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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세아웰딩
저렴한 가격에 높은 성능, 내구성까지 갖춘 용접기
아세아웰딩
인버터 아크 용접기 확산을 내다 본 회사 창립
우리나라의 용접기 시장은 90년대 말 즈음을 기준으로 코일을 이용한 일반 용접기를 사용하던 것에서 인버터 용접기 사용으로 시장이 전환되었다. 당시 인버터 알곤 플라즈마 용접기가 뿌리내리면서 확산되기 시작한 인버터 용접기는, 코일을 이용하던 일반 용접기의 하드웨어를 반도체 이용 하드웨어로 개선한 용접기를 말한다. 그렇게 시작된 인버터로의 전환은 용접기 제작과 사용의 역사를 바꿔 놓았다.
1998년 창립한 아세아웰딩은 용접기 역사의 바로 그 전환 시점에 세워진 회사다. 회사를 창립한 황종성 대표는 이전에 근무하던 용접기 제조사에서 인버터 용접기의 탄생과 그 성장 흐름을 주의 깊게 봐 온 경험을 바탕으로 아세아웰딩을 창업했다.
“확신이 있었어요. 앞으로 인버터 아크 용접기가, 그 중에서도 휴대용 아크 용접기가 많이 확산될 거라는 확신이요. 당시 우리나라에 IMF가 닥쳐와서 다들 힘들고 창업은 꿈도 꾸지 못하던 때였는데 지금은 이렇게 어려운 상황이더라도 잘 다져 놓으면 다시 호황기가 찾아왔을 때 그 효과를 톡톡히 볼 수 있을 거라는 생각에 아세아웰딩을 창업한 겁니다.”
처음 회사 문을 열었을 때만 해도 초라한 회사였다. 직원은 대표를 포함해 겨우 세 명, 거래처는 한 곳도 없는 회사. 그래도 황 대표는 인버터 용접기에 대한 경험과 지속적으로 공부해 온 용접기에 대한 지식을 바탕으로 겁 없이 용접기 제조에 뛰어들었다. 그렇게 우리나라 인버터 용접기의 초창기 시장을 한 걸음 한 걸음 밟아 나갔다.
아크 용접기 제작에 집중… 하지만 현실은 어려워
말한 것처럼 인버터 알곤 플라즈마 용접기가 뿌리내리기 시작했던 90년대 말, 하지만 황 대표는 아크 용접기에 집중했다. 알곤 플라즈마 용접기의 사용자층보다 훨씬 더 넓고 다양한 아크 용접기 사용자층을 공략하고자 하는 의도다.
“올해가 2016년이니까, 우리 회사에서 DC아크 용접기를 만들어 온지 벌써 18년쨉니다. 그런데 처음에는 아크 용접기 제작이 알곤 용접기나 플라즈마 용접기 제작보다 쉬울 줄 알았어요. 다들 사용하는 용접기니까요. 그런데 실제로 만들다 보니 아크 용접기 제작이 훨씬 어렵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사용자층이 넓다는 건, 그만큼 맞춰줘야 할 대상이 많다는 의미다. 게다가 아크 용접기는 다양한 금속 용접에 사용하기 때문에 제작할 때는 물론이고 사용할 때도 수많은 금속에 대한 적합성을 맞추어야 한다. 하지만 아크 용접기의 사용자 중에는 사용 조건을 다 맞추어 사용할 수 있는 전문가도 있는 반면 단순히 그저 사용하고 마는 일반인도 있다. 그러다 보니 사용자의 인식 부족으로 인해 용접기의 파손이 빈번하다. 또한 직류 전원을 용접기에 연결하기 위한 릴선 역시도 용접기 전용 릴선이 아닌 일반 릴선을 사용하여 과전류가 발생해 용접기가 제대로 된 출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경우도 잦다. 그런 모든 상황을 맞춰 제작해야 하는 것이 바로 아크 용접기였다.
또한 가격 경쟁도 아크 용접기 제작의 어려움이다. 수많은 아크 용접기 제조사들이 판매 경쟁에 뛰어들다 보니 높은 품질 뿐만 아니라 낮은 가격이 갖춰져 있어야 시장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것이었다. 하지만 아세아웰딩은 그런 다양한 어려움들을 이겨 냈다.
지속적이고 다양한 기술의 혁신…
타사에서는 쉽게 따라오지 못할 노하우 생겨
“정말 지속적인 혁신이 필요했습니다. 제조 기술이면 제조 기술, 시장 상황 관찰이면 관찰 전방위에서 여러 사람들의 조언도 듣고 내부 기술자들하고도 협의도 하고. 그러다 보니 기술의 집약도가 높아진 것 같습니다. 저 혼자서만 회사를 이렇게 성장시켰다고는 결코 생각하지 않습니다.”
기술을 바탕으로 하는 회사가 발전하려면 연구원은 필수적이다. 하지만 소규모의 회사에서는 연구원이 많다고 꼭 좋은 것만은 아니다. 많은 연구원을 데리고 갈 수 있는 규모가 아니라면 외부 전문가에게서 해답을 얻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아세아웰딩의 기술 개발은 주로 외부 의뢰를 통해 이루어진다. 특히 일본 수출용 용접기의 경우에는 대학 교수나 이름난 전문가의 아웃소싱을 통해 개발된다. 그런 여러 단계의 내·외부적 기술 개발과 축적으로 지금은 타사에서 쉽게 따라오지 못할 노하우를 갖게 됐다.
