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전체메뉴 열기

MAKERS

모든 그라인더를 레일 위에서 안전하게 미래LNS


전세계 모든 그라인더를 레일 위에서 안전하게

BOLT (미래LNS 社) 조규오 대표





그라인더, 원형톱, 루터 전제품 고정 가이드

연간 국내에 소비되는 그라인더는 50만대. 수많은 그라인더 제품이 유통되고 있지만 사용자가 감수해야하는 위험은 너무나 크다. 그라인더를 사용하다가 파편이 튀거나, 각도조절 실패로 톱날이 튕겨나가 크게 다치는 경우가 많다. 절단 작업이 안전하고, 정확하게 이뤄지려면 안전장비나 거치대가 필요하다. 미래LNS 조규오 대표는 이러한 현장의 소리를 바탕으로, 얼마 전 그라인더 가이드 BOLT를 개발했다.
“그라인더는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도구 중 하나입니다. 많은 분들이 보통 안전 커버도 없이 쓰시는데, 그러다가 어딘가에 날이 끼이기라도 하면 돌다가 원심력에 의해 날아가서 큰일 나거든요. 예전에 제가 그라인더 작업을 하다가 날이 부러져나가 손목 인대, 정맥 9개가 끊긴 적이 있어요. 일하다가 다치면 너무나 애석하잖아요. 그라인더를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을 떠올린 계기였어요. 6년간의 개발과 수정작업을 거쳐 BOLT를 출시하게 됐습니다.”
BOLT는 모든 그라인더, 원형톱, 루터 제품을 고정시킬 수 있는 레일 가이드다. 레일을 클램프로 바닥면과 고정시킨 뒤, 가이드에 공구를 끼워 넣고 안전커버를 씌워 레일 위에 얹는다. 그리고 전기코드만 꽂으면 끝. 공구는 레일을 따라 이동하며 판재를 정확하게 절단하거나 가공할 수 있다. 무엇보다 안전하다. 레일 위에 공구가 고정되어 있으니 전원을 켜두고 잊어버리더라도 사고 날 일이 없다.
“기존에 제조사에서 비슷한 레일 가이드 제품을 출시하긴 했는데, 적용되는 공구제품이 한정적이었어요. 그래서 사용하는 사람이 적었고, 가격도 많게는 몇백만원씩 해서 비쌌죠. 독일에서 출시한 한 제품은 거치하는 방법이 불편하더라고요. 그래서 BOLT는 전세계 모든 그라인더, 원형톱, 루터 제품을 적용할 수 있는 기능성을 갖추면서 내구성도 좋고, 가격은 저렴하게 만들어 냈습니다.”
그는 ‘성능은 독일처럼, 기능성과 안전성은 일본처럼, 가격은 한국처럼’이라는 슬로건을 걸었다. 아니나 다를까, 출시하기 전부터 반응이 좋았다. 두바이 전시회에서는 가져갔던 20개의 제품이 첫날 다 팔렸다. 주변 공구상 4곳에 샘플을 보였더니 3곳에서 피드백이 왔다. 이미 거래를 맺은 업체도 있다.


