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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구상탐방

부산 코끼리툴

 

코끼리같은 면적, 다양한 품목
4층 규모 대형 공구백화점

 

부산 코끼리툴 김재화 대표

 

대형 매장 오픈에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은 어떤 것일까? 코끼리툴 김재화 대표는 바코드화라고 말한다. 대형 매장, 많은 품목 관리를 위해 바코드화는 필수적이다.

 

 

부산 사상공구상가의 ‘코끼리’


부산광역시 사상구에는 산업용품유통단지가 자리해 있다. 유통단지 바로 길 건너편, 노란색 외관의 대형 건물이 눈에 들어온다. 코끼리툴이다.
코끼리툴은 4층 규모의 연면적 약 1100평 공구상으로 각종 공구류부터 조명, 수전, 인테리어 철물까지 수만 가지 품목을 판매하는 부산지역 대표 ‘공구백화점’이다. 주 판매 대상은 일반 소비자들과 인테리어 업자들. 코끼리툴에 오면 찾는 모든 공구를 구입해 갈 수 있다는 것이 고객들이 매장을 찾는 가장 큰 이유라고 김재화 대표는 말한다. 


“판매 품목이 정말 다양하다는 게 저희 매장을 찾는 이유겠죠. 원스톱 쇼핑이 가능하니까요. 저희가 판매하는 품목이 몇 만 가지나 되는지 정확하지 않습니다. 워낙 많아서요.”


부산지역민들 뿐만 아니라 인근 김해나 양산 쪽에서도 코끼리툴을 찾는 이들이 많다. 그야말로 지방 거점 공구상이다.

 

 

전품목 바코드화와 다양한 사이즈 진열


김재화 대표는 본래 공구 도매업을 했었다. 그러던 중 거래처였던 코끼리툴 전(前) 대표가 매장 인수 의사를 물었고 소매를 해보고 싶어 했던 김 대표는 큰마음 먹고 코끼리툴을 인수했다. 지금으로부터 3년 전 그렇게 코끼리툴을 인수하며 근무하던 여덟 명의 직원도 함께 데려왔다. 그리고 또 한 가지 함께 인수한 것이 있으니 그건 바로 전 품목 바코드화가 이미 이루어져 있는 매장의 제품들이다.


“저희 매장과 같은 대형 매장 운영에는 바코드화가 필수입니다. 바코드 없이는 재고 관리가 안 되거든요. 또 물건이 어디 있는지 찾기도 힘들고요. 대형 매장은 그저 면적만 넓힌다고 끝나는 게 아니에요. 바코드 부착과 디지털화가 가장 우선적으로 필요합니다.”


코끼리툴에 진열된 제품은 정말 많다. 그냥 종류만 많은 것이 아니라 각 브랜드 품목의 거의 모든 사이즈의 공구가 진열되어 있다. 이것 역시도 물론 고객의 원스톱 쇼핑을 가능하게 하기 위해서다.

 

1·2층 제품 진열 3·4층 제품 창고


김재화 대표가 인수하기 전 코끼리툴은 4층 매장 전체에 공구가 나뉘어 진열되어 있었다. 대표는 인수 후 방문 고객들의 쇼핑 편의를 도모하기 위해 1층과 2층으로 판매 공구들을 모았다. 그 과정에서 진열대의 간격이 좁아지긴 했지만 좁다는 느낌은 전혀 들지 않는다. 밝은 조명 덕분이다.


“처음 인수했을 땐 좀 정신없는 느낌이었어요. 4층 전체에 제품 진열이 이루어지다 보니 손님들도 물건 찾기 힘들었고요. 고객 동선을 줄이기 위해 제품 진열을 1~2층으로 옮기면서 진열대 위치 조절하고 깔끔하게 배치하려 노력했습니다. 그러면서 조명도 싹 교체했고요.”


현재 코끼리툴의 3층과 4층은 제품 창고와 사무실로 사용 중이다.

 

코끼리툴의 모든 제품은 바코드화가 완료되었다.(좌) 김재화 대표의 아내 정혜윤 대표(우)

 

유지관리비와 상품 입고비 따져야 해


앞서 말한 것처럼 코끼리툴 직원 수는 대표 제외하고 여덟 명. 매장의 크기가 커지면 커질수록 그와 함께 인건비가 더 많이 들어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대표는 말한다. 인건비를 비롯, 유지 관리비가 그만큼 더 많이 든다는 것이 매장 크기를 키우기에 앞서 한 번쯤 생각해 봐야 하는 것이다. 다양한 품목, 많은 수량을 들여야 하는 제품 입고비도 만만치 않다. 현재 코끼리툴 창고로 사용 중인 3층과 4층에는 정말로 대형 물류창고와도 같은 규모의 재고가 빠른 회전을 위해 대기하는 중이다. 또한 더 많은 고객을 끌어들이기 위한 공구 외 생필품으로의 품목 확대도 고심해야 할 것 중 하나다.


“지금 저희 매장에서도 물티슈 등 각종 생활용품을 팔고 있는데 사실 다이소에서 더 저렴하게 팔고 있다 보니까 품목 늘리기에도 고려해야 할 점이 많습니다.”


지금 매장보다 더 큰 규모로의 확장이라는 꿈을 가지고, 김재화 대표와 코끼리툴 모든 직원들은 오늘도 건실한 매장 운영에 힘쓰고 있다.

 

글·사진 _ 이대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