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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량율 제로의 독일 브랜드 크니펙스


불량율 제로의 독일 최고브랜드 크니펙스

크니펙스 랄프 푸치 (Ralf Putsch) 대표





포장까지 책임지는 독일 엔지니어의 손길

크니펙스 제품은 높은 신뢰성과 뛰어난 성능으로 전세계 고객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 크니펙스는 수공구 업계에서 세계적으로 잘 알려진 유명 브랜드인 만큼 생산하는 모든 제품과 제공하는 서비스에 세계 최고가 되려고 노력한다. 독일에서 전제품을 생산하고 있지만 크니펙스의 기업 전략 및 활동은 전세계 고객에게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거시적인 관점으로 진행된다. 크니펙스 창립자의 4대 후손 랄프 푸치(Ralf Putsch)씨가 현재 크니펙스를 이끌고 있다.
-작년 10월 한국을 방문하셨습니다. 한국 공구산업의 미래는 어떻게 전망하시는가요?
“저희 가족이 함께한 한국 방문은 큰 경험이었습니다. 방문한 기업들의 제품 품질뿐 아니라 그들이 베푼 예의범절, 친밀함, 환대에 큰 감명을 받았습니다. 한국의 공구 산업에 대해 자세히 알지 못하지만 한국의 기업과 공구에 대해서는 좋은 이야기를 많이 들어왔습니다. 그리고 이번 여행에서 그 사실을 확인 할 수 있었습니다. 높은 수준의 교육, 강한 직업윤리 그리고 품질에 대한 헌신과 함께 한국 기업과 제품들은 이미 많은 생산 현장과 시장에서 존경 받고 있습니다. 뛰어난 품질의 한국제품들은 분명 미래에도 더욱 성공적일 것입니다.” 
-크니펙스의 전 제품은 세계로 수출하고 끊임없이 성장했는데 성장 원동력은 무엇인가요?
“크니펙스는 생산되는 제품의 60% 이상을 전세계로 수출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단기적인 성과를 얻기보다는 장기적인 발전을 생각하며 동시에 경제적인 성공을 거두려고 노력합니다. 장기적인 발전을 생각하는 것 중에는 사회와 환경에 대한 책임도 있습니다. 현재 크니펙스는 설립 초기부터 지금까지 130년간 독일 크로넨버거(Cronenberger)지역이던 지금의 부퍼탈(Wuppertal) 지역민들과 함께 제품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130년 전 작은 가내수공업으로 제품을 생산 시작한 크니펙스가 현재 48,000m2넓이 부지에서 20개 이상의 건물을 세우고 1,500명의 직원이 근무합니다. 전체 재료 가공에서부터 포장에 이르기까지 크니펙스 제품 전 공정을 독일 부퍼탈 지역 엔지니어들이 책임지고 있습니다. 독일 지역민과 함께 상생하며 전세계에 최고의 수공구를 제공하는 것. 그것이 저희가 가진 원동력입니다.”

 
100년을 넘어 130년 동안 오너가족 4대가 지역민들과 함께 제품을 생산해왔다. 그렇기에 직원과 지역민들 사이에는 특별한 유대감이 존재한다. 크니펙스는 지역사회 교육 및 문화에도 관심을 기울여 지역민인 직원들이 이용 가능한 유치원을 운영하고 있으며 해가 짧은 독일의 겨울에는 음악회도 열어 지역민의 큰 사랑을 받고 있다.
 
