데 아버님이 부르시더라고요. 힘들다고 도와달라고. 그래서 경영일선에 참여하게 되었죠. 그때는 지금처럼 공장이 크지는 않았죠. 카바이트다 뭐다 해서 벌인 것이 있었는데 사람들이 안와요. 예전에는 카바이트 등을 많이 썼죠. 그런데 시대가 변함에 따라 사양산업이 되더군요. 과감히 정리하고 공장을 지금의 자리인 김포로 옮겨 금형에 투자를 했어요. 과감하게 투자를 하고 공부를 하다 보니 그쪽에 전문가가 되어 가더군요. 금형개발에 돈이 많이 들지 않습니까. 그런데 그만한 가치는 분명히 있어요. 금형이 곧 재산이거든요. 아버님께서 프레스, 부품가공 과 도장을 하셨어요. 그래서 기술력을 축적한 상태였죠. 제조업은 처음에는 부품가공에서 시작되는 것 같아요. 거기에 관리를 더해 완제품을 만드는 거죠.”
그렇게 기술이 축적되자 미국에서 바이어 한 사람이 찾아 왔다. 푸른 눈의 외국인은 동일정밀공업에 열풍기를 보여주며 이와 같은 완제품을 만들 수 있겠냐고 물었다. 부품만 만들던 동일정밀공업이 완제품을 생산하는 공장으로 변신하는 순간이다.
“그 미국인 바이어도 하청에 하청이었죠. 주문한 제품을 살펴보니 난생 처음 보는 물건인데 열풍기예요. 할 수 있겠다 싶어서 뚝딱 뚝딱 만들었는데 처음 만들어 본 것 치고는 잘 만들었나봐요. 저희 공장에서 생산된 제품이 미국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그때 주문 받은 양도 상당했어요. 상당기간을 공장을 정신없이 돌렸거든요. 물론 그때는 타이거킹 브랜드는 아니었죠. OEM방식이니까요. 그리고 단가도 너무 박해서 못해먹겠더라고요. 그러던 와중에 위기가 찾아왔습니다.”



영업 공백과 더불어 찾아온 세무사찰


많은 주문을 주던 미국인 바이어가 갑자기 열풍기 주문을 끊은 것이다. 바이어가 동일정밀공업에 주던 주문을 중국의 공장으로 돌린 것. 그러던 와중에 강인원 대표의 아버지이자 동일정밀공업의 창립자인 강현수씨가 작고하게 된다.
“위기사항이 많았지만 아버님이 돌아가셨을 때가 가장 힘들었죠. 아버님이 자금관리를 하셨는데 법인정리와 상속문제가 얽히게 된 것이죠. 그것 때문에 세무서에 끌려갔는데 정말 그때 크게 곤혹을 치렀죠. 그리고 미국 바이어의 주문이 끊어지더라고요. 40억, 50억 하던 매출이 갑자기 끊어진 상황에서 영업공백과 더불어서 상속문제까지 찾아와 보통 힘든 것이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그때 제품 개발을 다시 했습니다. 직접 설계를 하고 디자인을 새롭게 했죠. 판매처를 늘리고. 그렇게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움직이니 매출이 조금씩 발생하고 위기도 자연스럽게 극복이 되더라고요. 그 와중에 중간에 낀 미국 유통사가 다시 농간을 부리더군요. 우리가 개발하고 생산한 모든 제품이 자기가 개발한 제품이라고 억지를 부리는 겁니다. 2년 넘게 송사를 했습니다. 상대방은 우리 공장에 생산 중지를 걸고 제 개인적에게도 소송을 걸었어요. 결국 기각되었지만 참 힘들었어요. 그때 깨달은 것이 많아요.”
그때 깨달은 것이 제조사가 유통사에 휘둘리지 않기 위해서는 다양한 거래처를 가져야 한다는 점이다. 이후로 동일정밀공업은 다양한 거래처를 갖추기 위해 노력한다. 또한 미비했던 서류를 갖추어 디자인이나 특허를 비롯한 지적재산을 보호하기위해 노력한다. 완제품을 생산하는 공장으로 성장하며 겪는 위기였다. 그렇게 힘든 와중에 포기하지 않은 이유를 물었다.
“포기하고 싶지는 않았어요. 일하는 직원들 생각을 하면 경영인은 포기를 하면 안되는 것 같아요. 나야 도망가면 그만이지만 10년 넘게 일한 직원들은 뭐가 됩니까. 함께 위기를 극복하니 애사심이 크게 생기는 것 같더라고요. 역경을 같이 극복한다는 것이 그만큼 중요한 것 같아요. 그래서 포기하지 않고 버티고 버텨서 지금까지 온 것이 다행이라고 생각을 해요.”


