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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KERS

유니칸


안전화 업계의 애플社를 꿈꾼다 유니칸


해외 기술과 자사 기술 결합… 기술력 자신해
전년 대비 14%성장… 2020년 업계 No.1 꿈꿔




편안함은 업계 제일 자신… 안전함은 기본
인정받은 기술력… 군부대에서도 입찰 요청 들어와


2009년 12월 우리나라 아웃도어 브랜드인 트렉스타 보호구 사업부에서 분사한 안전화 제조사 유니칸은 트렉스타가 보유하고 있던 두 가지 해외 유명 기술, 고어텍스와 BOA의 라이센스를 모두 이어받은 회사다.
다들 한 번쯤은 들어 봤을 ‘고어텍스(Gore-Tex)’는 미국 뒤퐁사의 W.L.고어가 발명한 소재로, 외부의 물은 안으로 들어가지 못하나 안쪽의 땀이나 증기는 밖으로 내보내는 신개념의 방수 소재다. ‘BOA’도 얼핏 본 적이 있을 기술이다. 미국 BOA 테크놀러지에서 개발된 이 기술은 신발 끈을 와이어로 대체해, 버튼을 풀고 조이는 방식으로 신고 벗기 편하게 고안된 원터치 시스템이다. 쉽게 가질래야 가질 수 없는 이 두 가지 기술의 라이센스를 유니칸은 보유하고 있다. 그만큼 기초부터 탄탄한 기술력을 바탕에 두고 있는 것이다.
“저희 안전화 제품은 타사에서 만드는 제품보다 가격이 좀 높은 편입니다. 품질에 자신이 있으니까요. 그리고 안전화든 운동화든 신발의 기본은 편안함입니다. 편안함을 위한 기술은 타사에서 따라오지 못해요”
유니칸 정종오 대표의 말이다. 고어텍스, BOA와 함께 유니칸이 개발한 편한 신발을 위한 기술은 여러 가지다. 먼저 W-line 미드솔이 있다. 미드솔은 신발의 아웃솔(바깥창))과 인솔(깔창)의 중간에 위치한 부분으로, 유니칸이 개발한 W-line 미드솔은 지면으로부터의 충격을 최소화함으로써 사용자의 피로감을 낮추고 작업의 능률을 극대화시켜주는 기술이다. 체중에 의한 지면으로부터의 충격을 최대한 완화시켜준다. 그리고 Tie-grip 아웃솔도 유니칸만의 기술이다. 불규칙한 지면과 인체의 결속력을 높일 수 있도록 높은 성능의 물성과 이상적인 조각 배열로 구성된 아웃솔이다.
유니칸은 현재 편안함을 강조한 기술력을 인정받아 특전사, 707부대, 야전부대 그리고 경찰특공대에 군화를 납품 중이다.


 

직원 복지로 주인의식 개발…
불량률 0%에 도전하다


보통의 등산화, 안전화의 생산 공장은 인건비를 낮추기 위해 중국이나 동남아시아에 위치해 있다. 유니칸의 공장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해외 공장 외에 한국에서도 직접 메이드 인 코리아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초창기 중국 공장에서 만들어 들여오던 제품과 한국 공장에서 만드는 제품의 퀄리티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특히 불량률이 많이 줄었어요. 2만 족 중에서 불량이 50족도 채 나오지 않습니다. 하지만 아직 만족하지 못하죠”
수많은 신발 중 불량품이 한 개라도. 그 신발을 구입한 사람에게는 100%가 불량품이다. 특히나 산업 현장에 신고 들어가는 안전화는 불량은 곧 목숨과 관계되는 일이다. 조 대표는 신발의 불량률 저하와 기술 개발을 위해 R&D센터(기술개발센터)에서의 끊임없는 연구를 진행 중이다. 뿐만 아니라 사원 복지도 불량률 저하를 위한 대표의 방책이다.
현재 유니칸 한국 본사에 근무하는 40여 명의 직원들은 사무직 생산직 할 것 없이 전부 정규직이다. 베트남에서 온 두 명의 직원도 인턴 후, 직원들의 평가를 들은 뒤에 정직원으로 채용했다. 또한 사무직과 생산직 사이의 차별도 작은 것에서부터 큰 것까지 전부 없앴다. 그 결과는 직원들의 확실한 주인의식 확립으로 다가왔다.
“현장에서 생산하는 직원들이 훨씬 더 적극적으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불량률도 3%대에서 지금은 제로에 가까운 수치로 떨어졌어요. 전 직원들이 회사에 대한 주인의식을 갖게 된 거죠”
 