 
마찰 최소화한 베어링 개발… 최고의 안전 보장

레일은 길이에 따라 800/1500/2700/3300/4300mm제품으로 나뉘어 있다(제품명도 길이를 따 BL8/BL15/BL27/BL33/BL43). 레일 두 개를 볼트로 연결해 사용할 수도 있다.
“현장서 일하시는 분들이 가장 많이 쓰는 치수가 1220 x 2400mm예요. 이걸 통상 사팔(48)이라고 부르는데 이 크기의 판을 자르려면 1500mm짜리 가이드레일 2개가 있으면 돼요. 가장 많이 팔리는 규격입니다. 이에 맞춰 레일을 간편하게 들고 다닐 수 있도록 골프가방 같은 모양의 캐리어도 제작할 예정이에요.”
BOLT를 직접 만져봤다. 단단한 레일 위로 굴러가는 가이드의 부드러운 맛이 느껴졌다. 가이드 아래에는 직접 주문제작한 스테인리스 베어링이 달려있었다. 기존의 비슷한 가이드 제품은 베어링이 없고, 기름칠한 뒤 마찰에 의해 미끄러지도록 만든 것이 대부분이었다. 따라서 좌우상하에 빈 공간을 두고 오차도 최소화시켜야 했다. 어려운 작업이었다. 그러나 BOLT는 탄력성을 갖춘 가이드에 베어링을 장착해 가공 오차로 인한 백래쉬가 없으며, 마찰 없이 부드럽게 구르는 느낌을 살렸다.
“가이드가 잘 밀리도록 맞춤형 베어링을 개발했습니다. 베어링이 달린 가이드 주변으로는 어느 정도 빈 공간을 뚫어놓아서 공구의 어떤 짓눌림에도 탄력적으로 움직일 수 있어요. 윤활유도 필요 없습니다. 녹이 슬지 않는 스테인리스로 만들었는데요. 이 베어링은 현재 특허도 진행 중입니다.”
공구 가이드의 손잡이 역시 수십 번의 수정을 거쳐 장갑 낀 손도 미끄러지지 않는 그립감을 구현해냈다. 적당한 크기에 안정된 무게감을 두었고, 그 위에 BOLT라는 제품 로고를 새겨 넣었다. 사용자의 만족을 위해 디자인에 많은 신경을 썼다.
“BOLT는 디자인 등록 진행 중이며, 특허 출원을 완료한 제품입니다. 누구든 기분 좋게 사용하려면 외적 요소도 중요하잖아요. 빨강, 파랑, 노랑, 검정, 은색으로 제작해 자신의 스타일에 맞게 선택할 수 있도록 만들었어요. 이 색감을 맞추기 위해서 전국에 안 가본 업체가 없어요. 손잡이에 새겨진 로고 하나도 몇 번을 수정했는지 모릅니다.”
고품질의 제품을 만들기 위해 소재도 육공 알루미늄을 사용했다. 재질이 강하면서도 탄력이 좋아 주로 비행기 몸체를 만드는 데 사용된다. 40kg짜리 무거운 그라인더를 올려놓아도 가이드는 끄떡없다. 이 외에도 공구 높이 조절 기능, 레일 이탈방지 기능, 실리콘 패드를 부착한 미끄럼 방지 기능 등이 있으며, 집진기능도 우수하다. 옵션으로 구성된 안전커버를 공구에 끼우고 청소기를 연결하면 97% 이상 분진과 작은 파편들이 제거된다.
 