품질로 경쟁사 제품을 밀어 내는 ‘타이거 킹’


위기를 극복한 후 각종 전시회에 참여하면서 전세계 바이어들은 동일정밀이 생산한 ‘타이거 킹’ 열풍기 품질에 반하게 된다. 기존 제품보다 사용자를 배려한 디자인을 채택한 것이 차별화가 된 것이다. 더군다나 ‘타이거 킹’ 열풍기는 경쟁사 열풍기보다 갑절로 뛰어난 품질을 가졌기에 비록 경쟁사보다 비싸더라도 소비자들이 찾는 제품이 된다.
“비슷한 성능이라도 보는 시각에 따라서 합격 불합격이 갈리잖아요. 저희는 전수 검사를 실시합니다. 불량이 나올 수 없는 시스템이죠. 그런데 경쟁사 제품은 안그래요. 가끔 불량이 나오는 것 같습니다. 확실한 품질에 튼튼하고 오래사용 할 수 있는 우리 회사 제품을 사는 것 같아요. 더군다나 저희는 부품 하나 하나를 관리하고 있거든요. 부품 하나 하나에 코드번호를 매겨 관리를 하고 있지요. 품질 유지는 열정이 있어야 해요. 생산 라인에 싫은 소리를 더해야 완벽한 제품이 나옵니다. 사람은 실수 하게 되어 있습니다. 하지 말아야 할 것은 하지 않게끔 시스템을 만들어 두어야 하구요. 제품의 개념도 소비자가 그 제품을 받았을 때 어떻게 생각할지 사용자 중심으로 생각하고 설계하고 생산하는 거죠. 바로 눈에 띄도록 신경을 쓰구요. 필요한 사람 손이 들어갈 수 있게 만드는 애정이 필요한 것 같아요.”



다양한 거래처가 곧 든든한 미래

완벽한 품질을 자랑하는 제품을 세계 각국의 다양한 거래처에 납품을 하는 것이 동일정밀의 강점이다. 제조업도 이익률과 더불어 기업의 미래를 생각하며 생산설비를 늘리고 매출을 늘려야 한다. 매출액이 높다고 무조건 좋은 일만은 아니다. 한 업체의 주문이 전체 매출의 절반이 넘는다면 오히려 그 주문업체에 종속될 수 있다는 신호다. 많은 주문을 하던 거래처가 주문을 하지 않는다면 제조사 입장에서는 난감할 수 밖에 없다. 기존 늘렸던 설비를 놀릴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동일정밀은 초창기 위기상황으로부터 배운 교훈을 잊지 않고 다양한 거래처를 마련하여 안정적인 매출을 올리고 있다.
“모든 매출을 한 업체에 맡기면 좋지 않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외국 거래업체만 50여군데가 넘어요. 전체적으로 시장 상황에 따라 생산 제품에 변화가 있을 뿐이죠. 기업의 방향은 여러 가지인데 단기적인 이익보다 장기적으로 바라보고 기업이 오래 버티는 것이 더 좋지 않겠어요. 직원의 입장에서도 그렇습니다. 단기적인 큰 이익보다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기업운영이 직원들에게 더 좋아요. 그렇게 오래 가려면 시장논리를 위에서 바라보아야 해요. 눈 앞에 먹이만 바라보면 안되고 먼 미래도 봐야 하는 거죠. 갑자기 큰 업체와 함께 거래를 하면 좋을 것 같죠? 그렇지 않아요. 같은 매출을 계속 올리기 위해 종속될 수밖에 없어요. 그리고 뭐든지 내 이름을 걸고 파는 것이 중요해요. 내가 만들어서 판매처를 여러 곳에 두는 것이 가장 좋은 것 같아요. 보통일은 아니죠. 거래 업체가 많다는 것은 원하는 제품 취향이 다 다르다는 이야기거든요. 제일 빠른 시간에 적은 노동력으로 업체가 원하는 제품을 생산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다양한 거래처 확보란 어려운 길이다. 많은 노력과 시간을 들여야 이루어질 수 있다. 농사를 지을 때도 씨를 뿌리고 거름을 주고 잡초를 제거하고 몇 개월을 기다려야 수확을 할 수 있다. 한 거래처 또는 또다른 판매인원 확보를 위해서는 그만한 공을 들여야 한다. 그리고 이제 동일정밀공업(주)은 새로운 시장으로 나가기 위한 준비와 타이거킹 브랜드를 해외시장에 알리는 노력은 계속된다.
“해외 수출시장의 장벽은 높습니다. 전체적으로 보면 열풍기 시장이 좋지 않거든요 그래서 아직까지 진출 못한 새로운 시장에 판매를 위한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중국업체들과의 경쟁과 방해가 예상되지만 동일정밀공업㈜의 타이거킹 브랜드의 이미지와 신뢰를 더욱 공고히 하여 점진적인 진출을 위한 노력을 계속 할 것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