크니펙스의 역사 = 독일수공구 역사

생존과 발전을 거듭한 기업의 역사는 특별한 비밀이 숨겨져 있다. 크니펙스는 현재 세계 최고의 플라이어 제조기업을 자부하지만 그 시작은 작은 대장간이었다. 랄프 푸치씨에게 크니펙스의 역사를 들어보았다.
-대기업 크니펙스도 처음 시작은 크지 않았다고 들었습니다. 성장 과정이 궁금합니다. 
“이야기는 135년전으로 거슬러 갑니다. 1882년 저의 증조부께서 한명의 숙련공과 두명의 견습생과 함께 집의 지하실에 펜치를 위한 공장을 세우게 됩니다. 공장이라기보다는 가내 수공업 대장간에 가까운 모습이었죠. 그것이 크니펙스의 모태입니다. 1900년에 이르러 증조부는 첫 번째 ‘드롭해머’를 구입하시게 되는데요. ‘드롭해머’는 당시 단조 작업용 기계의 일종입니다. 해머를 일정한 높이까지 올린 후 해머의 자체 하중으로 자연 낙하시켜 작동하는 장치죠. 규모는 작지만 손으로 제품을 두드리는 대장간에 가까웠던 예전에 비하면 큰 발전이었습니다. 문제는 ‘드롭해머’를 지하실에서 작동하니 집 전체가 흔들리고 식탁 위 접시가 떨어져 깨지는 경우가 발생한다는 거죠. 예나 지금이나 아내를 이기는 남편은 없지 않습니까? 집 지하실에 작업장을 두고 일하시던 증조부님은 증조모님께 무척 혼나셨고 서둘러 이웃 지역에 ‘드롭해머’를 설치한 뒤에야 가정의 평화를 얻으셨다는 기록이 남아있습니다. 이후 사세가 확장되어 1차 세계대전이 일어났던 때인 1914년에는 직원이 일곱명까지 증가하였고요. 1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인 1922년에 증조부께서 돌아가시고 저의 할아버지께서 공장을 이으시게 됩니다. 저의 할아버지는 사업수완이 좋으셨던 분 같습니다. 1차 대전 이후의 대공황 속에서도 사세를 확장하여 1927년에는 27명의 직원들과 함께 매주 7,000개의 펜치를 생산했다고 합니다. 2차대전 당시 1942년에는 브랜드의 가치를 아시고 지금의 KNIPEX 브랜드를 개발하고 등록하셨어요. 종전 이후인 1954년 저의 아버지께서 회사의 경영권을 인수하셨는데요. 아버지는 크니펙스의 신제품을 꾸준히 개발하고 제품의 범위를 확장하셨습니다. 당시 독일은 둘로 나뉘어 서독과 동독으로 나뉘어 있었습니다. 크니펙스가 위치한 부퍼탈지역은 독일 서부지역에 위치한 공업도시로 전후 ‘라인강의 기적’이라 불리는 독일 경제 성장에 편승해 저희도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아버지는 1951년부터 함께 일해 온 저의 어머니와 함께 크니펙스의 생산 프로세스를 현대화 시키셨고 유럽시장의 리더로 성장시켰습니다.”
이후 1973년 크니펙스는 내놓은 새로운 신제품 ‘엘리게이터’가 인기를 끌면서 크게 성장을 할 수 있었다. 1983년 창립 100주년이 되는 해 크니펙스의 직원은 390명에 이르고 현재 크니펙스의 대표인 랄프 푸치씨는 1987년에 입사해 경험을 쌓은 후 크니펙스의 경영권을 1996년에 인수한다. 랄프 푸치씨가 경영을 하면서 크니펙스는 수출이 크게 늘어나는데 미국과 러시아, 그리고 중국에도 유통을 위한 지사를 두게 된다. 이후 지금까지 크니펙스는 지속적으로 성장하여 현재 전세계 1,500여명의 직원이 일하고 있으며 독일의 공장에서는 1,000명의 직원들이 매일 4만개의 제품을 생산하며 전세계 100여개의 나라에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품질, 양보할 수 없는 단어
 
왜 독일 제품이 다른 나라 제품보다 우수한 것일까? 그것은 최고의 엔지니어를 생각하면 독일의 엔지니어를 떠올리는 것에 해답을 찾을 수 있다. 독일의 경우 독일 학생이 기술자가 되려면 중학교를 졸업한 뒤 기술학교를 다니며 기업에서 3년 이상 훈련을 받아야 한다. 이때 1주일에 하루는 이론수업을 듣고 나머지 4일은 마이스터라 불리는 베테랑 기술자로부터 훈련을 받는다.
-직원 교육에 많은 힘을 쏟는데 기술자 견습 프로그램과 커리큘럼이 궁금합니다.
“독일 기업이 그렇듯 저희도 마이스터 제도를 활용하고 있으며 우수한 마이스터에게는 그에 걸맞는 지위를 주어 품위를 유지하도록 배려합니다. 산업 기계 직무의 경우 훈련 기간은 3.5년입니다. 훈련 내용으로는 작업 절차의 계획과 통제, 부품의 조립과 해제, 그리고 기술 시스템의 유지가 있습니다. 또한, 우리 견습생들은 용접, 밀링, 터닝, 드릴링, 유압식 기계들을 훈련합니다. 초점은 우리가 우리 견습생들을 직업적, 사회적, 조직적 경쟁력 및 숙련된 기술을 함양한 노동자로 개발하는 것입니다.” 
이처럼 3년간 훈련을 받고 시험에 통과해야 ‘게셀레(Geselle)’라고 불리는 공인기술자 자격을 받는다. 마이스터를 꿈꾸는 엔지니어는 게셀레에 머무르지 않고 2년 이상 직장에서 기술을 연마하다가 다시 ‘마이스터’과정을 2년간 들어야 한다. 마이스터 과정을 통해 자신의 기술을 인정받아야 마이스터 칭호가 정부로부터 내려진다. 이런 마이스터 제도는 자동차부터 전자, 전기 등 기술을 필요로 하는 모든 분야에 적용되어 있다. 여기서 끝나는 것이 아니다. 마이스터는 직장에서 일하면서 게셀레 훈련생을 가르치는 임무를 부여 받는데 기술력이 뛰어난 마이스터는 기술을 배우려는 학생들로 인기를 끈다. 결국 게셀레에서 마이스터가 된 기술자가 다시 게셀레 후보생을 지도하는 과정이 반복되면서 상상도 못할 기술 노하우가 축적된다. 이런 마이스터 제도를 활용하는 크니펙스의 기술은 뛰어나다. 독일은 이런 제도를 500년 전부터 체계화 시켰다. 그렇기에 독일 엔지니어를 최고로 치고 그런 독일 엔지니어가 만든 제품은 세계 최고로 여겨진다.
-크니펙스가 실시하는 공정 중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공정은 무엇인가요? 
“저희가 실시하는 공정은 열간 단조, 기계 가공, 열처리와 같은 다양하고 중요한 공정들이 있습니다. 종합적 품질을 위해서는 이러한 공정들이 모두 훌륭하고 잘 조직된 방법으로 시행 되어야 합니다. 그 중 특히 중요한 것은 바로 밀링 머신으로 공작물을 절삭하는 밀링 공정입니다. 밀링의 정밀성은 플라이어 절단면의 품질에 결정적입니다. 절단면의 기하학, 밀링 공구의 품질, 그리고 기계 작동의 정밀도는 가장 중요한 요소입니다. 우리는 경쟁적 이점을 얻기 위해 제품 자체 디자인 및 제조 공정과 관련하여 우리 스스로 많은 기계들을 설계합니다.” 