건설, 농·수산업, DIY까지… 어떤 형태든 가공 가능
 
옥외광고 간판 기계 제조사로 출발한 미래LNS는 아크릴 재단기, 면취기, 절곡기 등 기계제품을 제조하고 있으며 최근 선보인 그라인더 가이드 BOLT를 바탕으로 세계시장 선점을 목표로 하고 있다.
“BOLT는 기계와 공구를 이어주는 다리 역할을 합니다. 그것이 수많은 공구가 유통되는 세계시장에서 틈새시장이 된다고 생각했어요. 특히 이 제품은 쓰이는 분야가 정말 다양해요. 건설, 전기설비, 건축, 인테리어 산업, 그 외 농업, 임업, 수산업까지도 활용될 수 있습니다. 요즘은 시골에서도 개인 그라인더 한두 개씩은 보유하고 있더라고요. 얼마 전에는 화장실 타일과 타일 사이를 까내는 줄눈시공을 할 경우에도 먼지 없이 깔끔하게 자르기 좋아서 한 업체와 납품계약을 맺었습니다. 20명이 할 일을 1명이 할 수 있을 정도로 효율적이라고 합니다.”
BOLT는 DIY를 위한 제품으로도 활용도가 높다. 특히 가이드 레일 두 개를 평행으로 두고, 그 위를 직각으로 이어주는 레일을 하나 얹어 그 위에 공구를 고정시켜두면 CNC 가공기계처럼 쓸 수 있다.
“레일을 이렇게 겹쳐서 사용하면 자유자재로 공구를 움직여 판재 가공 작업이 가능해요. 그림을 그리거나, 출입문 모양을 따내거나, 온수매트 안에 지그재그로 홈을 파는 작업도 할 수 있어요. 일반적으로 CNC 가공기로 작업을 하는 것도 BOLT로 몇 분이면 뚝딱 만들어 냅니다. 몇천만원 하는 기계를 몇십만원에 사서 해결할 수 있죠. 천안의 한 DIY 공방에서는 저희 제품을 응용해 써보면서 너무 좋다고 스스로 전시도 하고 홍보도 하고 계세요.”
레일을 이동하는 장치로 활용한다면 사용범위는 무궁무진해진다. 식당에서는 음식이 담긴 그릇을, 집에서는 TV나 선반을 움직일 수도 있다. 그는 레일 가이드 시장의 발전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보고 있다.
“그라인더, 원형톱, 루터 가이드보다 이동하는 장치로서의 레일 시장이 더 크다고 봅니다. 튼튼한 재질에 부드럽게 이동시킬 수 있는 기술이 있기 때문에 우리 생활 속 아이디어를 접목한다면 이동거치대로 어마어마한 활용방법이 있을 것 같아요.”

 
연구개발에 매출 30% 투자, 세계시장 선점의 꿈
 
작은 아이디어로부터 개발된 BOLT. 왜 지금껏 이러한 제품은 출시되지 못했을까. 그에게 물어봤다.
“보통 사람들은 관습에 젖어있어요. 공구 사용에 불편한 점이 있더라도 개선할 생각이 들지 않거나, 본인이 직접 편리한 제품을 개발해 내더라도 대개 상품화시키지는 않거든요. 본인이 필요한 경우 비슷한 제품을 개조하거나 직접 개인용 가이드를 개발해 사용하는 경우가 있긴 하지만, 저는 이것을 좀 더 많은 사람들이 사용할 수 있게끔 하고 싶었어요. 지난 6년간 부품 개발부터 수정과정까지 따지면 개발 비용을 돈으로 환산할 수 없어요. 이 제품으로 위험하지 않게, 편리하게 작업하시면 좋겠어요.”
항상 무언가를 고안해내고 그 아이디어를 바로 실천에 옮기는 조 대표. 기계과 전공으로 기계와 인연이 깊은 그는 제품을 머릿속에 분해도로 펼치는 것이 취미다. 생각을 행동으로 발휘하는 추진력은 그의 특기. 그는 매출액의 30%를 연구개발에 투자한다. 연구소를 따로 두어 대표와 함께 5명의 직원들이 협력하고 있다. 직접 시제품을 만들어본 뒤에 외부 제작처에 의뢰를 하기 때문에 원하는 제품을 좀 더 빠르고 정확하게 제작해낼 수 있다. 이러한 강점을 바탕으로 BOLT도 완성해냈다. 올해부터 국내 판매에 돌입하면서 제품 사용 동영상도 시뮬레이션 방식으로 단 며칠 만에 제작해냈다. 일반인들도 금방 사용할 수 있도록 쉽게 알려주기 위해서다.
“올해는 국내를 비롯해 국제사인전시회, 독일 공구전시회 등 해외에도 많이 선보일 예정입니다. 연간 국제 그라인더 시장 규모는 2천억원, 원형톱 시장과 루터/트리머 시장은 각 1천억원, 이동장치 시장은 2조원에 달한다고 봅니다. 이 시장에서 50%의 점유율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미래LNS   경기도 김포시 양촌읍 황금로 117 나동 546호(이젠메카존)
T.031-999-6733 / http://miraelns.com 

글·사진_장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