아세아웰딩의 ‘가혹 테스트(용접기에 가혹한 환경을 부여하는 테스트)’는 아세아웰딩 용접기가 가진 높은 내구성을 만들어내는 바탕이다. 여러 차례 쇼트를 시키고 뜨거운 온도로 용접기를 지지기도 하고 온도 센서에 불이 들어올 때까지 그야말로 ‘가혹하게’ 진행하는 테스트. 그런 테스트를 통과해야만 완성이다.
“내구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용접기 내부 여러 가지 부속들을 제대로 배열해야 합니다. 그래야만 부품들이 나쁜 환경에서도 견딜 수 있는 거죠. 기술적인 사항은 정확히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오랫동안 시장에서 수집한 정보를 바탕으로 내구성 기술을 집약한 것입니다.”
동아시아를 주름잡은 아세아웰딩 용접기
현재 아세아웰딩에서 제조에 집중하고 있는 용접기는 주지했다시피 휴대용 DC아크 용접기다. 휴대성이 좋은 소형 용접기 제조는 아세아웰딩이 가진 기술의 첫 번째로 꼽힌다. 소형화할 수 있다는 것은 그만큼 집약된 기술력이 필요한 것이다. 기술력 없이 크기만 줄이려 하다간 품질이 낮아질 것은 당연하다. 저품질은 판매량의 축소로 이어진다. 국내에서도, 그리고 동아시아에서도 높은 판매 비율을 보이는 아세아웰딩의 용접기는 그 판매량으로써 높은 품질을 나타낸다. 높은 품질 달성의 기본은 바로 황종성 대표가 확신을 가지고 집중했던 휴대용 용접기 개발이다.
우리나라에 있는 용접기 제조사는 100여개에 달한다. 각각의 회사들마다 제조하는 용접기의 가격은 제각기다. 특히나 휴대용 용접기의 가격차는 더 크다. 여타의 회사들은 주력 제조 상품이 소형 용접기가 아닌, 기존 일반 사이즈의 용접기이다. 그리고 구색 갖추기 식으로 휴대용 용접기를 제작한다. 때문에 휴대용 용접기의 제작 개체수가 많지 않아 가격을 낮추기 어렵다. 하지만 아세아웰딩은 주력 제조 상품이 바로 휴대용 용접기다. 때문에 제조에 사용하는 부품 구매가 뿐만 아니라 각종 제조비용을 낮춰 훨씬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가 가능한 것이다. 또한 전격방지장치도 기본적으로 장착되어 사용자의 안전까지도 보장한다. 전격방지장치란 아크 용접에 있어서, 아크가 튀지 않을 때에는 용접기의 2차 무부하 전압을 낮춰 감전을 방지하는 장치를 말한다.
경제적인 가격에 높은 내구성, 그리고 사용자의 안전까지 생각한 아세아웰딩의 용접기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필리핀, 베트남, 태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일본 등 동아시아지역을 주름잡고 있다.
지속적인 신제품 개발…
값싼 중국제품에 맞설 용접기도 개발 끝내
요즘 선진국으로 갈수록 비철 금속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비철 금속이란 알루미늄, 동, 카드뮴, 니켈 등을 말한다. 그런 비철 금속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비철 용접의 수요도 증가한다. 아세아웰딩에서는 이런 시장의 흐름을 살펴보고 250암페어짜리 알루미늄 용접기를 개발했다. 역시나 소형 용접기다.
“타사에서 개발한 알루미늄 용접기는 기본적으로 350암페어나 500암페어짜리 용접기입니다. 저희가 개발한 휴대용 알루미늄 용접기보다 사이즈가 세배 정도 되고 무게도 무겁습니다. 저희 용접기는 현장성이 강하기 때문에 앞으로의 수요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잘나가는 아세아웰딩 황종성 대표도 걱정이 하나 있다. 바로 최근 체결된 한중FTA다. FTA체결 이후 지금도 값싼 중국산 제품이 관세까지 빠져 너 낮은 가격으로 밀려들어올 것이 걱정되는 것이다. 값은 싸지만 품질 역시 낮다는 중국 제품에 대한 생각도 이제는 옛말이라는 것이 황 대표의 생각이다. 최근 대표는 중국 제품에 맞서기 위해 더더욱 기술을 집약시켜 가격을 최저화 한 용접기인 모델명 ‘솔라 200’의 개발을 마쳤다. 상황을 지켜만 보는 것이 아니라 앞서 대응을 준비했다. 위기는 준비한 자에겐 기회라는 창업 초기의 이념을 현재까지 지켜온 것이다.
앞으로의 용접기 개발 계획을 묻자 자꾸 품목만 늘려서는 좋을 게 없다고 대답하는 황종성 대표. 그는 앞으로 몰려올 중국산 용접기에 대응하는 제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해야만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고 우리나라 제조사에게 전한다.
“지금 중국 제품과 차별화 하려는 노력들이 거의 없는 것 같아요. 아직까지는 한국 브랜드라는 이름 하나로 시장에서 알아주고 있지만 앞으로도 중국산의 침범을 막을 수 있다고는 아무도 장담 못 합니다. 기술 개발을 통해 세계 사람들이 인정하는 제품이 나와야 중국제와의 경쟁에서 우리 영토를 지킬 수 있는 것입니다.”
글, 사진 _ 이대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