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공구상은 공구상가에 있거나 시 외곽에 위치한다. 대표이사를 포함한 직원 수 2, 3명으로 공구상이 꾸려지기 마련이다. 그러나 대기업 납품 영업과 온라인 공구유통으로 영세한 가게에서 벗어나 벤처기업 수준까지 성장한 곳이 있다. 바로 온라인 유통으로 유명한 (주)마이툴이다.
기업납품으로 공구유통 시작해
(주)마이툴에 들어서면 공구상이 아닌 일반 벤처기업을 떠올리게 된다. 전 직원이 회사 점퍼와 함께 셔츠에 넥타이를 갖춰 입고 사무실에서 업무를 보고 있기 때문이다. 대표이사를 비롯해 직원들의 연령도 대부분 3,40대로 다른 공구상에 비해 젊다. 밝은 사무실에서 컴퓨터를 이용해 일을 하는 모습은 일반 공구상과는 사뭇 다르다.
“작년 10월 달까지 구로의 유통단지에 있었어요. 점점 직원수가 늘어나면서 사무실이 좁아 지더라고요. 저희는 소매판매는 거의 하지 않거든요. 그래서 굳이 유통단지에 있을 필요는 없어서 지금의 오피스 건물로 이사를 했죠. 저희 ‘마이툴’이 공구 유통업에 뛰어든 것도 햇수로 16년이 넘었습니다. 처음에는 기업에 소모성 자재를 납품하는 영업으로 매출을 올리다 10년 전 부터는 인터넷을 통한 공구 유통으로 매출을 크게 키우고 직원도 늘어났죠.”
본래 마이툴은 다른 모체기업이 따로 있었고 박희천 대표 또한 모기업이 파견한 본부장으로 일하는 회사원이었다. 처음에는 박희천 대표 혼자 공구 카탈로그를 들고 기업에 소모성 전문 자재를 납품하는 영업을 했다. 그 이후 인터넷 공구 유통으로 마이툴을 성장시키자 모기업의 대표이사로부터 기업의 인수를 권유받게 된다.
인터넷 공구유통도 이제는 경쟁 치열해
마이툴은 온라인 유통 초창기부터 온라인 공구 판매를 시작한 업체다. 그래서 남들보다 한발 앞서 성장할 수 있었고 처음에는 생각보다 큰 성장을 이루게 된다.
“처음 쇼핑몰을 시작했을 때는 지금처럼 공구쇼핑몰이 많이 없었어요. 인터넷이 대세가 되겠다 생각을 그때 빨리 했죠. 과감하게 뛰어들었더니 매출이 좋았습니다. 특히 전자 공구를 온라인 상에서 취급하는 업체는 없었죠. 초창기에는 전자 공구나 반도체 공구는 적정 가격이 지켜졌고 이익률도 좋았죠. 그런데 점차 경쟁이 치열해 지더라고요. 이제는 예전처럼 손 쉽게 매출을 올리고 그러지는 못합니다. 그런데 기업납품을 하고 있었기에 쇼핑몰 운영에 도움이 되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기업납품이 힘이 들면 쇼핑몰이 도와주고 쇼핑몰이 힘이 들면 기업납품이 도와주고요. 둘 다 잘될 때는 안 될 때를 대비해 힘을 비축했죠. 그렇게 해서 성장을 거듭했던 것 같아요.”
박희천 대표는 온라인 공구 쇼핑몰을 제대로 하려면 공구 쇼핑몰에 100퍼센트 힘을 다 쏟아 부어서는 안된다고 말한다. 온라인 공구 유통이 경기를 많이 타기 때문이라고. 조금이라도 경기가 안좋으면 소비가 위축되기에 마이툴이 기업납품을 함께 하는 것처럼 가능하면 다른 사업 구조와 함께 운영 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말한다. 그래서 마이툴은 지금도 삼성과 LG와 같은 대기업에 소모성 자재나 공구들을 납품하고 있다.
