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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프링 제조 신흥산업


고속진폭 작동에도 견디는 스프링의 비밀 

신흥산업





각양각색의 스프링의 조건들

보통 일반 사람들은 스프링에 큰 충격이 가해지지 않는다면 그 모양이 영원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스프링에도 수명이 있다. 스프링의 작동거리를 준수하였는지 그리고 얼마나 많은 횟수로 움직임이 있었는지에 따라 수명이 달라진다.
“금형용 스프링의 수명기준은 30만, 50만, 100만회로 규정되어 집니다. 이 경우 이미 규격화된 스프링 작동거리를 준수하였을 때의 기준을 말 합니다. 스프링 작동거리를 길게 한다면 수명은 줄어들고 작동거리를 짧게 하면 수명은 길어집니다. 스프링의 하중값에 따라 색상도 달라지는데요. 예를 들어 황색, 청색, 적색, 녹색, 밤색의 제품의 경우 황색은 가장 약한 하중을 버티고 밤색은 가장 강한 하중을 버틸 수 있습니다. 그리고 스프링의 크기에 따라 제품이 내는 힘과 종류가 달라집니다.”     
같은 규격이라도 스프링이 내는 힘이 달라지고 크기가 달라지기에 제품 종류가 많아 질 수밖에 없다. 그렇기에 항상 적정 재고를 보유하는 일이 어려워진다. 언제 어디서 주문이 얼마만큼 들어올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제품 주문이 들어오더라도 구매자가 원하는 납기일을 지키기란 상당히 어렵다. 


 
생산 제품의 90%는 금형용 스프링
 
국내에서 스프링을 생산하는 대표적인 기업 중 하나인 신흥산업이 스프링 제작을 시작한 것은 1997년부터다. 다른 업체에 비해 늦은 후발주자라고 하지만 스프링을 전문적으로 생산한지 어느새 20년이 넘었다.
“1989년 신흥공업 설립 이후 97년부터 스프링제조를 시작했습니다. 저희가 생산한 제품에 ATIS라는 제품명을 붙여서 선보였는데요. A는 최고라는 의미로 알파벳 첫 글자인 A를 따고 TI는 Tight의 영문, S는 Strong에서 따와 ATIS라는 이름을 붙였습니다. 시장에 선보인지 얼마 후 1999년 8월부터 LG산전에서 저희 ATIS를 채택해 사용하였고 뒤이어 현대자동차에서 ATIS를 사용합니다. 2000년부터는 대우자동차에서 ATIS를 사용하고 있구요. 후발주자이기에 제품을 생산하면서 얻는 이익을 주로 공정개선과 자동화설비 확보에 투자를 했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상대적으로 타사에 비해 적은 인원으로 많은 제품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스프링은 금형에 많이 사용된다. 신흥산업이 생산하는 제품 종류는 무려 1,600가지 정도로 다양한데 그중 제품의 90%는 금형용 스프링에 사용된다. 금형에 많이 사용되지만 운동기구 및 각종 완충장치, 완구류 및 건설현장에도 쓰인다.  

