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구상탐방
강원 횡성 국제기계공구
한우로 유명한 강원도 횡성군은 2010년 이후 인구가 늘어나고 있는 지역이다. 강원도 서쪽에 있어
수도권과 가깝고 교통 발달로 인구도 늘어나고 있다. 점점 발전하는 횡성군에서 긴 세월 농기계 및 각종 공구를 유통한 국제기계공구 이야기를 들어보자.
강원도 횡성군 횡성읍 한우로에 위치한 ‘국제기계공구’는 30년 가까이 한 자리에서 각종 농기계 및 공구를 유통했다. 이곳은 사업을 시작한 이후 가게 문을 완전히 닫은 날이 없다. 설과 추석 명절에도 문을 열고 손님을 기다린다. 심지어 밤늦은 시간, 새벽에도 손님을 맞이한다. 그 결과 강원도 횡성군의 주민들은 급하게 공구가 필요한 순간에는 너나 할 것 없이 횡성읍내 대로변에 위치한 국제기계공구를 찾는다.
“강원도 횡성군 전체 주민이 현재 4만 6천명 조금 넘습니다. 다리 다리 건너면 다 아는 사이나 마찬가지죠. 겨울철 갑자기 기온이 내려가면서 배관이 얼면 난방 문제로 밤늦게 손님이 해빙기를 급히 찾는 경우도 있어요. 처음 사업을 시작 할 때부터 머무는 집과 가게를 연결 시켰습니다. 그래서 자다가도 손님이 급하게 찾으면 물건을 줄 수 있죠. 그러다보니 점점 구색이 늘어났고요. 힘들다는 생각보다 열심히 해야지 하는 생각으로 가게를 운영했죠. 지역사회에서는 서로 도우면서 살아야 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이양로 대표가 운영하는 국제기계공구는 다양한 별명을 가지고 있다. 누군가에게는 국제농업기계 누군가에게는 국제기계상회로 불린다. 이양로 대표는 처음부터 공구를 유통하지 않았다. 사업 초창기에는 농업기계 대리점을 하면서 수리를 했다. 이후 농기계 판매와 함께 각종 공구 유통과 수리 서비스에 주력하면서 지역민들의 사랑을 받았다.
“손님들은 농기계를 비롯해 엔진톱과 같은 기계 공구는 고장이 났을 때 빨리 수리 받고 싶어 합니다. 공구 제조사에서도 AS를 제공하죠. 그런데 횡성군에서 고장난 물건을 다른 지역 수리센터에 보내면 고친 물건 수령 받는데까지 시간이 많이 걸려요. 전동공구 같은 경우 본사에 보내 수리 하면 최소 일주일이 걸리죠. 빨리 작업해야 하는데 기다리기 힘든 경우가 있잖아요. 반면 저희 국제기계공구를 통해 엔진톱, 예초기 같은 기계를 구입한 손님들은 AS 걱정이 없어요. 아주 어려운 고장도 웬만해서는 저희가 다 빨리 수리해 드리거든요. 이제 공구상은 이런 기술 서비스를 제공해야 지역사회 사람들이 가게를 찾습니다. 단순히 물건만 팔아서는 안됩니다.”
이양로 대표는 시대의 흐름을 읽고 그것에 맞춰 지역 및 농촌사회에 필요한 것을 제공해왔다. 정부의 정책에 맞춰 정부융자 지원 농기계를 판매했고 농촌사회에 농기계가 보편화 되자 공구유통을 시작해 매출을 높였다. 그는 횡성군에서 대형 공구유통사와 가장 빨리 거래를 시작해 남보다 빠르게 구색을 늘렸다고. 온라인 유통이 늘어나는 것을 보면서 소매 판매와 더불어 수리 및 정비 서비스에 강점을 둔 것.
“매출도 중요하지만 매입도 잘 해야 합니다. 무조건 제품을 유통하는 것이 아닌 내가 직접 수리가 가능한 제품을 욕심 부리지 말고 유통해야죠. 특히 기계 부품의 경우 기회가 있을 때 매입을 잘 해야 합니다. 출시 된지 오래된 기계는 단종이 되어 부품이 없어서 수리가 어려운 경우가 있거든요. 간단한 부품만 있으면 충분히 수리해 쓸 수 있는데 단순한 고장으로 새 제품 사는 경우 안타깝잖아요. 남들 눈에는 고철이 된 기계도 달리 보면 사용가능한 부품을 보유한 자산이 되는 경우가 있어요. 그런 것이 내 눈에 보여야 할 정도로 기계에 대한 이해도와 지식이 있으면 사업에 도움이 되죠.”
국제기계공구가 횡성군 주민들의 사랑을 지속적으로 받아온 과정 속에는 이양로 대표의 아내 김혜숙 여사의 노력도 들어 있다. 부부가 함께 일하면서 정확한 판단이나 계약, 수리하는 일은 이양로 대표가 주로 하고 부드럽고 적절한 손님 응대는 아내인 김혜숙 여사가 힘을 발휘했다. 찾아 온 손님 섭섭하지 않게 만들고 더 나아가 단골손님을 만드는 일은 김혜숙 여사의 활약이 컸다.
“손님이 왔을 때 남편이 수리를 하면 수리비가 많이 나올 때 있잖아요. 그럴 때는 눈치껏 전동공구 비트 날이라도 하나 더 챙겨주어서 손님의 섭섭한 마음을 달래는 거죠. 무조건 손해 보고 장사하자는 것이 아니에요. 원칙대로 마진을 보는 것 중요합니다. 그런데 길게 보고 손님이 기분 좋은 마음으로 우리 가게 또 오도록 만드는 것도 중요합니다. 그 덕인지 힘든 위기나 큰 어려움 없이 한 자리에서 오래 장사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이양로 대표는 국제기계공구를 수 십년 운영하면서 큰 위기나 어려움은 없었다. 꾸준하고 성실하게 노력해 큰 욕심을 부리지 않은 덕분이라고. 그는 목표를 두고 노력하고 신앙인으로 믿음을 지키며 주변의 조언과 시류에 맞춰 적절히 행동했다. 그 결과 횡성군 주민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었다. 몇 년 전부터 아들인 이송은 실장이 일을 돕기 시작했다. 그는 아들 덕에 손님들께 제공해온 서비스를 계속 제공 할 수 있어 다행이라 생각한다.
“아들도 다른 지역에서 자동차 정비관련 일을 하다가 몇 년 전부터 제 옆에서 기술을 익히고 가게 일을 돕고 있죠. 지금은 손님들이 제가 아닌 아들 이송은 실장을 찾아 수리 할 제품을 맡겨요. 또 저희 부부를 보고 물건을 사는 것이 아닌 아들을 보고 물건을 구매하시고요. 365일 매일 문 여는 것은 쉽지 않죠, 그런데도 그것을 잘 따라주어서 고맙게 생각합니다. 아들이 저를 돕듯 주말이 되면 횡성군에 방문한 자녀세대들이 부모님 일에 필요한 공구를 일요일에도 찾습니다. 그래서 365일 근무를 멈출 수 없죠. 국제기계공구는 앞으로도 계속해서 횡성군의 문제 해결사로 남겠습니다.”
글·사진 _ 한상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