온라인 공구판매 늘어날 수밖에 없어
“직접 만져보고 사야되는 것이 공구라고 하는데요. 저는 조금 다르게 생각합니다. 옷이나 생활용품이나 음식물은 눈으로 보고 입어보고 먹어보고 사야 되잖아요. 그런데 공구는 파는 사람보다 쓰는 사람이 더 잘 알아요. 사용자가 자기가 쓰는 공구를 알고 찾기 때문입니다. 모델번호나 사이즈 규격만 정확하면 최저가로 찾아서 구매를 하는 거죠. 당장 급할 때는 기존의 공구상을 찾아서 물건을 사게 되지만 시간에 여유가 있다면 인터넷으로 공구를 구매하는 것이 훨씬 편리하고 저렴합니다. 또 택배로 먼 지역까지 배달이 되기 때문에 도시 외곽지역에 있는 분이 구매 하기도 더욱 편리합니다.”
실제로 온라인 공구 판매 매출액은 매년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이렇게 매출액이 매년 늘어나는 것은 철저한 관리를 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마이툴은 고객에게 자신을 노출하기 위해 적지 않은 광고비를 매달 지출한다.
“미국의 검색은 이제 구글로 재편되었습니다. 한국은 거의 네이버로 재편이 되었고요. 그래서 저희는 네이버에 돈을 들여 광고를 합니다. 매달 일정액의 광고비를 사용을 하고 있는데 그런 광고가 아깝지 않을 만큼 매출을 올립니다. G마켓이나 11번가 옥션에도 키워드 검색을 했을 때 상위노출이 되도록 비용들여 조치를 해 놓았고요. 신제품도 계속 노출시켜 장사를 하고 있습니다. 기존 구매고객이 보기에 늘 같은 것만 쇼핑몰에 올라가 있으면 관리가 안되는 것 처럼 보입니다. 그렇게 되면 다른 것은 눈에 들어오지도 않아요. 그래서 쇼핑몰은 상품구성이 늘어나야만 생존할 수 있습니다. 신제품도 쇼핑몰 제일 상단에 노출을 시키면 그만큼 매출이 늘어납니다.”
우수한 직원하나 백억매출 안부러워
10년전 공구 쇼핑몰을 창업했기에 다니고 있는 직원들도 대부분 긴 시간 근무를 한 직원들이다. 마이툴에 입사하여 근무하지 8년, 10년차 되는 직원들이 대다수다.
“온라인 공구판매는 모든 것에 손이 갑니다. 사진 찍고 웹에 올려야죠. 댓글관리 해야 하죠. 그리고 쇼핑몰 운영 특성상 전화도 많이 받아야 하거든요? 직원들이 감정노동도 많이 하게 됩니다. 때때로 경우가 없는 손님들이 전화를 하면 직원들이 힘들게 대처를 하죠. 그런 것을 보면 가슴이 아프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다들 경력이 오래되고 업계를 잘 이해하기에 문제없이 일을 처리하지요. 그래서 저는 온라인 공구유통은 직원의 능력과 노하우가 곧 매출에 영향을 끼친다고 생각 합니다.”
제조사라면 기술력이나 설비가 중요하고 공구상이라면 제품 구색이나 매장 위치가 중요할 것이다. 반면 온라인 공구 유통은 큰 기술력이나 설비 그리고 많은 재고나 매장 위치가 크게 중요하지 않다. 그러나 일을 하는 직원의 역량이 더욱 두드러지게 드러난다. 어떤 직원이 일을 하느냐에 따라 매출이 달라지고 판매자 신용도가 달라진다. 그래서 마이툴의 박희천 대표는 직원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소중하게 생각한다. 온라인 쇼핑몰은 보통 사장님이 혼자 운영하거나 직원 1명 혹은 2명과 함께 운영한다. 그 이상의 직원을 뽑기 위해서는 더욱 큰 매출을 올려야 하는데 그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마이툴 박희천 대표는 그 해결책으로 기업 납품영업과 우수 인력 확보를 이유로 들었다. 마이툴은 그렇게 성장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