 
재고 20억 포기하며 가진 JIS규격 
 
종류가 다양하지만 스프링은 주문생산이 아니다. 국제 규격에 따른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스프링의 경우 규격은 크게 International Standard인 IS 규격과 Japan Industrial Standard인 JIS규격이 있는데 아시아권은 가장 산업화를 이룬 일본의 JIS 규격을 주로 따른다. 이런 규격 차이로 인하여 설립 초창기부터 위기를 맞게 된다.
“저희가 초창기에는 IS규격 제품을 생산했습니다. 유럽이나 미국의 모양인 IS규격은 스프링 내측 외측이 둥글둥글한 모양입니다. 97년도에 그런 모양으로 시작을 해서 납품을 하고 대리점 체결도 했어요. 그런데 기존 엔지니어분들은 JIS 규격의 제품을 찾으시더라고요. 기존에 쓰던 것에 익숙해서 저희 제품 모양에 거부감을 가지신거죠. 아무리 설득하고 단가를 낮춰도 소비자분들이 외면을 해요. 제품을 생산한지 한 8년 9년까지 매출이 힘들었습니다. 초창기보다 점점 매출이 떨어지더라고요. 그러다가 대리점들과 계약 해지가 되고요. 4위까지 밀렸다가 도저히 안되겠다. 사업을 접어야하는가 하는 고민을 할 정도로 위기였죠. 사실 제품 성능은 같거든요. 그래서 JIS규격으로 바꿔보려고 해도 기존 생산해 놓은 재고가 20억 이상 있었어요. 현금과 같은 재고를 포기하고 새로운 규격으로 가야 하는지 고민을 하게 되었죠.”
많은 고민을 했지만 더 이상 매출이 떨어지면 안된다는 위기의식이 더 컸다. 결국 재고 손해를 감수하고 제품의 모양을 JIS규격으로 바꾸게 된다. 그러자 신기하게도 매출이 점차 상승되었다. 

 
열처리, 먼저냐  나중이냐 따라 품질달라져
 
신흥산업의 매출이 상승된 이유는 좋은 소재로 최선의 공법을 적용해 정성껏 제작했기 때문이다. 소비자에게 친숙한 JIS규격의 제품이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되고 납기일을 엄격하게 준수하자 매출이 상승되었다. 신흥산업은 자신들만의 특별한 와이어링 공정을 특히 자랑한다. 
“보통 국내업체가 스프링 제품을 생산할 때 열처리된 소재를 입고를 합니다. 원소재 열처리가  끝난 것을 입고해서 성형하여 스프링의 모양을 만들죠. 반면에 저희는 열처리가 되지 않은 소재를 가져 와서 스프링을 만들고 스프링 상태에서 열처리를 합니다. 보통 열처리된 소재를 스프링으로 만들면 그 자체로 금속에 상당한 스트레스가 더해지게 됩니다. 아무래도 성능이나 제품 수명에도 영향을 미치겠지요. 저희는 열처리되지 않은 소재를 변형시킨 후 열처리하는 것이고요. 일본제품 같은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저희는 삼화스틸과 제휴를 하여 POSCO의 9254소재를 성형한 후 최종 열처리를 합니다. 이렇게 되면 고속 진폭 작동에도 견딜 수 있는 스프링이 만들어집니다.”


 
납기일 잘 지키기로 소문
 
스프링 품질의 8할은 재질에 의해 정해진다. 신흥산업은 POSCO의 제품을 소재로 쓰는 만큼 스프링의 재질 자체가 다르다. 공정과 제품 재료가 좋으니 품질이 뛰어날 수 밖에 없다. 
“금형용 스프링의 종류 및 규격은 모두 동일합니다. 하지만 어떤 재질을 쓰고 어떤 공법을 쓰느냐는 각 회사마다 틀립니다. 모든 회사가 자기 제품이 가장 우수하다고 자부하는데요. 저희 신흥산업도 저희 제품이 우수하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저희 제품은 외경크기만 충족되면 옆면에 제품 넘버를 찍습니다. 제품크기, 높이, 작동거리, 하중량, 생산날짜를 기입하여 품질관리가 됩니다. 만약 사용자분이 제품에 대한 문의를 했을 때 우리도 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해당 번호가 있으면 그때 생산된 다른 제품으로 실험도 해보구요. 신흥산업의 제품 품질은 최종 소비자가 판단할 것이고 납기와 단가는 공구인분들이 판단하실 것입니다. 저희는 고객님의 기대에 부응할 자신이 있습니다. 언제나 한결같은 마음으로 고객분들과 함께 상생하는 기업이 되겠습니다.”   
아무리 뛰어난 공정이나 재료도 결국 사람이 고르고 운영하는 것이다. 같은 공정 같은 설비라도 작업자의 마음가짐이 바르지 않다면 좋은 제품이 나올 수 없다. 엔지니어의 세심한 설비 작동과 조절에 따라서 출고되는 제품의 품질이 큰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국내 최고의 제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신흥산업의 미래가 밝다.

글·사진_한상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