 
-수공구 제작에는 재료도 중요한데 어느 철을 사용하시는가요? 
“품질을 위해서는 재료도 중요합니다. 저희는 원재료를 독일과 스위스의 제강소에서 매입합니다. 필요로 하는 양이 많기 때문에 자체 규격에 맞는 철을 생산하여 매입하고 있습니다. 또한 엄격한 사양에 따른 고품질의 철강을 단조방식으로 두드리는데 정밀한 금형을 사용하는 것이 품질과 생산 효율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다고 생각합니다. 동시에 재료가 낭비되지 않으면서 대량 생산을 하기 위해 최신 자동화 설비에는 아낌없는 투자를 했습니다. 공장이 깨끗해졌고 작업자의 호응이 높습니다. 덕분에 높은 효율의 생산성을 달성할 수 있었죠.” 
-제품 불량이 0%에 가깝다고 들었습니다. 그 노하우는 무엇인가요?
“저희는 크니펙스가 생산하는 전 제품이 100% 완벽하다고 자부하는데요. 출고되기 전 전 제품을 철저히 성능검사 하기 때문입니다. 부품 공정 마다 테스트와 더불어 각 공정 파트 이후 얻는 부품의 성능에 있어서 엄격함을 추구합니다. 신중한 열처리 과정을 거치고 펜치의 작업부분 특히 날카롭고 뾰족한 부분에는 특별한 주의를 기울입니다. 비록 시간이 많이 걸리지만 전세계 사용자의 높은 요구 사항을 충족시키기 위해 전과정 검수는 양보할 수 없습니다.”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 그리고 책임
 
크니펙스는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을 추구하는 기업이다. 지속가능성이란 생태계가 미래에도 유지할 수 있는 환경이란 의미로 인간과 자원의 공생, 개발과 보전의 조화, 현 세대와 미래 세대 간의 형평 등을 추구한다는 의미다.  
-크니펙스는 사회적인 활동도 많이 한다고 들었습니다.
“지속가능한 책임 있는 기업운영이 우리의 신념과 가치의 일부입니다. 자원과 환경을 보존하면서 다양한 방법으로 직원을 격려하고 지역과 사람들의 복지에 기여하는 것을 추구 합니다. 물론 비즈니스적인 성공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만 동시에 기업의 이익만이 아닌 직원과 사회, 환경을 위한 활동도 지속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크니펙스가 독일의 대표적인 민간 공인인증 기관인 TUV로부터 ‘우수 고용주 및 훈련 회사’로 인증받은 독일 최초의 회사인 것을 무척 기쁘게 생각합니다.”
크니펙스는 환경에 대한 배려도 생각한다. 제품을 생산하는 회사이기에 에너지 및 원자재 소비량이 높다. 그것을 염두해 2020년까지 펜치 하나를 제작하는데 사용되는 에너지의 20%를 줄이는 것과 발생하는 폐기물을 15%를 줄이는 것을 목표로 두고 연구하고 있으며 회사에서 사용하는 종이와 인쇄물은 100% 재생지를 사용하고 쓰레기의 80%는 재활용 된다.  


 
-크니펙스의 2017년 사업목표와 미래 계획이 궁금합니다. 
“2017년에는 8% 매출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동시에 몇몇 혁신 상품이 성공적으로 선보였으면 합니다. 그리고 수공구 시장에서 더욱 강한 존재감을 가지길 바라고 있습니다.  우리는 지속적으로 더 강한 회사가 되고 싶고 고객들에게 더 좋고 유용한 파트너가 되고 싶습니다. 이를 위해 우리는 전 직원이 하나가 되어 보다 뛰어난 체계를 갖추고 함께 성장할 것입니다.“
크니펙스는 단순히 뛰어난 제품을 생산하는 기업이 아니다. 직원과 
지역민을 생각하고 환경을 생각하는 독일의 자랑스러운 기업이다.  

글·사진_한상훈·번역_허동달·진행협조_함지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