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LG가 100% 출자한 ㈜서브원이 MWC (Memership Warehouse Club·회원제 창고형 매장)사업을 철수했다. 서브원은 회원사들에게 지난 3월 4일 공문을 돌리고 “MWC사업을 전격 철수한다”며 “앞으로 당사는 중소기업과 동반성장을 위해 지속적으로 활동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서브원이 회원사를 상대로 발송한 공문에 따르면 서브원의 MWC사업은 산업재 도매사업 모델에 기반해 중소상인들을 대상으로 구매원가 절감과 재고보유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활동했다. 또 많은 회원사의 지지와 우호적 협력관계를 기반으로 성장했으며, 산업재 유통시장 합리화에 기여해 왔다. 서브원은 MWC사업은 회원사인 중소공구상들과 상생을 바탕으로 전국망 확대를 통해 더 큰 혜택을 회원들에게 드리고자 사업을 시작했다고 취지를 밝혔으나 MWC를 경험하지 않은 공구상들은 MWC가 향후 소매업 진출로 중소공구상들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존재라고 오해하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브원은 MWC의 전국망 확대가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중소공구상들의 불필요한 오해를 불식시키고 동반성장 의지를 확인하는 의미에서 MWC 사업을 철수하고자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서브원은 부득이하게 회원사와의 거래를 종료하게 된 점에 대해 깊은 양해를 구한다고 전하며 현재 회원사가 보유 중인 마일리지 등은 필요한 상품으로 소진해 주길 당부했다. 이에 업계 관계자들은 “서브원의 이같은 결정에 대해 우선은 환영하는 입장이다”면서도 “MRO나 MWC 같이 대기업이 진출하는 한 소매상인들은 설자리가 없다. 여전히 MRO사업에 참여하는 대기업이 있는 한 소상공인들은 언젠간 현업에서 내쫓기게 될 것이라는 불안감을 항상 가져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서브원은 구본무 회장이 최대 주주인 ㈜LG가 100% 출자했고 48.6%의 지분을 구 회장과 가족들이 보유했다. 특히 지난 2010년 3월 창원에 개장한 서브원MWC(회원제 창고형 산업재 도매센터)는 대기업 MRO업체 중 온라인 영업에서 오프라인 영업으로 확장, 진출한 국내 첫 사례인데다가, 지방 진출 첫 대기업 MRO업체로서 창원, 마산 지역뿐 아니라 구미산업유통단지도 창원과 여의도 LG본사 앞 집회에 참여하게 하는 등 전국적인 반발을 불러일으켰던 바 있다.