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KERS
마하코리아
뛰어난 내구성의 측정기기 제조사
마하코리아
자동차 관련 측정기기로 유명한 마하
자동차를 발명한 나라는 어디일까? 많은 사람들이 미국을 떠올리지만 자동차를 만든 나라는 독일이다. 1886년 만들어진 세계 최초의 자동차는 독일에서 만들어졌고 120년 전 자동차를 만든 공업강국답게 측정 회사들의 기술력도 상당하다. 그리고 그 독일 측정회사들 중심에 ‘마하’가 있다. ‘마하코리아’는 ‘마하’의 자회사로 한국의 자동차 제작과 함께 성장한 기업이다. 마하 코리아의 조정하 대표도 본래 한국 자동차회사의 엔지니어였다.
“측정 기기가 발전한 나라인 미국, 일본, 독일을 살펴보면 1,2차 세계대전과 연관된 나라입니다. 또 철 관련해서 제련 기술도 상당하죠. 아무래도 전쟁을 하면서 철을 제련하는 기술이 쌓이고 공업기술이 쌓이는 것 같습니다. 더불어 측정기술도 발전 되는 것 같아요. 더군다나 독일은 자동차를 최초로 만든 나라입니다. 자동차 관련 측정기기와 기술이 발전할 수밖에 없죠.”
‘마하’는 1861년 독일 슬링겐 지방에서 설립된 기업으로 1936년 독일 공업도시로 유명한 괴팅겐으로 이주한 이후 독일을 대표하는 측정기기 업체로 명성을 쌓았다. 특히 자동차 관련 측정기기 제작으로 명성이 높아 지금은 유럽을 뛰어 넘어 미국과 아시아에까지 이름을 알리고 있다.
자동차회사 엔지니어에서 측정회사 대표로
마하코리아의 대표를 맡고 있는 조정하 대표는 본래 국내 자동차 기업의 회사원이었다. 그랬던 그가 측정기기 회사인 마하코리아의 대표로 일하게 된 사연을 물어보았다.
“국내 자동차 회사에 입사를 하고 몇 년 후에 미국의 연구소에서 근무했어요. 1989년 미국에서 주재원 생활을 했습니다. 그때 ‘디트로이트’ 근처에 ‘엔하버’라는 소도시에서 근무했습니다. 그곳에는 미시간 주립대가 있고 자동차를 시험하고 측정하는 연구소들이 밀집된 곳이거든요. 현대자동차도 그곳에 측정관련 연구소를 세웠고 제가 부임하게 된 것이죠. 그때 미국은 자동차 배기가스가 굉장히 중요한 항목이었어요. 배기가스가 불합격 되면 리콜을 해야 하니까요. 그렇게 연구원 생활을 하다 다른 회사로 이직을 했어요. 독일 엔진 관련 회사였습니다. 여러가지로 배울 것이 상당히 많았거든요. 예를 들어 과거에 국내 자동차는 자동차를 생산할 때 측정하는 부분이 3,000가지 였다면 독일의 자동차는 10,000가지 검사를 한다고 들었습니다. 물론 지금은 다르겠죠. 당시에는 엔지니어로써 상당히 궁금했어요. 다른 회사가 제품을 제작하고 검사할 때 보는 방식이요. 그곳에서 몇 년 일 하다가 마하 코리아의 요청으로 함께 일을 하게 된 거죠.”
본래 마하코리아는 독일 사람이 책임자였다고 한다. 조정하 대표는 2002년부터 근무를 시작했고 책임자가 된 것은 2009년부터 였다. 현재 마하코리아의 매출 비율은 자동차 쪽이 80프로 전자 쪽이 10프로 이상이 되며 그 외로 의료나 수공구 쪽의 판매비율을 가지고 있다. 수공구 판매는 상대적으로 작은 편이다.
타사 제품 압도하는 뛰어난 내구성
마하가 한국에 진출한 해는 1997년이다. 너나 할 것 없이 IMF로 경제적으로 많이 힘들었을 시기다. 독일 마하에서는 한국시장이 작은 시장이 아니라는 판단에 한국에 진출을 한다. 당시 많은 다국적 기업들이 대리점이나 에이전시가 아닌 직접 진출을 도모했다. 대리점이나 에이전시 운영을 하는 것도 한 방법이었지만 그런 경우에 판매를 하고난 뒤의 사후관리가 부족한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마하도 보다 우수한 사후관리를 위해 진출을 한 경우다. IMF라는 힘든 시기에 한국에 진출을 한 마하코리아는 매출이 기대에 못 미쳐 몇 년 동안 적지 않은 고생을 했다. 그리나 조정하 대표가 2002년 마하코리아에서 일을 하고난 이후에 서서히 매출을 올릴 수 있었다.
“재미있는 것은 마하코리아가 한국에 설립을 하기 전에도 마하장비가 한국에 들어와 사용이 되고 있었다는 점 입니다. 대기업 상사에서 마하의 제품을 수입해서 판매를 한 것이죠. 그래서 가끔 오래된 공장에 가 보면 30년 전에 생산된 마하 장비를 지금도 쓰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어요. 보통 20년 이상을 사용할 정도로 마하는 내구성이 좋게 만들었기에 그런 장면을 볼 수 있습니다. 다른 측정기기 회사와는 달리 마하의 제품은 20년은 물론 30년도 사용할 수 있는 뛰어난 내구성을 자랑합니다.”
대기업 위주에서 수공구 판매로 눈 돌려
마하 코리아는 컴퓨터와 장비가 함께 조합되어 있는 시스템 장비 판매에 주력을 했다. 판매 대상은 주로 대기업이었다. 제품의 가격도 비싸고 판매 이후 사후 AS도 철저히 해야 하는 경우다. 그런데 처음에는 독일문화와 한국문화가 충돌해 재미난 일들도 많았다.
“독일인들은 어떤 장비 AS를 해준다면 그에 따른 비용을 먼저 요구 합니다. 장비가 고장났으니 빨리 와서 봐달라고 하는 한국적인 정서와 반대인거죠. 그런데 독일인은 비용 지불을 하지 않았는데 어떻게 우리가 갈 수 있느냐는 생각을 가지고 있죠. 또 우리는 신용을 중요시 하고 믿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어음문화가 있어요. 그것이 잘 될 때는 좋지만 IMF와 같은 위기 상황에는 여러모로 힘들어집니다. 반면 독일은 어음 자체가 없어요. 그렇기 때문에 물건을 판매하면 돈을 현금으로 바로 바로 받아야 하죠. 어떤 면은 양보하고 어떤 면은 관철시키면서 마하코리아를 성장시킨 것 같네요.”
지금까지 대기업 위주로 거래를 해온 마하코리아였지만 근래에는 수공구 품목의 판매에도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 마하만의 품질과 내구성 그리고 사후 서비스를 보여줄 계획이라고 한다.
“이제까지 대기업에 납품을 하는 시스템 장비 판매에 주력을 한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제 수공구 판매도 함께 이루어져야 매출이 성장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물론 넘어야 할 산이 많지만 한국의 산업 분야의 각종 기술도 이제는 세계적으로 성숙했습니다. 고정밀 시대를 맞이해 마하코리아의 수공구를 고객분들이 주목할 것으로 믿습니다. 고객의 기대에 따라 변화하는 마하코리아의 모습을 보여드리겠습니다.”
글· 사진 _ 한상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