 

‘트렉스타 땅땅한 놈’하면 모르는 이 없어…
직원 복지와 기술 개발로 No.1브랜드 꿈꿔


사원 복지를 제품의 퀄리티와 연계해 생각한다는 것. 직원은 몰라도 대표의 입장에서는 쉽지만은 않을 터. 하지만 그 생각을 실행으로 옮겨 수치상의 효과를 볼 수 있었던 것은 조종오 대표의 평범하지만은 않은 경력 때문인지도 모른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곧바로 시작한 사회생활의 처음은 제약회사 영업직이었다. 그 후에는 두부?콩나물을 배송했다. 햇빛을 보면 푸르게 변하는 콩나물을 막기 위해 매일같이 새벽 네 시에 일어나서 움직였다. 납품 회사에서도 몇 년 근무한 그는 트렉스타의 경력영업사원 모집으로 입사했다.
“처음에는 대리로 입사했어요. 6개월 만에 과장 달고, 2년 만에 차장을 달아 보호구 사업부 팀장을 맡았던 거죠. 그 시기 저는 가정을 버렸다고 할 정도로 정말 일에 미쳐 있었어요. 영업사원으로 있을 때는 트렉스타 등산복에 배낭을 메고 거래처를 돌아다녔죠. 그러니까 제 이름은 기억 못 해도 ‘트랙스타 땅땅한 놈’이라고 기억해 주시더라고요. 지금도 트렉스타 정종오 하면 모르는 사람이 없습니다”
그렇게 영업사원으로 일하던 시기, 그는 만약 내가 회사를 운영한다면 직원들에게 이렇게 해 줘야지 하는 것이 굉장히 많았다고 한다. 지금 그 생각을 유니칸의 직원들에게 적용해 나가는 중이다.
정 대표는 유니칸이라는 회사를 고객과 직원에게 모두 ‘좋은 회사’라고 말한다. 고객의 편안함을 위한 기술 개발에 애쓰고, 직원들의 복지를 위해서도 노력하고 있는 그. 그가 가지고 있는 목표는 안전화 업계의 애플社가 되는 것이다. 남들이 이미 하고 있는 것들은 치워 두고, 아무도 생각하지 못했던 새로운 제품을 생산해 내는 것이 목표다. 그런 목표는 벌써 그 실체를 드러내고 있다. 제품명 KOBRA-560GPX가 그 중 하나다. 발열 기능이 있는 고어텍스 ‘브라콤’ 원단을 안전화에 접목시킨 국내 유일의 발열 안전화다.
탁월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유니칸은 꾸준히 성장 중이다. 힘든 경기에도 전년 대비 14%나 성장했다. 아웃도어 브랜드 뿐 아니라 안전화 시장도 건설업의 불황으로 하향세인데도 불구하고 자신하는 품질로 유니칸의 제품은 팔린다. 몇 개월 전, 유니칸은 ‘VISION 2020’을 선포했다. 2020년 매출 300억 달성, 특성화 브랜드 No.1입성이 그 비전이다. 정 대표는 그 목표를 이룰 수 있다고 말한다.
“기본에만 충실하면 어렵지 않습니다. 2020년, 넘버원이 될 자신 있습니다”

글  _ 이대훈 · 사진 _ 변한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